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통일 대한민국 시대를 대비하는 “선진강군(先進强軍)”의 초석 다질 것
미래 통일 대한민국 시대를 대비하는 “선진강군(先進强軍)”의 초석 다질 것
  • 신연진 기자
  • 승인 2020.08.1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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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 최기일 교수

군사학(軍事學, Military Science)은 인간성과 사회성의 집결체라 말할 수 있다. 과거 인류의 역사를 수놓은 수많은 전쟁은 문명의 발전을 견인해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사회와 국가에서 국가방위를 위한 군사 및 병법연구가 지속되어 왔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교수는 전쟁의 양상과 전투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상지대학교 군사학과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문무정예(文武精銳) 군사학도를 양성하는 군사학 분야 최고 권위의 명품 군사학과로 거듭날 것이라 말한다.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최기일 교수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최기일 교수 Ⓒ신연진 기자

강원도 4년제 종합대학 중 유일의 군사학과 운영

1955년 개교한 상지대학교는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한 4년제 사립 종합대학이다. 그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명문사학으로 인정받아온 상지대학교는 올해 상지영서대학과 통합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공영형 사립대’ 도입을 추진하며 국내 첫 공영형 사립대로서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학생 중심의 민주대학’이라는 기치를 내건 상지대학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3회 ‘6월 민주상’ 본상을 수상하면서 대표적인 민주사학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 초 상지대학교는 강원도 4년제 종합대학 중 유일하게 군사학과를 개설했다. 국내에서 사관학교와 국방대학교를 중심으로 연구되던 군사학은 2003년 대전대학교에 신설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기준 전국 4년제 일반 종합대학 33개, 전문대학 65개의 군사학 관련 전공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올해 신설된 상지대학교 군사학과는 홍보기간 부족 등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인문사회과학대학 내 6.56:1의 단과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기일 교수는 접경지역이자 군사적 요충지인 강원도에는 주요 군 부대들이 소재해있는 만큼 군사학의 학문적 연구와 활용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청년실업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전문 직업장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수도권 등 타 지역의 지원자들이 유입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또한 그는 2021년 전국의 군사학과들과 육군 간 협약제도 폐지를 앞둔 가운데 이는 상지대학교 군사학과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기도 했다. 최 교수는 전면적인 자율경쟁체제로의 개편으로 전국의 군사학과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강원권역 내 유일한 군사학과인 상지대학교 군사학과에게 이는 곧 후발주자임에도 단기간에 명품 군사학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별화된 군사학 교육 통해 문무정예 군사학도 육성 목표

상지대학교 군사학과는 제복 입은 민주시민이자 문무정예(文武精銳) 군사학도 육성을 목표로 한다. 재학 중 제복을 착용하여 군인기본자세를 함양하고, 현장 중심의 기초 군사훈련 등을 통해 강인한 체력과 확고한 국가 안보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또한 졸업인증제를 적용하여 각종 어학, 무도, 사무 등 관련 자격증 취득 이외에도 다전공(복수전공, 부전공) 선택을 의무화했다. 각자의 적성과 희망 진로를 고려한 심화전공 및 전직과정 등에 대비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갖춰진 셈이다. 군사학과 재학 중 군 가산복무 지원금 지급대상자(군장학생)에 선발될 경우에는 군으로부터 대학 4년 간 등록금 실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장학금 이중수혜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졸업 후에는 본인 희망에 따라 학군사관후보생(ROTC) 또는 학사장교 과정에 지원하여 임관하거나 군무원 채용 대비반, 방산업체 취업 대비반을 통해 다양한 군 관련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전문 직업장교 육성을 넘어 군사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부과정에서 군사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대학원에서 석 · 박사과정까지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군사전문가들을 양성할 것입니다.”

상지대학교 군사학과는 교수진 구성에 있어서도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전직 국방대학교 교수, 군 고급 영관장교 및 예비역 장군 출신 등 교수진을 영입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우수교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최기일 교수는 평화안보상담심리대학원 내 안보학 전공 석사과정 외에도 향후 군사안보연구소를 설립하여 명실상부한 군사학 분야 최고 권위의 명품 군사학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과거의 전쟁과 현재, 미래의 전쟁은 확연히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인간 중심의 전장환경이 이제는 무기 중심의 체제로 전환되고 있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고지를 점령하는 고지전을 넘어 기술과 무기 중심으로 전투하는 미래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저희 학과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공학과 사회과학을 융합하여 무기체계론에서부터 방위산업론, 동북아관계론 등 시야를 넓힌 커리큘럼을 통해 기존의 군사학과와는 차별화된 군사학을 교육하고자 합니다.”

국내 방위산업 최고 전문가, 교육과 연구에 힘쓸 것

국내 최초로 방위사업학박사(Ph. D. of Defense Acquisition) 학위를 취득한 최기일 교수는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 교수,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경남대학교 최고위과정 외래강사, 한국생산성본부 전문 강사, 국방전직교육원 외부강사, 한국원가분석사회 초빙강사로 줄곧 대학과 전문 교육기관에서 방위산업, 정부조달, 획득사업, 계약 및 협상, 원가회계 등 관련 강의를 이어왔다. 그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국방분야 교육기관인 국방대학교에서 최고의 석학들과 함께 강의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더없이 큰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에서 학술적 이론과 고도의 전문적 실무내용을 다루면서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교수 스스로도 배우는 점이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치열한 교육과 강의, 연구의 과정 속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학문적 지식들을 보다 심도있게 이해하고 성찰하며 정제된 이론과 내용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죠.”

국방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최 교수는 민간대학에서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을 교육할 것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전환점이었다. 그는 단순히 지식전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영감을 주고, 학생들에게 롤 모델(Role model)이 될 수 있는 교수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과 강의 이외에도 학술 및 정책연구 등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방송 출연 및 언론매체 기고 등 여러 창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얼굴을 알려온 최 교수는 국회 세미나 기조발제 및 좌장, 컨퍼런스 및 포럼 패널 참석 이외에도 감사원, 국가정보원, 방산업체, 대학 등에서 활발한 강연으로 방산업계, 학계, 정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방위산업 분야 독보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제41회 국가생산성대상 정부포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한국방위산업학회 제6회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학술상 수상, 2017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 도전한국인상 수상, 한국방위산업진흥회 2014, 2016, 2018 방위산업 우수논문상 수상 등으로 방위산업 분야 연구에 대한 공로와 업적을 인정받는 한편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방위산업 분야 전문가로 등재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수많은 수상 가운데에도 ‘2017 도전한국인상’ 수상은 최 교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해마다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등 여러 사회기관 및 단체가 연합하여 대한민국의 도전정신을 깨우고 나라사랑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에게상을 수여한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박찬호 야구선수 등이 수상한 바 있으며, 최 교수는 국내 방위산업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아 이국종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장 등과 함께 2017 도전한국인상을 수상했다.

각종 현안에 목소리 내며 사회에 봉사하는 교수될 것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청년들에게 ‘도전하는 정신이 최고를 만든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기일 교수는 대학원 박사과정 시절 지도교수로부터 들었던 ‘교육, 연구, 봉사’라는 학자의 기본 덕목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그는 선구자는 외로운 법이라 때로는 마음이 약해질 수 있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부단히 정진하라는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겸손한 자세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최 교수는 겸손함이란 내가 아는 바를 상대방에게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최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1호로 영입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헌정역사상 정치권에 방위산업 전문가를 영입한 최초의 사례였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는 정치 참여는 국민의 의무라며, 집권여당의 영입인재로 선택받아 더없는 영광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불출마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하고 대학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것 또한 교수의 역할인만큼 ‘사회에 봉사하는 교수’라는 신념을 갖고 대학과 정계를 오가며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때로는 ‘폴리페서(Polifessor)’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오기도 하지만 저는 교수이자 전문가로서 각종 정부 현안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 또한 교수이자 학자로서 영역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교수의 책무라 믿기 때문입니다. 큰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진심을 다해 정의로운 마음가짐으로 연구와 교육에 임하겠습니다.”

더불어 최 교수는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들에게 방위산업이 비리의 온상이라 인식된데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방위산업이 민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는 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한데다 K-9 자주포의 경우 전 세계 시장점유율의 48%를 차지할 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 최 교수는 K-방역 이전에 K-방산이 있었다며, 부족한 점도 분명 있지만 우리나라 방위산업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긍정적 관점에서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갖춰야 할 때라 설명했다.

“저는 박사학위논문 감사의 글에서 그간 배우고 익힌 지식과 재능을 오롯이 한평생 국가와 국민에게 보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당시의 마음가짐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며 국가 방위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전하고 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잘 아는 분야인 국방과 안보, 방위산업 분야에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야말로 역량을 다해 교육계와 사회를 아우르며 이로운 영향을 전하고 있는 최 교수. 앞으로 그가 해낼 활약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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