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박스, 친환경 바람 타고 성장한 ㈜비오엑스
진화하는 박스, 친환경 바람 타고 성장한 ㈜비오엑스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7.0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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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엑스 이지연 대표

친환경 소비가 연일 이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친환경 전환에 열을 올리고, 변화한 소비자들 또한 ‘가치소비’를 내세우며 다소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지갑을 연다. ㈜비오엑스는 테이프가 필요 없는 상자,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보온보냉 상자 등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천편일률적이던 골판지 상자들이 ㈜비오엑스와 함께 새로운 기능과 형태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지연 대표 ⓒ박금현 기자
이지연 대표 ⓒ박금현 기자

 

상자를 조립하는 것만으로 완벽한 패킹 가능케 한 ‘바람개비 상자’
㈜비오엑스가 제15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바람개비 상자(테이프가 필요 없는 상자)’로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주관하는 디자인 어워드다. 이번 수상은 테이프가 필요 없는 ‘바람개비 상자’를 선보이며 친환경 패키징 제품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바람개비 상자는 포장 시 테이프 없이 상자를 조립하는 것만으로 완벽한 패킹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바람개비의 구조적 특징을 착안해 개발됐으며, 결합·조립식 구조로 제작해 상자 자체의 강도까지 향상시켰다. 특히 쟁쟁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수상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지연 대표는 이번 수상에 대해 작은 기업으로서 패키징 대전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느끼는데, 의미 있는 상까지 수상했다며 기쁨을 표했다.
“바람개비 상자는 탄소 중립화 정책 등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흐름에 대응하고자 개발한 제품입니다. 골판지 상자만으로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 분리배출이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죠.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자원순환경제 실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포장재 제조회사인 ㈜비오엑스는 골판지 상자, 골판지 원단, 산업용 포장지, 기화성 방청지 등을 생산한다. 2012년 설립한 이래 여성기업인증, 벤처기업인증, ISO 9001:2015 인증, 연구 개발 전담 부서 인증 등을 획득했으며, 관련 특허 및 디자인 34건 을 보유하고 기술역량우수기업인증서, 기술평가우수기업인증서를 확보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1공장 및 본사에서는 G.F.E골, 3중골판지, 웨이브골판지, 색골판지, 무열골판지, 누드골판지 등 특수 골판지 원단 및 골판지 상자를 생산하고, 2공장에서는 친환경 코팅, 생분해 라미네이팅, 합지, 철강시트 및 포일방청 포장지, 기화성 방청지, 산업용포장지 등을 생산한다.
친환경에 대한 전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정부부처와 기업들은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과 부자재의 사용을 줄이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패키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친환경적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며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폐구조·친환경 단열코팅 보온보냉 상자, 테이프가 필요 없는 바람개비 상자 등이 이러한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제품들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99.9% 향균 박스’, ‘물에 젖지 않는 박스’ 등 새로운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비오엑스의 지속 성장 이룬 ‘사람과 기술’의 힘
“골판지 상자가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지만 흔히 보게 되는 택배 상자의 형태만이 주를 이룰 뿐 구조적인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상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차근차근 공부하며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는 그간 단순화된 포장재로 인식되어 개발이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에 이지연 대표는 현재의 상자는 그저 오랫동안 사용되어 손에 익었기에 편리하게 생각될 뿐이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업계가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어있다는 생각에서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도 손에 익기만 하면 편리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그를 이끌었다. ㈜비오엑스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박스 형태를 변화시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탄생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단칸방에 중고기계를 갖다놓으며 사업의 형태를 갖췄다. 삼촌과 직원 6명과 함께 직접 현장일을 하며 꾸려갔다.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믿음 하나로 현재에 이르렀다. ㈜비오엑스는 내수공장을 거쳐 음성공장을 인수하며 1·2공장으로 설비를 증설하고, 매출 또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이 대표와 개발전담부서가 직접 연구하며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2020 충북모범여성기업인상을 수상할 만큼 지역으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는 모습이다.
“창업에 처음 도전하면서 15년, 20년씩 업계에 몸담은 직원분들을 모시다보니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 구조 속에서 일하고 있어요. 초기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제가 훨씬 부족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유연하게 대화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며 제품이나 회사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들을 들을 수 있죠.”
이 대표는 ㈜비오엑스의 성장 비결로 ‘사람과 기술’을 꼽았다. ㈜비오엑스는 새로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며 34건의 특허 및 디자인을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골게이터(골판지생산)설비 를 갖추며 자체적으로 특수골판지 원단 및 상자 생산, 코팅 및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며, EPS박스(스트로폼박스)의 사용자제에 따라 최근 밀폐형 친환경 박스 또한 개발하여 판매중이다. 그는 오랜 경력을 보유한 직원들과 함께 새로움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축적된 기술과 직원들의 노하우야말로 ㈜비오엑스가 가진 최고의 경쟁력이라 설명했다. 직원들과 자유로이 아이디어를 나누며 특허나 새로운 제품으로 연결 짓는 모습이다. ㈜비오엑스는 지난해 7월에는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출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출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들과 똑같이 하려했다면 벌써 무너졌을 거에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남들과 차별화된 것을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이것이 ㈜비오엑스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었습니다.”

작년 11월 대형 원지사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원지 및 골판지 단가 인상과 수급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원단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납기 및 대응이 지연되며 문을 닫은 업체들이 늘어났다. 이 대표는 운이 좋게도 관련 설비를 완성할 시점에 화재가 발생해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화재로 골판지 원단 및 상자를 생산하는 원자재인 종이 수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오엑스는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 보낼 구호품을 상자를 각 군청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힘이 닿는 한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지연 대표 ⓒ박금현 기자
이지연 대표 ⓒ박금현 기자

 

‘될 때까지 한다’라는 도전정신
“작년까지는 회사를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저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 덕에 여기까지 왔으니 직원들의 생활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제는 회사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장 인수와 설비 투자를 지속하며 규모를 키우고자 합니다.”
이지연 대표는 골판지 전문업체 1위에서 나아가 업계 빅5로의 진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그의 보람이자 원동력이었다. ㈜비오엑스가 이러한 꿈을 꾸기까지 ‘될 때까지 한다’는 이 대표의 도전정신이 유효했다. 음악을 전공했던 그는 오랜 시간 악기를 다루며 머릿속에 ‘될 때까지 한다’라는 생각의 틀이 잡힌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러한 경영철학 덕에 여러 난관에 부딪혀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는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두려워하지 않고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직원들에게도 회사의 문화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누구든 자유로이 비평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여러 의견들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사내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회사의 성장을 함께해준 직원들을 위한 복지와 사회 공헌에 이바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나아가 여성과 장애인 그리고 장년층 고용을 늘리며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장 직원들과 나이 차가 크다보니 현장을 직접 뛰며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만족할 만큼의 복지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모두 믿고 기다려주고 계시죠.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조언 또한 이러한 생각들과 궤를 같이 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나 이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열정뿐 아니라 끈기도 있어야 한다며, 어려움이 올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야말로 사업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 말했다.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는 응원과 함께였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청년창업가이자 여성기업인으로서 제조업에 뛰어든 이지연 대표는 그간 크고 작은 난관들을 해쳐왔다. 어린 나이의 여성기업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힘들었다면서도 여성기업에 대한 여러 지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지대가 되어줬다고 말하는 그다. 이 대표는 여성기업인에 대한 각종 지원에 힘입어 사회 전반에 여성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여성기업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에 뛰어들며 여자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도전했습니다. 이러한 확신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줬죠. 할 수 있다는 생각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북도는 현재 ‘충북경제 5%’를 향한 투자유치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전국대비 충북 경제 4% 달성과 5%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자 4년 간 매년 10조원씩 유치해 40조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의 중소기업의 역할이 커진 상태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로 충북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비오엑스에게도 충북은 고마운 땅이다. IT산업을 위주로 지원하는 타지역과 달리 충북은 제조업에도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는 까닭이다. 그는 충북의 지원 덕에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한 만큼 ㈜비오엑스 역시 충북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코사족 속담처럼 성공을 향해 함께 나아갔으면 합니다. 회사와 직원, 나아가 지역이 힘을 모은다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비오엑스의 성장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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