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바다를 활용해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중국, 일본과 무역을 통해 문화를 전파했으며 다양한 수산물로 먹을거리를 풍족하게 생산했다. 과거 5천년 역사 속에서 조상들이 활용한 바다의 가치를 높이면서 해양대국의 초석이 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조정형 부경대학교 BK21 PLUS(이하 BK21+) MADEC인재양성사업단장을 중심으로 바다의 숨겨진 가치와 부가가치산업에 주력하는 해양디자인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경대학교 MADEC인재양성사업, 해양강국 닻 올려 항해 중
조정형 부경대학교 BK21+ MADEC인재양성사업단장이 준비한 ‘BK21 플러스 특화 전문 인재양성사업’의 희소식을 전한 것이 2013년의 일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당시 60억 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해 해양디자인 연구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전신이 부산수산대학교로 바다가 맞닿아 항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해양산업 국제화를 선도해온 부경대학교와 사단법인 한국해양디자인학회 부회장 등 해양산업에 일익을 담당한 조 단장의 열정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과거 해양산업은 공학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 디자인, 스포츠 등이 융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호주 등 해양선진국은 해양산업의 디자인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세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해양레저스포츠, 해양생태, 해양건축 등 해양시스템과 디자인의 코워크(Co-Work)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해양산업에 접근해 레저장비디자인, 안전/산업장비디자인, 공간디자인, 해양서비스디자인 등과 연계하여 융합된 인재를 양성하자는 계획이 설득력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2020년까지 지원받는 BK21+ MADEC인재양성사업은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해양을 기반으로 산업디자인, 국어국문학, 화학, 냉동공조, 조선해양시스템공학, 체육학, 소방공학, 신소재시스템공학, 환경공학, 금속공학 10개 전공 분야에 각 분야별 전문가인 18명의 교수진이 투입돼 해양 디자인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및 특성화 교육을 실시해 핵심 브레인을 발굴해 오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레저장비디자인, 안전과 산업장비디자인, 공간 디자인, 해양서비스디자인이다. 조 단장은 “우리나라 해양관련 산업이 소규모 형태로 운영돼 선진국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각 분야와의 협업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도출해 해양 관련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재가 곧 미래, 후학 양성에 앞장선 해양 박사
조정형 부경대학교 BK21+ MADEC인재양성사업단장은 바다 산업과 디자인이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2001년 인천공항관리공단의 ‘인천영종도 공항 외곽도로표지판 사인시스템 연구’에 참여하여 그의 열정은 빛났다. 오늘날 공공디자인이 탄생하기까지 발로 뛰며, 묵묵히 담당자의 위치에서 국회공공디자인문화포럼과 한국공공디자인학회의 문을 여는 역할도 하였다. 또한 디자인계의 숙원사업이었던 디자인직류 도입은 행정자치부와 함께 이룩한 성과다.
조 단장의 이력 중에는 특별하게 터전의 개발과 발전에 대한 연구가 많다. BK21+ MADEC인재양성사업이 바다를 둘러싼 지역의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임을 감안하면, 그동안의 연구 실적이 오늘날의 부경대학교와 그가 해양 인재교육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2005년 문화관광부의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위한 공공디자인 진흥방안 연구’, 2007년 형정자치부의 ‘살기좋은지역만들기 선정지역 표준마스터플랜 연구용역’과 함양군청의 ‘함양군 살기좋은지역만들기 선정지역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2009년 제주도청의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선정지역 통합사인 연구용역’과 ‘2010년 제주특별자치도 색채가이드라인용역’ 등에 참여했다. 현재 경상남도, 울산광역시의 건축위원회 위원이며 서울 마포구청을 거쳐 영등포구청 경관디자인위원회 위원이다.
그가 해양디자인 산업 인재 발굴에 적임자인 이유는 또 있다. 한류와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국제 활동 경험이 풍부해 알찬 교육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끈질긴 노력으로 2015년 해양수산부가 사단법인 한국해양디자인학회 발족을 승인했으며 외교부 소관인 공인법인 국제디자인교류재단 설립을 이끌며 상임이사를 맡아 우수한 한류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문화기반 디자인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해양디자인 분야를 개척하고 국제적인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해양디자인학회 부회장을 맡았습니다. 한국해양디자인학회는 해양디자인에 관한 학술적 교류 및 문화의 도입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문가 중심의 학회로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보트디자인 지명공모전’을 성공리에 치렀습니다.”
한국해양디자인학회는 선진국에 비해 디자인 비중이 낮은 한국의 해양산업디자인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표로 탄생했다. 조 단장은 오는 2018년 제2회 대한민국 보트디자인 지명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여러 사업을 통해 해외와 인재를 맞교환하거나 후배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바다의 폭넓은 마켓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동아시아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해양디자인 육성이 필수라며 힘주어 말했다.
성과주의 틀 벗어나 찬란히 빛나는 해양강국 만들어야
조정형 부경대학교 BK21+ MADEC인재양성사업단장은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디자인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선배교수인 유상욱 교수와 함께 아이엠커뮤니케이션의 친환경 캠핑보트 프로젝트, 아트핸즈와 진행한 2인승 잠수정 프로젝트, 코메론과 줄자디자인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해양디자인의 새 지평이 열렸으며 참여한 대학원생, 학부생은 실질적인 프로세스를 습득해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거듭났다.
“부경대학교를 졸업한 후 해양기업에 취업하거나 자립해 사업을 하는 후학들이 많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양 관련 산업을 지휘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한국의 해양디자인 산업은 이제 시작점에 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배출될 인재들이 우리의 뜻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지나친 성과 우선주의다. 먼 미래를 보고 기다리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내에 경제적 결과나 실적을 올려야 지원하는 태도는 버려야 할 때다. 그는 해양디자인 분야에서 호령하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양디자인 분야가 활용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앞서 나가는 해양 선진국을 보고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과 신 환경에 맞춰 미국 등 선진국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무대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BK21+ MADEC인재양성사업 운영 같은 노력들이 쌓여 참 인재를 양성해야 할 때입니다.”
냉철한 조언과 함께 그는 정부의 시각 다변화를 주문했다. 해양디자인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의 전문 인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그의 꿈은 글로벌 한국해양디자인의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조 단장은 차분하고 정확한 분석력과 미래를 제시하며 한국의 해양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핵심 가치를 꿰뚫는 그의 통찰력으로 대한민국의 해양 산업이 한층 성장하길 바란다.
조정형 단장
現 국립 부경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교수
국립 부경대학교 디자인연구소 소장
국립 부경대학교 BK21 PLUS MADEC인재양성사업단 단장
㈔한국해양디자인학회 부회장 [해양수산부 소관]
국제디자인교류재단 상임이사 [외교부 소관 공익법인]
㈔한국지역공동체발전학회 상임이사 [행정자치부 소관]
㈔한국디자인학회 부울경지부장
㈔한국기초조형학회 이사
㈔한국색채학회 이사
㈔한국공간환경디자인학회 이사
경상남도청, 대구광역시경관위원회 위원
울산광역시 건축위원회 위원 등 다수 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