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융합인재를 키워내는 사명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융합인재를 키워내는 사명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7.0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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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 ⓒ박소연 기자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 ⓒ박소연 기자

지난해 4, 기간산업의 위기와 고용 충격에 따른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대처로 한국판 뉴딜의 필요성이 언급된 이후 3개월 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가 프로젝트를 확정해 발표했다. 세 개로 분야를 나눠 이뤄지는 뉴딜 정책 중에서도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는 디지털 뉴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초·중등학교에서 시행되는 프로그래밍교육이 컴퓨터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키우기 위한 필수적인 일임을 강조한다. 창조 사회·창조 경제를 시민 한 사람이 컴퓨터-과학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회라고 그는 정의한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뉴딜은 그 기반도, 인식도 아직 미미하다. 이에 주 교수는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는 교육의 중심에 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해결책을 덧붙인다. 정보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이 중심이 되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초·중등학교의 프로그래밍교육 기준과 규범을 세워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배양할 수 있도록, 나아가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데이터과학자 인재 양성을 위한 역량을 갖춘 학교

동국대학교의 컴퓨터공학은 50년 역사의 전통을 가진 학교이다. 1971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컴퓨터학과가 설치되었고, 5,000여 명의 동문이 IT 기업, 금융업계, 연구소, 국가기관 및 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 학교는 SW 중심대학으로 선정되어 106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아 인간과 사회를 풍요롭게 할 스마트 SW 인력 양성을 비전으로 SW 산업에 맞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4년 연속 데이터 청년 캠퍼스 운영대학으로 선정되었고, 전국 600여 명이 참가하는 데이터 청년 캠퍼스 우수프로젝트에서 2018년에 대상을, 2019년과 2020년에 최우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사업의 총괄책임자로 이러한 성과를 이끈 주해종 교수는 산업계의 다양한 인력 수요를 반영한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네 번째인 데이터 청년 캠퍼스 운영대학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력을 공급하는 화수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데이터 청년 캠퍼스 운영대학공모 사업은 실무에 필요한 이론은 물론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팀 프로젝트 실시 등 차별화된 단기 심화 프로그램으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관련 학부 3~4학년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우수 프로젝트팀은 데이터 청년 캠퍼스 운영대학들이 참가하는 경진대회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학교는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2019년 혁신성장 청년 인재 집중양성사업의 운영기관으로도 빅데이터 분야에 선정되어 정부의 핵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혁신성장 청년 인재 집중양성사업은 졸업예정자와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산업체 인력난 해소,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기업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의 이론교육 360시간과 기업 멘토와 함께 산업체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실습교육 540시간 등 총 900시간의 과정으로 약 6개월 동안 운영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육생들은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젝트 중심의 문제해결 능력 배양과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편, KTNet 기술연구소와 KOCESS 전략사업기획팀 등을 거친 주 교수는 수출입 무역 자동화(EDI)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와 무선 VAN 시스템 총괄 PM 등의 업무를 수행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전문영역 확보를 위해 데이터베이스 석·박사 학위 및 컴퓨터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위와 같은 데이터 청년 캠퍼스 책임교수, 혁신성장 청년 인재양성사업 책임교수로 재직하며 전방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적 사고는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배양

2020년 시작된 한국판 뉴딜은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만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분야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중 디지털 뉴딜 정책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데이터 구축·개방·활용, 5G 국가망 확산 및 클라우드 전환, AI·SW 핵심인재 10만 양성 등의 과제를 포함하는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와 농어촌 초고속 인터넷망, 공공시설 WiFi 구축, K-사이버보안체계를 구축하는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더불어 도로, 항만, 공항, 철도 등의 교통시설과 전기·통신, 상하수도, , 공업단지 등 SOC(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화도 포함된다.

또 하나의 과제인 비대면 산업 육성은 모든 초중고에 디지털 기반의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고, 전국 대학 및 직업훈련기관 온라인 교육, 중소기업 원격근무 인프라 보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등학교에서의 프로그래밍교육의 필수화를 방침으로 정한 정부의 정책에 주해종 교수는 크게 공감한다. 학교 내 프로그래밍교육은 단순히 컴퓨터공학자를 양성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창조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핵심교육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리스어로 시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크로노스 시간은 과거부터 미래로 일정한 속도와 일정한 방향으로 기계적으로 흐르는 연속한 시간을 표현한 말이고, ‘카이로스 시간은 시간이 멈추거나 속도가 변하기도 하며 반복되는 등의 원형적인, 인간의 주관적인 시간을 표현한 말이에요. 따라서 크로노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흐르지만, 카이로스 시간은 각자마다 다른 것이죠. 크로노스적 가치관은 컴퓨터적이고 경제적인 사고를, 카이로스적 가치관은 감각적이고 인간적인 사고를 의미합니다. 학습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이 둘을 습득해 감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되고, 생각하는 힘이 공부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장차 사회에 나가서 이런저런 사건, 미래와 마주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힘이기에 이것을 기르고자 기나긴 세월 동안 공부가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그런 한편, 현실에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척도가 전무하고, 사회 전반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정보학이라는 학문은 물론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미비하기 때문. 주 교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대학이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컴퓨터-과학적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해 어떤 것을 배워야 하며, 이것을 공부함으로써 어떤 역량이 갖춰지는지,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 가르칠 것인지 등 이른바 프로그래밍교육의 척도를 대학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이란 정보학의 에센스가 응축된 활동이다. 그렇기에 정보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초·중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교육의 기준이 되는 규범을 세우는 논의가 시급히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 ⓒ박소연 기자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 ⓒ박소연 기자

미래 인류를 위한 새로운 세계, 다음 세대의 인터넷

주해종 교수는 최근 메타버스 기술 및 영상 QC(Quality Control) AI 플랫폼에 관한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와 가공, 추상의 의미를 지닌 ‘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용어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말이지만 이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인식되며, 메타버스에서는 가상의 또는 디지털 세계 속 자아인 디지털 미(Digital Me)’가 현실 속 를 대체하는데, 이를 아바타(Avatar)’라고 부른다. 미국 IT 벤처기업인 린든랩이 출시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온라인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라이프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의 급속한 성장은 IT산업의 혁신과도 관련이 깊다. 5G로 초저지연, 초광대역, 초연결이 실현되면서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자율주행, IoT 등 이전에는 쉽지 않았던 서비스의 실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I와 빅데이터의 발전, 블록체인 기술도 메타버스의 세계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넘게 단절과 격리가 계속되면서 가상공간에서 관계 형성 등의 욕구를 충족하는 메타버스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다.

메타버스 기술 실현에는 VR·AR·MR 3차원 가상공간 실감콘텐츠 제작, 초고속 통신망(5G),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알고리즘, 영상 데이터 품질관리 등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저는 2017년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KOCCA)에 선정되어 비주얼 언어를 기반으로 WebVR·AR 기술을 이용한 GUI를 통해 VR·AR 콘텐츠 제작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HMD나 스마트 기기 등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장치에 대한 접속을 지원하는 개방형 VR·AR 개발 플랫폼(XR-Space)도 개발했습니다. 실감콘텐츠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기술 및 빅데이터 영상 QC AI 플랫폼 분야의 융합인재 양성과 플랫폼 개발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XR-Space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실감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며, 완전한 실감콘텐츠를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1) AI 스토리텔러를 통한 자연어처리 연구, 2) XR-Space 보완, 3) 머신러닝을 이용한 5G 지연시간 동기화 기술 연구, 4) 한국형 영상 QC 솔루션 연구 등 추가적인 단계를 차례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곳곳에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메타버스 경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동시에 이러한 흐름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호기심과 흥미 차원을 넘어 명확한 고객 가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존재한다. 주 교수 또한 이 점을 염두하며 콘텐츠와 기술 개발, 인재 양성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 최초로 실감 경제(XR) 업계와 통신 3, 방송사, 유관기관, 전문가로 꾸려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는 등 정부의 노력이 더해짐으로써 ICT 분야의 경쟁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 ⓒ박소연 기자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주해종 교수 ⓒ박소연 기자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 인 더 월드에 등재

그간 교육자와 연구자로서 종횡무진하며 국내 IT산업의 기반을 마련해온 주해종 교수는 2018, 그간의 우수한 연구 성과들을 인정받아 마르퀴즈 후즈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마르퀴즈 후즈후 인 더 월드는 미국에서 간행되는 3대 인명사전 중 하나로, 매년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물을 선정해 프로필과 업적을 등재하고 있으며 엄격한 선정기준으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주 교수는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 활동을 수행해왔으며, 특히 SCI급 저널에 발표한 ‘Big Data’, ‘ICT Platform’ 관련 연구 업적이 크게 인정을 받았다. , 문화콘텐츠진흥원 연구지원 사업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지정연구과제가 선정되어 45억 원의 연구비를 수탁받기도 했으며, LINC+ 사업과 SW 중심대학 등의 대형사업에도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해 센터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활발한 산학협력 활동을 진행해 왔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정보기술혁신학회 회장과 빅데이터기술분석사 자격검정위원장, BICTA(Big data, IoT, Cloud computing Tools & Applications)InfoSCI 국제 컨퍼런스의 Chair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7년 대한민국 ICT플랫폼대상 연구자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끊임없는 연구와 지속적인 도전으로 달려온 그의 지난 시간들이 오늘날 국내 ICT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주었고, 체질 개선을 거듭하며 새롭게 태어날 대한민국 디지털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앞으로도 차세대 인재 양성과 더불어 학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끌어갈 그의 연구 행보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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