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요공급 부족 사태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얼마만큼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쥘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인지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반도체산업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고, 특히 ‘반도체 특위’의 출범으로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산학연의 협력을 통한 세계 시장의 산업 주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전쟁은 반도체 사재기 전쟁으로 이어져 반도체 대란은 내년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제재를 통해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다양한 산업체와 기술에 활용되는 반도체가 이처럼 지속적인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진다면, 세계적인 공급망의 흐름뿐만 아니라 포함된 다른 산업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전문가들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연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대한민국이 세계 강대국을 상대로 경제패권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세계대전이라고 칭해질 정도로 강렬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우리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와 정보처리의 핵심 요소인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은 최근 2050 탄소중립 정책을 통한 친환경 그린뉴딜을 통해 전기차 공급 확대에 따라 SiC전력반도체 생산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력반도체는 전력제어장치로서 모든 전기산업 제품에 공급되는 핵심부품이며, 기존의 실리콘반도체보다 높은 에너지효율과 최적화된 크기로 특히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된 기술이다. 더구나 앞서 언급한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전쟁에 있어 핵심 요소이기도 한 전력반도체는, 소수의 국가만 독점하고 있었던 기술이었지만,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즉각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국가 R&D 기반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흔들리는 세계전쟁 속에서 동요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우리의 힘으로 얻어낸 값진 결과이다.
또한, 유럽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켓은 SiC 전력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약 7억 달러(약 7,800억 원) 수준에서 오는 2030년 약 100억 달러(약 11조 1,4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2%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높은 성장 전망을 예견하며 앞으로 반도체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필수기술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에서 나오고,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기반의 특허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특허정보를 분석하면 국가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기에 11년 만에 독일을 꺾고 특허 강국 4위를 기록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과학기술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