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게 쌓은 10년, 지금의 세종방수를 만들다
성실하게 쌓은 10년, 지금의 세종방수를 만들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1.04.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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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방수 김옥선 대표

김옥선 대표는 모든 작업자에게는 일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혹은 누군가 말한 그대로 일해서는 발전은 물론 변화 또한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현장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꼼꼼히 파헤치다 보면 본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누군가는 세종방수가 전개하는 업무를 단순 노동이자 노가다라고 표현한다. 여성 CEO인 김 대표에게 단단한 벽 또한 존재했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긍지와 주체적인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그런 그와 뜻을 함께한 직원들이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덕분에 세종방수는 신뢰를 바탕으로 힘든 시기에도 기복 없이 세종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종방수 김옥선 대표 Ⓒ김윤혜 기자
세종방수 김옥선 대표 Ⓒ김윤혜 기자

시간, 비용보다 완벽한 결과가 우선

20133월에 설립된 세종방수는 방수 및 습식 공사업체이다. 본래 대전에서 조그맣게 사업을 운영하던 김옥선 대표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함에 따라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도전을 시작했다. 세종방수의 직원들과 현장 소장들은 김 대표의 운영 철학에 따라 전체 현장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작업한다. 꼼꼼한 작업 노하우는 실제로 지역 관공서에서 세종방수를 가장 먼저 찾는 이유가 되었다.

당연하게도 지금의 회사에 이르기까지 그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 존재했다. 여성에게 건설 현장은 어쩐지 쉽게 허락되지 않았고, 여성의 비중이 높지 않은 분야인 탓에 김 대표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이가 드물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갖추었음에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속상하고 힘들어할 겨를도 없이, ‘철두철미를 원칙으로 하는 김 대표의 철학이 직원들과 부딪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난관에도 기죽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열심히 땀 흘린 뒤 따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직원들에게 필요하다고 믿었던 그는 마찰을 피하지 않고 현장에서 어울리고 때로는 부딪혀가며, 자신의 손으로 이곳저곳을 만져 나갔다. 시간이 흐르며 직원들도 어느새 그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했다. 덕분에 지금은 같은 목표와 철학을 공유하는 직원들과 즐겁게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힘들었던 시간은 결국 이렇게 모습을 바꿔 긍정적인 면으로 돌아왔다. 시청 등 관공서에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아져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지는 등 외부적인 상황 역시 도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어떠한 상황도 견뎌낸 그의 경험이 오롯이 단단한 심지와 역량이 되었다.

주변에 건설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는 항상 100년 이상은 튼튼하게 유지될 건물을 만들라고 하거나 튼튼히 골조를 올려 방수를 안 해도 되는 건물을 만들라는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에게는 어쩌면 듣기 싫은 말이겠지만 저는 해요. 시간이나 비용 등이 고려되어야 하기에 시공사들이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앞으로도 외면하거나 피하지는 않을 겁니다. 동시에 제가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나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요.”

 

나눌수록 커지는 나눔의 기쁨

김옥선 대표는 평소에도 수시로 주변을 살핀다. 스치는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에도 걱정 어린 마음이 항상 뒤따른다며 미소 짓는 김 대표의 이런 마음이 때때로 자신을 고달프게 만든다고 멋쩍은 듯 털어놓기도 했지만, 그의 선한 행동은 많은 이들의 일상과 인생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

어느 날 벤치에 앉아있는데 학생 한 명이 지나가더라고요. 그 학생 표정이 왠지 힘들어 보였습니다.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도 있고, 성적이나 취업 고민일 수도 있겠죠. 그 순간 이상하게 수업료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치는 거예요. 코로나19로 많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부모의 어려움이 학생에게 미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고요. 정말 우연한 생각을 계기로 어려운 학생들 수업료를 후원하면 좋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제 연락을 반겨주셔서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에요.”

지난 2, 김 대표는 충남대학교를 방문해 발전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발전기금을 전달하며 김 대표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대학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 충남대학교가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써 지역과 국가 발전의 견인차가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교육에 대한 열의가 투철했던 김 대표의 아버지는 박봉인 교사 월급에도 5남매 모두를 부여에서 대전으로 보내 공부를 가르쳤다. 어디에서든 베풀고 남을 먼저 배려하라는 가르침도 잊지 않았다. 아버지의 영향 덕분에 김 대표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어른으로 자랐고, 학생들이 차별 없는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꿈도 꾸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그의 기저에 자리 잡았던 마음 그대로 어른이 되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빠짐없이 선행상을 타는 학생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보여드릴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아마 기뻐하고 계실 겁니다. 아버지께 배운 말과 행동들을 실천하며 얻은 행복이 무엇보다 크기에 직원들을 비롯해 회사에서 경리를 담당하는 딸에게도 그 마음을 전하고 있어요. 제 딸이 건설 쪽에 관심도 있고 저를 닮아 진취적이에요. 앞으로 7~8년 후에는 딸이 회사를 이끌며 경영도, 베푸는 일도 멋지게 이어가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번 선행을 통해 의도치 않게 얻은 보람은 김 대표의 후원이 다른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실제로 학교에 기부와 후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선뜻 처음으로 나선 그의 용기와 선한 마음을 기폭제로 한 시너지가 그대로 주변에 전달된 덕분일 것이다. 더불어 김 대표는 회사에서 일을 돕는 딸과 자신의 길을 걷는 아들,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준 가족까지 사업체를 운영하는 일에 가족들의 도움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며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세종방수 김옥선 대표 Ⓒ김윤혜 기자
세종방수 김옥선 대표 Ⓒ김윤혜 기자

세종시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

김옥선 대표는 충남대 산업대학원 제20기 테크노 CEO 과정 원우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과 더불어 세종시의 발전을 위한 대외 활동을 적극 이어가고 있다. 테크노 CEO 과정은 대전·세종·충남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 CEO 및 임직원, 연구단지 내 관계자 등이 수강생으로 참여해 산업발전을 이끄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원하는 미래지향적인 리더의 품격을 고도화해 나가는 교육 과정이다. 이러한 김 대표의 활발한 활동은 관계의 확장을 도왔고, 사업 확장과 회사의 발전으로 긍정적인 순환을 만들고 있다.

세종은 작은 군청이었는데 세종시로 커진 거예요. 그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미래를 꿈꾸게 됐고 애착이 생겼지요. 세종특별자치시전문건설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이 지역과 성장의 시작을 함께 해보자고 결심한 뒤 회사와 세종시가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계속 찾고 있습니다.”

수차례 논의를 거쳐 원하는 작업물이 완성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 대표. 시간이나 비용이 배로 걸린다고 해도 계획했던 완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는다. 덕분인지 고정적으로 사업을 제안하는 지역 관공서, 기관 덕분에 여타 쉽지 않은 해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인간에게 최고란 없어요.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고, 노력하는 것이지 최고에 올랐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일부 건설 분야에서도 그저 준공 완료만을 목표로 하는 대표들이 있는데 세종방수는 모든 과정에서 함께 고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이런저런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쳐 남들이 알지 못하는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거죠.”

완연한 봄의 빛깔이 가득한 3월의 어느 오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 대표는 소탈하고 긍정적인 철학을 지닌 리더 그 자체였다. 오롯이 회사와 지역민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그가 앞으로 지역사회와 업계에 미칠 영향력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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