다품목·소량 생산구조로 다수의 유통도매센터 등에서 수집 후 도매시장을 거쳐 분산되는 복잡한 국내 농산물 유통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여겨져 왔다. 이에 정부가 산지 규모화와 유통계열화 등 유통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줄어든 유통비용을 체감하는 데에는 역부족한 실정이다. ‘로컬 푸드의 로컬 소비’라는 새로운 공급체계를 선보인 ㈜미스터아빠는 공급자와 판매자 심지어 소비자 모두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맞춤형 유통체계로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2023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대상(대통령상) 수상으로 입증된 미스터아빠만의 독창적 로컬 푸드 유통 전략을 들여다본다.
가장 좋은 식품을 바르고 안전하게 먹이고픈 아빠의 마음, 로컬 푸드의 로컬소비 돕는 혁신적 유통 시스템을 탄생시키다
신선식품 유통플랫폼 기업 ㈜미스터아빠가 2023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로 9회차를 맞이하는 농식품 창업콘테스트는 농산업 분야의 미래를 선도할 기업을 발굴하고, 창업 분위기 확산을 제고하고자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과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며 농협중앙회·롯데중앙연구소가 후원하는 가운데 총 상금 1억 2천만 원,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총 568팀이 참여하며 열띤 경쟁을 벌인 것이다. 57: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오른 10개 팀은 현직 투자자와 학계 등 창업·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과 국민평가단 100명 앞에서 모의 투자설명(IR)과 질의응답, 평가단의 모의투자를 거쳐 우열을 가렸다. 이번 콘테스트는 농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예비·초기 창업자는 물론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일반인들이 직접 참관하며 열기를 더한 것은 물론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식 유튜브 ‘농러와TV’를 통해 생중계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선과 본선 속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을 수상한 미스터아빠의 서준렬 대표는 “농산업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갈 기업을 발굴하는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만큼 대한민국 소농인과 소상공인을 위해 더욱 발전하겠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미스터아빠는 상장과 상금 이외에도 투자 유치 및 판로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 후원사를 통한 연계지원을 받는다.
미스터아빠는 자녀에게 좋은 식품을 안전하고 바르게 먹이고 싶은 아빠의 마음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상품의 생산부터 유통과정을 거쳐 고객의 손에 닿기까지의 모든 공정을 관리한다. 산지 인근 물류센터 및 현지 농가와 연결된 전국 10여개 이상의 소분센터를 거점 삼아 지역 농식품 유통-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있다. 이는 로컬 신선식품을 산지직송할 수 있는 통합관리 기술 서비스를 통하기에 가능했다. 생산자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구축한 전국 산지직송 물류시스템은 슈퍼마켓 점주나 식당 운영자가 경매장이나 산지를 가지 않고도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확보할 수 있는 소매업 혁신을 완성했다. 철저한 검수·검품과 배송책임제, 실시간 이동정보 공유로 신속하면서도 안전한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나아가 오프라인 소매점 운영자를 위해 개발한 수발주 프로그램과 SIMPLE ERP 시스템은 물론 소분과 전처리 제조업과 식자재 상품공급 등은 B2B와 B2C를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미스터아빠가 선보인 혁신적인 서비스는 2021년 당시 런칭 후 초단시간만에 목표 100%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남겼다. 이는 신선 소매점 최단기간 기록으로, 경남 부산 경북(30여개 지역), 서울 수도권(10여개 지역) 등을 포함하여 전국 3000여개 이상 상품공급점 선점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그간 시장에서 쌓은 신뢰를 발판삼아 자사 상표식품(PB)을 판매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미스터아빠만의 독창성과 시장이 보내온 신뢰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200, 2023 농림축산식품부 제52호 에이(A)-벤처스에 선정되는 토대가 되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200 선정으로 미스터아빠는 신시장 개척자금 최대 3억 원, 특별보증 최대 50억 원, 최대 100억 원의 정책자금 등 12가지 후속 연계사업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글로벌 IR 프로그램’ 대표기업으로 선정되어 한국을 대표해 런던, 파리 등 유럽 현지를 방문해 한국 대표 스타트업으로 사업설명회와 IR미팅을 진행하였고, 1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및 창업진흥원의 글로벌 프로그램 ‘2023 AWS 아마존 Re:Invent 연계지원 프로그램’에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어 한국 스타트업을 대표해 미국 라스베가스 등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농과 골목상권, 소비자의 상생 이끄는 ㈜미스터아빠
“국내 농산물은 각지에서 생산된 후 대형 물류센터나 도매시장으로 입고된 후 다시 지방 판매자에게 배송됩니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의 신선도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가격상승이 일어나고, 궁극적으로는 과도한 탄소배출 문제가 야기되죠.”
㈜미스터아빠는 원산지에서 직접 조달한 농·축·수산물을 전국 10개 이상의 소분센터를 거쳐 동네상점, 슈퍼마켓, 식당 판매자 등에게 맞춤형으로 소량 포장 공급한다. 무엇보다 대규모 재고 저장창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농·축·수산물을 별도의 창고 없이 바로 동네 슈퍼에 공급하는 것으로, 최적의 신선도를 위해 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스터아빠는 산지 직거래 시스템인 ‘하이퍼로컬(Hyper local) 솔루션’을 구축했다. 골목에 흩어진 5만 개 이상의 개인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수·발주 시스템과 콜드체인 공급 프로세스를 기반해 소분센터에서 동네슈퍼로 농산물을 직송하는 것이다. 농산물 식자재를 공급받는 식당과 슈퍼마켓 대부분이 동일 상권으로 분류되기에 간선운송으로 배송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함으로써 소비자들 또한 농·축·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수요예측 시스템과 슈퍼마켓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은 재고 관리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나아가 자사 상표상품(PB) 개발·판매로 유통 혁신을 이루어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혁신은 창업 3년 만에 누적 투자 100억 원 이상 유치, 2022년 17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게 한 힘이다. 미스터아빠는 이른바 수익 안정성과 지속성장성을 내세우며 최근 이어진 투자 불황기 속에서 90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유치에도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였다. 해당 투자 자금은 전국의 슈퍼마켓과 편의점, 소형매장 등 식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장과 모세혈관처럼 많은 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테크와 식자재 시장에서의 IT판매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고도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농수산 식품분야의 상품 소싱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소매상점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K-푸드 수출사업의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자체 수·발주 시스템을 슈퍼마켓뿐 아니라 식당 등 식자재를 필요로 하는 업장까지 공급하는 만큼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준렬 대표는 골목상권의 슈퍼마켓 점주나 고령의 소매상인들이 간편한 발주 시스템을 활용해 지역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스터아빠는 지역농산물(로컬푸드)을 기반으로 한 PB상품의 수출에도 무게를 실으며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 농식품 가공제조 전문기업 농업회사법인 데이웰즈를 자회사로 인수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미스터아빠는 ISO 22000 국제표준인증과 레토르트 멸균 시설물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췄다. 푸드테크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 뿐만 아니라 K김밥, K떡볶이 등 K-푸드 상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는 간편조리식품 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작용하기도 했다. 1인 가구, 고령화와 함께 간편조리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데이웰즈의 기술력을 활용한 농축수산물 원물의 임가공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수익처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에는 ‘2023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AFRO 2023)’에 참가해 로컬 농수산물을 원료로 한 ‘K-가공식품’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부산의 로컬 상품인 ‘미스터아빠 건어물’ 5종과 경남 거제 연어, 경남 함안의 곰탕과 갈비탕, 달걀, 경북 지역의 과채소 등 다양한 지역의 농수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미스터아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아시아 시장 곳곳에 수출하고 있으며, 매달 22만 달러 이상의 매출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FRO 2023 행사장에서는 미스터아빠가 직접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로컬마켓’의 쇼룸 운영 및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역 농어민들의 로컬푸드 판로 개척에 이바지해갈 전망이다.
미스터아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콩, 베트남, 중국 국가에의 K-푸드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티웨이 항공사에 기내식으로 한국 분식들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K-푸드 열풍이 있는 몽골의 현지 파트너십 기업과 한국의 K-슈퍼마켓 시스템 수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가는 모습이다. 서 대표는 K-푸드 및 K-슈퍼마켓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호응을 기반으로 1년 이내에 연매출 1000억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유통의 A to Z 경험한 유통 전문가, 우리나라 농산물의 경쟁력 되찾을 ‘로컬 푸드의 로컬 소비’ 전략 떠올려
LG유통 공채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서준렬 대표는 12년 간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농산 판매사원부터 온라인 신선식품 MD, 대표 직속 전략부서를 두루 거치며 유통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갈고닦았다. 특히 유통회사에 들어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유통에 직접 참여하며 유통역량을 키우고 싶었다고. 고객을 직접 만나 산업의 트렌드를 읽는 것 또한 선택의 이유 중 하나다. 서 대표는 농산물의 유통과정을 직접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유통벤더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중간에서 도매를 담당하며 판매자나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발견한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 시스템의 모순이 ㈜미스터아빠 설립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농가의 70%는 소규모 농가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30% 상당의 대농의 경우 명확한 판로를 토대로 높은 수익을 올리며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지만, 농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농들은 연평균 소득이 1천만 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중 약 50%가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되고 있기도 하죠. 소중한 농산물의 적절한 판로를 찾지 못해 수익성을 올리지 못하는 농가가 상당합니다. 이에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빠르게 판매하는 ‘로컬 푸드의 로컬 소비’ 전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소규모 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합리적 가격의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고자 서 대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두 가지 측면에서 대안을 고민했다.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생산물의 공급방식이라는 해결책을 도출했다. 소규모 농가들의 생산물은 소포장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가공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대형 유통사가 원하는 규격으로 별도로 소포장해 유통하기에는 일손이 부족한데다 인건비 부담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미스터아빠는 생산지와 도매시장 인근에 농산물 소분센터를 배치했다. 기존에 구축되어 있던 농업법인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농산물 유통 사업장 내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소분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농이 생산물을 원물 그대로 소분센터에 두는 것만으로 소분센터에서 소포장 작업을 거쳐 판매처로 전달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은 물론 별도의 경매나 중간 벤더를 거치지 않기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되었다.
생산물의 판매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소프트웨어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내일의 기후와 기후지수, 요일지수, 지난해 수요 데이터 등에 기반한 수요 예측 관제 시스템을 통해서다. 농가에서는 적정한 농작물 재배로 폐기율을 낮추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수요 예측 관제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리는데 각별히 신경을 썼다. 서 대표는 데이터는 정확할 때 데이터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의 영향을 받은 판매량을 배제하고자 가장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그리는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데이터만을 엄선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수요를 예측하는 AI 기반 알고리즘은 95%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미스터아빠만의 수요 예측 관제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서 대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상남도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후 경북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미스터아빠만의 로컬 푸드 로컬 소비 전략은 지역을 넘어 성공 사례를 창출하며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서 대표는 이러한 사례를 발판삼아 경기도, 울산, 제주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혁신과 상생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일구며 세계로 향하는 ㈜미스터아빠
농산물 유통전문가로서 다양한 현장에서 쌓아온 시간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설립한 ㈜미스터아빠가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팬데믹 충격으로 문을 닫는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확보해 직영으로 운영하는 한편 산지 인근의 소분센터를 중심으로 재고회전율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이다. 온라인 판매가 부진하면 오프라인 판매로 전환해 재고를 소진하는 전략으로 폐기되기 쉬운 신선식품 상품폐기율을 낮추며 성장 기반을 다져갔다. 서준렬 대표는 신선식품의 경우 밭에서 수확하자마자 신선도가 낮아지기 시작한다며, 재배 후 이틀 이내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폐기율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설명했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덕명학원(마산무학여중고) 학교법인 이사장이라는 이색적인 이력 또한 눈에 띈다. 서 대표는 학교법인과 주식회사가 사뭇 전혀 다른 영역이라 읽히지만 사실은 공통점을 가진 집단이라 말했다. ‘지속적인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현재 지방의 학교들은 지방도시의 인구절감으로 인한 학생수 급감이라는 문제를 목도하고 있으며, 기업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구어야 한다는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학교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생·교사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기업은 로컬의 장점을 살려 생산자·판매자와 함께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기업가 겸 학교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혁신’과 ‘상생’이라는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나간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관측했다. 그 과정에서 느낄 보람 또한 컸다.
비즈니스와 교육이라는 영역에서 혁신과 상생이라는 가치를 창출해가는 서 대표는 지난 5월 각 산업과 분야에서 발전과 경영 선진화를 이루어낸 기관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해 성공적인 경영사례와 리더십을 알리는 ‘2023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에서 ESG 경영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역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한국슈퍼연합회, 나들가게 및 식당 단체들과 함께 지역상점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서 대표는 진화된 로컬상품 소싱과 포장재, 유통 프로세스를 혁신하며 지역기반 성장의 성공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 로컬푸드의 로컬소비를 장려하며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사업 모델은 탄소배출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거제슈퍼마켓협동조합과 함께 거제시 중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와 중소유통물류센터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민간주도형 로컬유통 고도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미스터아빠가 보유한 로컬푸드 상품 소싱력 및 프로세싱력, IT기술력을 활용해 물류센터의 디지털 역량과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중소상공인 유통 생태계를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해당 협약으로 미스터아빠는 로컬푸드 상품 소싱력과 ERP 수발주 시스템, 전자가격표시기(ESL), 풀콜드체인 스마트 배송시스템 등 IT기술력을 중소유통물류센터에 적극 적용하며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긴다.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이를 통해 지역 내 조합원의 소매업 운영능력을 향상시키고 마케팅 역량을 확보하는 데서 나아가 소상공인 간 공동구매 활성화, 공동배송체계 등 물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미스터아빠는 농산물 판매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농산물을 빠르게 판매하여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혁신하는 기업입니다. 로컬 푸드의 로컬 소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타겟이 필요합니다. 동네마다 자리한 슈퍼마켓과 골목골목 모세혈관처럼 뻗은 식당이 미스터아빠가 수립한 B2B 전략의 타겟이죠.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식품은 슈퍼마켓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간 소규모 농가와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로컬푸드와 로컬마켓 특유의 소규모 시장은 충분한 사업성을 어필하기 어려웠다. 미스터아빠는 이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추산한 소농이 생산하는 농산물 시장의 크기는 연간 50조 원, 개인 슈퍼마켓의 연간 매출액은 60조 원 규모, 파편화된 식자재 시장은 50조이다. 서 대표는 연간 100조 원 이상 규모에 달하는 시장에 혁신적 유통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전세계 슈퍼마켓계의 아마존 같은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꾸준히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스터아빠의 행보를 지지하는 지자체와 정부기관의 지원은 미스터아빠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이다.
“대한민국, 특히 지방의 초고령화 속도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반드시 정부가 내놓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민간이 주도하되 민·관 거버너스를 중심으로 논의해나간다면 보다 빠르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서 대표는 스타트업의 도전정신과 대기업 출신의 전문가 및 현업 전문가, 지자체와 소상공인연합 등 유관 단체가 힘을 모은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지역과 기업이 지속가능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미스터아빠 구성원 대부분이 대기업 유통회사에서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는 유통이라는 것은 한 번 익히면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장차 다양한 유통 전문 인력들을 배출해내며 유통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스터아빠는 한국형 리테일테크에 기반한 K-슈퍼마켓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몽골 등 해외 각지에서 미스터아빠의 K-슈퍼마켓 시스템을 전수받고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 대표는 한류는 이제 K-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유통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미스터아빠는 식량안보와 환경문제 등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전세계의 로컬들과 손잡고 가장 가까이에서 신선함을 제공하며 글로벌 스탠다드 기업으로 성장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