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착한 ‘비건’ 트렌드, 이유 있는 확산
[MonthlyNow] 착한 ‘비건’ 트렌드, 이유 있는 확산
  • 박성래 기자
  • 승인 2021.06.10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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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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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식문화에서 비건(vegan·채식주의) 트렌드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채식주의는 일부 극소수에 그쳤으나, 소화 촉진 등 기능성 제품들이 서서히 등장하며 소비자 관심도가 증가했다. 현재 국내 채식주의자 수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시장 성장세 가팔라

비건은 고기나 생선 혹은 달걀이나 우유 같은 동물성 식재료를 먹지 않는 식생활을 영위한다. 우리가 섭취 중인 시중 가공식품에는 대부분 동물성 식재료가 함유돼 있다. 건강식품부터 과자·아이스크림, 단백질·프로바이오틱스 등 비건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기존 가공식품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비건 시장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비건 시장이 차츰 넓어지는 가운데, 오는 2030년까지 11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도 비건 제품 다양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에 따르면 2018년 약 22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16조 원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비건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비건 인구는 약 150만 명, 비건과 채식주의자를 합친 인구수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커짐에 따라 비건 시장은 매년 성장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동시에 MZ세대(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출생한 Z세대) 소비자가 미닝아웃(가치관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하는 방식) 소비를 중시하면서 비건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중을 이끄는 방송에서도 다양한 채식 관련 장면들이 대량 송출되고 있다. tvN ‘윤스테이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잡채, 궁중떡볶이, 채소튀김 등의 메뉴를 선보였고, 유명 연예인들의 채식 활용법이 소개돼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비건 문화가 확산 중인 가운데 많은 사람이 다양한 계기로 비건의 삶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선택의 밑바탕에는 비윤리적인 대규모 축산업 반대 등 인간은 물론 타자의 생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자리 잡고 있다.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소비자들은 최근 들어 식물성 인증을 받은 가공제품이 많이 나와 식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 비건 제품 준비 분주

산업 전반에서 윤리적 소비의 한 영역으로 비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비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연관성이 높은 유통업계에선 대체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의 신제품 출시에 분주하다. 비건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장동력 확보와 매출 다변화라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최근 비건 제품을 선보인 주요 유통업체들을 살펴보면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식물성 고기, 식물성 음료 및 음용식품,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식물성 발효유, 식물성 편의 식품 등 6개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고단백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물성 고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패티뿐만 아니라 직화구이 등 한국식 메뉴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까지 갖춘다는 방침이다.

풀무원다논이 올해 출시한 비건 인증 대체 요거트 식물성 액티비아는 최근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비건 인구와 유제품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 구매가 높아져 출시 3개월 만에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는 게 풀무원다논 측 설명이다.

라면 업계 가운데 농심은 올해 초 비건브랜드 베지가든사업의 본격 추진을 발표했다.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비건 만두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내놔 소비자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삼양식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제조한 맛있는라면 비건을 출시하고, 과자 사또밥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제과도 나뚜루 코코넛 파인애플’ ‘나루뚜 캐슈바닐라’ ‘나뚜루 퓨어코코넛등 비건 아이스크림 제품을 선보였다. 웅진식품은 100% 식물성 비건 쌀음료 아침햇살 미유를 출시하기도 했다.

환경과 생태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진 가운데, 비건 문화 확산이 지속 가능한 지구 지키기 노력에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어설프게 비건 시장을 형성해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직시해야 한다. 산업 측면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마련하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을 담보한 대책을 마련해 비건 문화를 확산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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