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 “KETI는 변화를 연료삼아 세상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 “KETI는 변화를 연료삼아 세상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6.2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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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로 꿈꾸는 대한민국 IT산업의 미래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박소연 기자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박소연 기자

설립 이래로 핵심 전자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대일무역 역조를 완화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연구원은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날로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수요 기반의 창의·융합형 R&D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발전된 기업 맞춤형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었다.

 

KETI의 주요 성과와 더불어 최근 연구 중인 대표적인 기술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하 KETI) 김영삼 원장입니다. 저는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8KETI에 부임하여 만 3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KETI는 연구실을 넘어 산업현장에서 기업들과 늘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는 연구기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구원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 중 하나로 GSM휴대폰 단말기 기술개발을 꼽고 싶습니다. CDMA방식만 고집하던 우리나라의 휴대폰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지원했고, 주문형 HDTV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세계 시장 선점의 초석을 다져왔습니다. 또한, 본원은 플렉서블 부품과 차세대 전지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핵심산업 육성에 기여해 왔습니다. 최근 연구 중인 기술로는 자율주행 솔루션에 핵심이 되는 WAVE 통신기술, 라이다(LiDAR) 센서 기술들과 글로벌 표준인 oneM2M기반의 IoT솔루션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주목받는 디지털 뉴딜, 언택트와 관련, 초실감 4D복원 기술, 실감형 교육콘텐츠 기술 등 비대면 환경에서도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을 영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 글로벌 협력 활동은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KETI는 협력 활동의 제한이 있는 환경 속에서도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한 업무 협의를 진행하여 산업기술 국제협력을 추진 중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0, 웨비나로 진행된 한-영 양국 간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된 한-STIP 실무위원회에 참여하여 스마트팩토리용 AI 기반 분산지능 시스템 협력을 제안하는 등 정부의 산업기술 정책을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제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며, KETI는 정부 기조에 맞춰 우리 산업계의 전략적인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독일 등 기술 강국과 국제협력 R&D 수요 발굴을 통한 연구개발 과제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KETI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소·중견 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일의 프라운호퍼 IAP, HHI와 소재부품분야 기술협력을,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 스웨덴기술연구소와는 지능정보분야 국제공동 R&D를 수행 중입니다. 특히,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동반성장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력 수요를 매칭하여 국제공동 기술개발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요를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산업기술 노하우를 전수, 기업 혁신역량을 강화하여 수원국의 지속 가능한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기업 간 협력 및 GVC 구축을 위한 한·베트남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VITASK) 사업을 작년부터 수행 중입니다. 올해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협력하여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과 유럽의 자동차 기업 간 협력 수요를 연계하기 위해 B2B 매칭을 추진 중이며,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KETI는 앞으로도 정부 간 협력 계기를 활용하고, 산업 수요를 발굴하여 글로벌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등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메타버스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 그리고 이에 따른 KETI의 진행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메타버스(Metaverse)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세계를 말합니다. 앞으로는 메타버스가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에서 시작해, 점차 패션, 쇼핑 같은 일상·문화 생활과 제조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 전망할 수 있겠습니다. 일례로, 최근 세계적 패션브랜드인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구찌(Gucci)’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를 활용해 신상 컬렉션을 공개하고 아바타용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미국의 주택 개량 업체인 로우스(Lowe’s) 역시 3D 설계 기술과 VR 헤드셋을 결합한 가상 시각화 툴인 홀로룸(Holoroom)’을 통해, 고객이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 자사 제품을 가상공간에 배치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버츄얼 피팅, 가상 수술 훈련,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 등 메타버스 활용 분야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전망입니다. KETI도 이와 궤를 같이해, 고도화된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KETI실감형 e-스포츠 중계 스트리밍, 전력설비 가시화등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에서 생생한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VR·AR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실감형 e-스포츠 기술, 게임 속 가상공간을 360° VR로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아울러, ‘전력설비 가시화 기술은 변전소 내 전력설비를 3D 가상·증강현실로 구현해, 전력설비 점검·유지보수 및 각종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인프라 관리기술입니다. 다음으로, ‘익스트림 판타지 실감체험 플랫폼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체공), 적진에 침투하고(지면),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암벽등반) 등 다양한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웨어러블 수트로 타격감이나 수압 등을 재현할 수 있고, VR 콘텐츠와 구조물이 동기화되어 극적인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끝으로, KETI는 메타버스에서 사람과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AI 컴패니언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음성인식 기술을 포함해, 표정이나 제스처 등 영상기반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대화가 가능한 기술로, 메타버스에서 아바타와 같은 디지털 휴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KETI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실감형 가상·증강현실 기술(디지털 트윈, XR), 가상공간을 현실에 물리적으로 재현하는 기술(익스트림 체험플랫폼), 디지털 휴먼과 같은 가상 객체 기술(AI컴패니언)을 중심으로 미래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KETI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KETI는 앞서 언급한 메타버스와 더불어 디지털 바이오 헬스,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마트제조, 지속가능한 에너지 등 5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KETI는 디지털 바이오 헬스 관련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가슴에 부착하는 심전도 패치는 심전도와 체온, 활동량을 측정해 클라우드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질병의 조기 진단·치료를 돕는 기술입니다. 심부전·부정맥 발생 빈도 등 이력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어, 일반인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또한, KETI는 이마(전두엽 부위)에 부착해 무선으로 뇌파를 측정하는 뇌파 측청패치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면 패턴 분석이나 뇌전증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술로, 병원에서 사용하던 수영모자 형태의 기존 측정기술 대비 편의성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환자의 피부질환을 인식·진단해 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지능형 진단·치료 가이드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둘째, 모빌리티 산업 대전환과 관련해, KETI라이다(LiDAR)’‘AI 기반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불리는 라이다(LiDAR), 고출력 레이저가 주변 지형지물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3차원 공간정보를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현재는 수집된 데이터를 AI로 학습해, 모빌리티 뿐 아니라 주요시설 감시와 재난·안전 대응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 중입니다. 한편, KETI는 저비용 센서와 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를 결합해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주행을 보조하는 ADAS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운전자의 홍채, 체온, 알코올 수치 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졸음, 음주, 피로도 등을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e-Call(차량긴급구난체계) 센터에 자동으로 알람을 보내는 기술입니다. 셋째, KETI는 글로벌 스마트제조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KETI가 안산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제조 데모공장은 디지털 트윈, 산업용 IoT, 협업로봇 등 첨단 신기술을 제조현장에 테스트해볼 수 있는 세계 최초 5G 기반의 데모공장입니다. 2018년 세계 최대 IoT 단체인 II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로부터 월드 베스트 테스트베드로 선정됐고, 2019년 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이 개최된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KETI는 이 같은 성공 사례에 힘입어 경남 창원에도 기계·방산·항공에 특화된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제조 공정혁신 데모공장을 구축 중입니다. 끝으로, KETI는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일례로, KETI는 전자식 가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AMI는 양방향 통신으로 전력 사용량과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을 고객에게 제공해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는 지능형 계량시스템입니다. 현장 방문 없이 정확한 가스 사용량 측정과 실시간 누출 감지 등 신속한 안전관리가 가능해,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서울, 경기 등 6개 지자체, 3만 가구 대상으로 실증 중입니다.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사진=한국전자기술연구원]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사진=한국전자기술연구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KETI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인프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산업 디지털 전환과 기업 혁신역량 강화, 지역발전 견인 및 사회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이노베이션 메이커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우선, KETI5대 산업의 대전환(GX : Great Transformation)에 앞장서겠습니다. 전자소재, 디스플레이, 센서, 반도체, D·N·A 등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의 디지털 전환이 예상되는 미디어, 헬스케어, 모빌리티, 제조, 에너지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술(Enabling Tech) 개발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중소·중견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입니다. KETI는 설립 초창기부터 기관의 핵심 미션인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주기적 기업지원활동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의 지원 요청에 대해 해결안 제공을 통해 기업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KETI는 지역 혁신을 위한 허브가 되고자 합니다. 성남 본원을 비롯해 서울, 부천, 전북, 광주, 창원 등 지역 거점을 기반으로 스마트제조, 에어가전, DC전기전자, 3D가상기술, 나노기술 등 지역산업을 밀착지원하고, ··연 협력 체계를 강화하여 지역특화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KETI는 첨단기술로 국가·사회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코로나19 실시간 역학조사 기술, 지능형 산림재해 관리기술, 클린에어기술과 같이 감염병, 지진·화재, 미세먼지 등 다양한 사회문제해결형 R&D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기업지원 분야에 있어서 3C(Committee, Companionship, Channel)를 통한 기업의 Scale Up Partner가 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는 Committee, 전자기술혁신성장위원회의 운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 KETI는 자체 기업지원 플랫폼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기반 기업협력과 기술인프라 기반 기업협력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들 기업협력의 방식은 핵심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공공연구원이라는 KETI의 강점과 특성에 기반하여 나름의 성과를 도출해 냈었지만, 이러한 협력 이후 가속화되는 성장에 필요한 자금 획득의 어려움은 여전히 기업의 과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KETI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우리 기업에의 투자를 총괄하는 전자기술혁신성장위원회를 출범하고 기업의 성장지원방식의 변화를 꾀할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Companionship, 기업과의 협력관계 강화입니다. KETI의 기존 기업협력은 일방적인 지원과 수혜의 관계라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KETI는 연구원의 비전인 unframed perspective처럼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관점에서 기업과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바로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입니다. KETI의 기업지원이 단순히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공급자의 역할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고, 이러한 기업의 성장이라는 성과가 곧 KETI 성장의 기반이 된다는 생각으로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다시금 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Channel, 기업 협력채널 다변화입니다. KETI는 지난 30년간 기업지원을 수행해왔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인들께 KETI는 먼저 다가오기에는 다소 어려운 기관으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KETI는 기업의 KETI 접근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더 친근한 공공연구기관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연구자에 대한 기업의 접근성 강화입니다. KETI는 기존의 기관 중심의 협력이 아닌 연구자 개개인이 바로 기업과의 접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KETI는 변화를 연료삼아 세상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변화의 파고를 최전선에서 맞이해 온 KETI2030년 미래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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