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환경단체 지적에, ‘탈 플라스틱’ 본격화 조짐
[MonthlyNow] 환경단체 지적에, ‘탈 플라스틱’ 본격화 조짐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05.0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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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이미지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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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탈 플라스틱이라는 단어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환경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트레이 줄이기 캠페인은 기업 동참으로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제과 기업, 제품 내 용기 줄이기 선도 눈길

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과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제품 내 용기 등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앞서 국내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 등이 벌이는 캠페인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민환경단체들은 라벨을 없앤 페트병이나 포장을 줄인 선물세트는 물론 과자 제품에 담긴 플라스틱 제거대체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특히 과자 제품 내 플라스틱 트레이에 대한 제거 요구는 김이나 우동 등 식품 전반으로 최근 움직임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앞서 서울 YMCA는 지난달 해태제과롯데제과오리온 등 제과기업에 대표 과자 제품인 홈런볼’, ‘카스타드’, ‘초코칩쿠키의 폴리스티렌(PS) 사용 중단·대체를 촉구한 바 있다.

이중 오리온이 가장 먼저 요구에 응한 가운데 국내 판매용 초코칩쿠키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트레이 길이를 줄이는 방식으로, 중국 내수용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에는 트레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각각 적용키로 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이에 가세했고, 범위를 제과기업에서 넓혀 플라스틱 트레이가 들어가는 생생우동과 조미김을 판매하고 있는 농심과 동원F&B에도 트레이를 제거하거나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줄기찬 요구에 업계 전반적인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오리온에 이어 롯데제과는 올해 9월 이전 카스타드 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트레이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종이 소재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간 350t 이상의 플라스틱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 외에도 엄마손파이에 사용되는 트레이와 칸쵸’·‘씨리얼등 컵과자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 역시 모두 종이로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조속히 검토해 연내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상태다.

아울러 그간 품질 유지를 위한 플라스틱 변경 불가 기조를 내세웠던 해태제과 역시 최근 입장을 바꿨다. 해태제과는 내년 9월 신축을 계획한 충남 아산공장 내 홈런볼 생산라인 설치 시 플라스틱을 대신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홈런볼 용기의 친환경 소재 적용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전망됐다.

이러한 시민사회단체발 탈 플라스틱움직임에 기업이 동참하고 있는 데에는 최근 정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0차 국정현안조정점검 회의에서 생활폐기물 탈 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당시 점차 증가하는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해양 플라스틱과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산 단계서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이미 사용된 생활용 폐플라스틱을 다시 원료로 재사용하거나 석유를 뽑아내 재활용률을 높이는 등 종합적 관점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정 총리는 “1인당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이 세계 3위로 높은 편이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업종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이 사라지도록 사용금지 업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진과정에서 산업계 부담이 커지고 국민께서도 불편할 수 있겠지만 탈 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는 전년도보다 택배 19.8% 음식 배달이 75.1% 각각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폐플라스틱도 같은 기간 14.6%나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플라스틱 용기류 생산과 사용량 감소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용기류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생산 비율을 설정해 권고키로 했다. 오는 2022년부터는 순환이용성 평가 제도를 활용해 재활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플라스틱 용기는 생산 목표를 낮추는 한편, 재사용재활용에 유리한 유리병 등은 반대로 생산 목표를 높여나간다.

아울러 해외로부터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도 내년부터 전면 금지한다. 이미 지난해 6PETPEPPPS 4종의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수입금지 대상을 모든 폐플라스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탈 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이겠다는 목표라며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 역시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상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기후 변화를 넘어 위기감이 감지된 시대가 도래했다. 사상 유례없는 기나긴 장마와 대형 화재, 지진화산 등 재난은 물론, 때아닌 폭염과 한파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위기 인식에서 탈 플라스틱 움직임이 비롯된 만큼 환경오염의 문제가 먼 미래의 일이라 치부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일상 속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결과물을 만들어낼 시점이 성큼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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