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기업 화두 ‘ESG 경영', 이제 실효성 따져야 할 때
[MonthlyNow] 기업 화두 ‘ESG 경영', 이제 실효성 따져야 할 때
  • 남윤실 기자
  • 승인 2021.04.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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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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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별 가장 큰 이슈로 ‘ESG 경영이 꼽히고 있다. 삼성롯데SK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애플구글 등 글로벌 기업까지 이러한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강조한 경영 방식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2년 리우 회의 전후로 기존 성장 위주 경제 패러다임이 우리 미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환경을 고려한 경제를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으로 전환했다. 이후 기업들은 이를 이행하는 이른바 환경 경영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기후 급변에 따른 위기 인식이 번졌고 소비자 인식 또한 환경보호 방향으로 크게 변화됐다. 이에 기업들에 ESG 경영은 필수 불가결의 원칙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과도하게 편중돼 근본 취지 훼손 우려

업계별로 그간 강조돼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방향이 최근 ESG 조직 신설 및 정비, 관련 전략 수립 등으로 중점 사업이 옮겨가고 있다. 각 기업의 대표나 사장을 책임의 꼭짓점으로 두는 ESG위원회를 출범시키거나 환경 관련 투자 증대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도 일각에선 이제부터라도 기업들의 ESG 경영 행보에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최근 내세운 ESG 경영 활동이 캠페인챌린지 등 회사 홍보에만 과도하게 편중돼 근본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들의 ESG 경영 행보를 살펴보면 특히 재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ESG 경영 강화를 연일 내세우는 모습이다.

실행에 나선 기업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조 원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성공하며 ESG 경영에 속도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ESG 위원회를 열고 환경, 사회적 책임 등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한전은 지난해 10월 친환경투자 선언함과 동시에 해외 소재 화력발전소 두 군데에 투자했지만, 무늬만 친환경인 그린워싱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투자 기관들이 반발이 커지면서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하자 결국 한전은 사업 중단 선언했다.

 

 

‘E’ 의 무게에 따른 파급력도 중요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구성된 SG 경영 활동 모두 중요하고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이긴 하지만 한 국가가 아닌 전 지구적 이해관계가 걸린 환경사안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과 동시에 파급력도 클 가능성이 크다.

환경 이슈는 여전히 현세대 이후 미래 세대의 일로 가볍게 치부되고 있다. 특히 기업 처지에선 매일 전쟁 수준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의 환경 전략을 짜는 것조차 더욱 부담스럽다. 게다가 비용 부담이 큰 환경을 감안한 경영 활동에 냉소적인 것 또한 현실이다.

사실상 국내 보다 해외의 경우 E에 집중도가 높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공약으로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달성 청정에너지에 2조 달러(2,200조 원) 투자 등 친환경 정책 등에 대해 발표한 것이다. 국내는 아직 G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어야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며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경 관련 기후 위기의 신호는 점차 짙어지고 있다. 사상 최장기간 장마를 비롯해 폭염, 대설, 화재 등등 기후 급변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현실화한 것이다.

심지어 작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생태환경 붕괴에서 비롯됐다는 일설도 나온 지 오래다. 결국 현세대의 기후 불감증이 미래 세대의 어처구니없는 환경 유산으로 남겨질 수 있다는 뼈아픈 자성론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이는 각 기업의 ESG 경영 출발점이 된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탈탄소화 전략 등 앞다퉈 친환경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ESG 경영에 환경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E를 출발점으로 SG로 확산해나갈 수 있는 보다 장기적이며 구체적 접근 전략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일회성 홍보전략에 그치는 ESG 경영이 아닌 지구적 관점의 인류의 평화로운 일상 영위에 공헌 가능한 더욱 내실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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