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
2020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
  • 오현지 기자
  • 승인 2017.10.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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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M&A 등 새로운 시장 개척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키로 했다. 또 신한리츠운용사를 통한 새로운 투자솔루션을 마련하는 한편 WM, 글로벌 사업부문, 디지털 협업체계로 ‘원신한(One Shinhan)’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창립 16주년 기념식을 갖고 “다가오는 2020년 신한이 아시아 리딩(Asia Leading)금융그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2020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실천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정통 ‘신한맨’ 신한의 개혁을 예고하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을 국내 최고 금융그룹의 위상을 지키면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57년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른바 신한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33년 만에 은행장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이다. 입사이후 그는 인사부장과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거쳤다. 임원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사업담당 전무를 맡았다. 리테일부문·영업추진그룹 부행장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소탈한 성격과 삼촌같이 친근한 이미지로 ‘엉클조’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2017년 1월 위성호 당시 신한카드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과 경쟁해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용병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조용병은 국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지키는 것 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1분기에 신한금융그룹은 금융지주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KB금융그룹과 순이익 격차는 1,270억 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신한금융은 카드사를 제외한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에서 모두 KB금융보다 낮은 순이익을 거두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조용병 회장은 계열사 12곳에 2020년까지 중장기 사업계획과 목표실적 등을 담은 ‘2020 프로젝트’를 내놓도록 지시하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직접 보고를 받았다. 2020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모든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글로벌부문과 디지털부문을 지주 차원에서 각각 총괄하는 매트릭스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신한’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인재를 키우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협력해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등 그룹 직원을 디지털 전문가로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보수적 인사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조영서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과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등을 영입하는 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회장은 또한 M&A에 눈을 돌리며 KB금융지주(KB금융)의 ‘리딩뱅크’ 위협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9년간 금융업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던 신한금융이 KB금융에 자리를 위협받으면서 사실상 올해 KB금융이 ‘리딩뱅크’를 탈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생각보다 빠른 KB금융의 성장세에 조 회장도 긴장한 모습이다. 그동안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조 회장이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창립 16주년 기념사에서 “각 그룹사 리더들은 확장된 시각을 갖고 기존 사업라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며 “그룹에서도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조 회장은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신한금융이 그동안 ‘안정’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M&A를 비롯해 성장세를 높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이렇다 할 M&A가 없었다. 반면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에 이어 지난해 현대증권 등 굵직한 M&A를 성공시키며 1위 자리를 바짝 추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이 M&A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의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손보를 매각해야 하는데, 신한금융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도약 체질개선에서 시작한다

조용병 회장은 해외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롯데손보 인수를 추진한 바 없다”면서 “취임 이후 (보험사) 여러 곳을 살펴봤지만, 주로 해외 쪽”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4월 호주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8월 말에는 필리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20% 매입 본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당장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지만, 조 회장의 포부는 크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중기 지향점으로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설정하며 전 계열사 1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20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의 미래지향적 재구축 ▲One Shinhan(원 신한) 전략의 강력한 실행 ▲기회와 리스크에 대한 확장된 탐색 ▲몰입과 열정의 강화 ▲따뜻한 금융을 포함한 신한문화 재창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리딩금융을 탈환하고 조직 개편과 직원들의 복지와 업무능률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자본시장과 글로벌, 디지털 등 3가지 사업부문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응해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는 계열사 중심으로 분리된 사업부문을 지주사 중심으로 통합 관리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앞서 조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직후 “신한금융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의 경쟁력 강화 방안 중 가장 강조되는 것은 사업부문의 계열사 간 통합이다. 지주·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 5개 계열사들을 묶고 자본시장, 글로벌, 디지털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을 신설했다. 자본시장 부문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에 글로벌을 더해 그룹&글로벌 IB(GIB)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은행과 금투 중심으로 국내사업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부문도 메트릭스 체제로 구축해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하고 계열사들이 진출한 국가에 ‘통합 수장(Country Head)’ 자리를 만들었다. 책임과 관리, 계열사 간 시너지 등을 한 번에 잡겠다는 의도다. 디지털도 주요한 사업 축으로 삼고 지주와 각 계열사에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을 만들고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사업의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이달 1일부터 전 계열사가 업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이후 계열사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유연근무제 도입에 나선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 1일 신한금융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포트폴리오의 미래지향적 재구축 ▲원 신한 전략의 강력한 실행 ▲기회와 리스크에 대한 확장된 탐색 ▲몰입과 열정 강화 ▲따뜻한 금융을 포함한 신한 문화 재창조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앞으로 시장 트렌드와 정책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갈 것”이라며 “각 그룹사에서도 1등 사업 분야 확대와 유망 시장 개척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나가고 기회가 왔을 때 인수합병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룹의 혁신은 인재의 양성에서부터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4월 고려대와 협약을 맺고 개설한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 본과정이 9월부터 4학기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본과정은 △디지털 금융 및 금융보안, 금융 데이터 활용방안, 블록체인 이론과 실습(1학기) △인공지능(AI) 이론과 실습, 빅데이터 분석 이론과 실습, 디지털 신기술과 프로젝트(2학기) △Design Thinking과 비즈니스,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기술 심화과정(3학기) △디지털 전략/프로젝트 수행 및 구현(4학기)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0명의 미래 디지털 리더 육성 후보를 1기 수강생으로 선정했다. 고려대도 이번 과정에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을 비롯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과 민간 전문가를 선정해 배치했다. 선발된 디지털 리더 후보들은 정규과정을 이수하고 최종 프로젝트 산출물 심사를 거쳐 공학석사 학위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이번 과정은 디지털 이론(고려대)과 금융실무(신한금융)를 결합한 국내 첫 디지털금융공학 과정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디지털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융합적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개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화를 위한 방책으로 디지털 인재 육성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이달 1일 신한금융지주 창립 16주년 기념사에서 “중장기 그룹 인재양성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신한 매니지먼트 스쿨, 글로벌 채널 연계 MBA, 고려대 디지털 석사과정과 같은 핵심역량 제고 프로그램을 확대해 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조용병 회장은 기존 직원들의 경력개발제도를 더욱 체계화하는 등 디지털화를 비롯한 급격한 변화가 초래하는 직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유연한 사고를 가능케 하기 위해 근무 환경도 바꾸었다. 신한금융은 이달부터 전 계열사가 유연근무제(스마트 근무제)를 동시 시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한 이후 직원 만족도가 높고 조직 풍토의 유연성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직원 교육과 재정비뿐만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인재 유입을 위해 채용 시스템에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행원 채용에서 '분야별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분야별 채용은 채용직무를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IT △IB/자금운용/리스크 △기업금융/자산관리(WM) △개인금융 등 6개 분야로 구분하고 각 분야마다 맞춤형 채용 전형을 도입한 것이다. 예컨대 디지털/빅데이터 분야는 정형화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수행 과제에 대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지원자의 직무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은 디지털 부문에서 외부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며 순혈주의가 강한 신한에 새로운 동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금융권의 치열해진 인재 키우기 정책

은행권에서는 디지털화에 맞춘 인재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9월부터 4개월간 서울대 도시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인재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교육과정은 지난 7월에 있었던 농협은행과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의 업무협약(MOU) 후속조치로 4차 산업혁명 관련 현업 이슈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 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농협은행 주요 교과과정을 보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다양한 기술의 기본개념 및 원리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글로벌 수준의 4차 산업 관련 실전 비즈니스 문제 해결 능력 배양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사이언스(애널리스틱·머신러닝·인공지능·데이터마이닝 등)를 활용한 통찰(insight) 도출 등이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KB 디지털 에이스(ACE)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코딩, 클라우드,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디지털 분야를 과정으로 구성했다. 기본과정 이수자는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이론과 실무를 접목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그룹사인 KB금융지주는 앞서 6월 ‘KB-KAIST 금융AI연구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금융AI연구센터는 AI 관련 교수진과 연구인력으로 구성되며 AI 기반의 각종 디지털 혁신 기술 과제를 발굴해 연구를 수행하도록 했다.

 

KB금융은 과제 발굴과 연구 수행 과정에 유관업무 담당자를 참여시켜 즉각적으로 실무에 적용 가능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도록 했다. 금융AI연구센터는 고객관리, 상품관리, 신용평가 영역을 우선 연구분야로 설정하고 상품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또한 디지털 혁신기술에 대한 자문을 통해 KB금융그룹 내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도 제공하도록 했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7월 디지털금융 혁신문화를 선도해 나갈 미래형 인재 ‘DIGITAL STARS’를 출범했다. DIGITAL STARS는 총 22명으로 디지털 기술의 빠른 진화속도와 활동영역 증가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발됐다. 이들은 디지털금융 혁신상품과 서비스 제안, 영업본부 내 CoP(Community of Practice)를 연계한 디지털금융 혁신문화 전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인재 채용 방식에 있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글로벌 은행들의 인재채용방식 변화 시도’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이 은행 지원자들의 출신학교 같은 스펙요건은 가리고 새로운 채용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비(非) 아이비리그 대학교 출신 중에서도 우수인재를 뽑기 위해 비디오 플랫폼 기반의 대학교 캠퍼스 인터뷰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글로벌’과 ‘디지털’에 맞춘 인재 발굴을 위한 신입사원 채용방식 변화 시도가 필요하다”며 “더불어 우수 인재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대 목표로 조화로운 성장을 말했다. 특히 핵심 특화역량 1위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그룹사 육성방안은 무엇인가?

“중점적으로 관리할 것은 그룹의 성장동력 유지와 전통적인 신한문화를 어떻게 계속 발전시키냐는 것입니다. 신한금융은 2001년 지주회사 설립을 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지주내 자회사 12개가 중 3개는 1위를 달성하고 있고 나머지는 존재 의미가 별로 없는 곳들도 있어요. 사업권에서 1등하는 곳은 계속 격차를 벌일 것이고 1등을 못하는 곳은 1등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장이나 고객측면에서 1등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을 찾다보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영전략에서 M&A나 조인트벤처 등을 말했는데 염두에 두어 둔 나라가 있다면?

“국외 20개국에 채널이 있습니다. 증권 카드 등 비은행권의 진출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성공사례가 있어요. 이들 나라는 성장잠재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국내외간 조화로운 성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합병 또는 지분투자 등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중하고 있어요. 결국 잠재성장력을 보면 국내보다는 해외쪽에 더 기회가 많지 않을까요? 최근 인도내시아 2개 은행 합병을 성공했습니다. 해외 20개국 100개가 넘는 채널이 있는데 그곳에 6대 법인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기회를 찾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은행과 비은행간 이익 포트폴리오에서 이자이익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비이자이익을 어떻게 더 올릴지가 중요하죠. 이를 위해 자본시장을 잘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금융벨트에서 새로운 전략 구상하고 있는지?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미얀마, 필리핀 등에 진출해 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라이센스를 받는 것이 중요해요. 베트남의 경우 1992년에 진출에서 최근 3~4년 사이에 결실을 맺은 것이죠. 인도네시아가 의미 있는 이익을 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같습니다. 일본이 2009년 오픈을 해서 지난해 연말로 5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냈는데 니치 마켓 시장을 정확히 설정한 결과입니다. 앞으로 해외에서 자리 잡는데 속도 빨라질 것이고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제휴나 지분투자 등 과감하게 하겠습니다. 글로벌 전략을 잘 들여다볼 것입니다. 중국같은데는 상당히 힘들데, 다양한 형태로 진출을 하려고 합니다. 글로벌IB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 그 부분에 대한 인력도 보강하겠습니다.”

 

성과연봉제에 대한 입장은?

“작년에 은행장을 하면서 노조와 많은 얘기를 했어요. 신한은행은 단일 호봉제가 아니고 직급별 호봉제로 돼 있습니다. 평가가 정확하게 이뤄진다면 성과는 따라간다. 평가와 성과부분이 연동돼 있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 보다는 앞서 있다고 봅니다. 직급별 호봉제를 없애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인센티브 비율을 올리는 방안을 고려중입니다.”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는?

“우선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은 ROE 또는 ROA 등이 두 자릿수가 돼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총력을 기울여도 쉽지 않은데 그 차를 메꿔야 하죠. 도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KB그룹과 경쟁에서는 어떻게 우위를 점할 것인지?

“KB는 리테일이 가장 강해요. 영업력은 두 곳이 비슷하죠. 영업을 넘어서 KB와 신한은 대손비용관리와 건전성도 버금갑니다. KB가 2,800명 정도 구조조정도 했기 때문에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같습니다. 염가매수차익 같은 것도 변수가 있을 것 같아요.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금융산업이 잘 지탱해 오고 있는 거죠. 좋은 경쟁자라 생각합니다.”

 

신한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스톡옵션 지급여부는?

“신한사태와 관련해서 말을 아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스톡옵션은 이사회 결정이 남아있다. 팩트에 근거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동안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 왔어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를 했습니다. ‘완전 무죄다’라고 나오지는 않았는데 이 이슈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합니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나가야합니다. 판결이 나왔다고 해도 시간이 좀 필요한 사항이죠. 모든 것은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주총 때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가 쟁점이 됐다. 이사회 멤버로서 어떻게 꾸려져 갈 것인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제일교포는 창립주주로 창립의 원류입니다. 이 주주들이 따뜻한 금융 등 현재 신한 문화 등 창립 정신을 말했어요. 주주 지분율 30% 정도인데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한의 1대주주는 국민연금이고 10대 주주는 아시아, 미국, 유럽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비이자이익 늘리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과 앞으로 각오에 대해 듣고 싶다.

“시스템과 인력이 보강이 되어야 합니다. 실제 은행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외부인재를 많이 채용했어요. 은행뿐만 아니라 지주 차원에서 볼 때 그룹사별로 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해야 합니다. 신한금융투자 부분은 5,000억 원 증자했는데 특별한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인재를 더욱 많이 양성하고 2020 리딩그룹 프로젝트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은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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