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재해약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인명 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골든아워, 재해약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인명 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7.0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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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김대종 대표

‘골든아워(Golden Hour)’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금쪽같이 귀중한 시간’이라는 뜻으로,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사람의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 신속한 치료를 행하면 목숨을 구조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을 말한다. 하지만 모두가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받으며 삶을 언제나 안전하게 지탱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날 사회적 안전망의 강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지만, 안전취약계층의 피해는 여전히 도처에 존재한다. 김대종 대표가 이끄는 ㈜골든아워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 모두의 생명을 보다 가치 있게 여기며 인권 보장을 위한 이념에서 출발했다. 소방용품 및 복합재난구조용품을 개발‧판매하는 골든아워. ‘구조의 평등함이 모든 이의 생명을 지킨다’라는 구호를 가슴에 새긴 채 살아가는 김대종 대표를 만나 보았다.

김대종 대표 ⓒ박금현 기자
㈜골든아워 김대종 대표 ⓒ박금현 기자

 

 

사람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대종 대표는 과거 안전관리자로 재직하면서 각종 재난 훈련 및 위험성 평가를 통해 ‘기존의 들것으로는 인명 구조가 힘들다’라는 문제점을 인식하였고, 생명의 가치를 지켜내는 삶을 살고자 ㈜골든아워를 창업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이에 구조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재난구조용품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국가나 사회의 재난 상황 시 인명 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때마침 최근에는 충청북도기업진흥원 청년창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남다른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먼저 기적 같은 일에 선정되어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충북에서 여러 우수한 기업이 있지만 저희 골든아워를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주신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재난의료기기 분야에서 충북을 나아가 국내와 해외에서 안전용품에 선두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청년사업 우수기업 발굴사업은 충북도와 충북도기업진흥원이 주최하였으며, 기업 당 약 2,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이 지급된다. 창업 5년 이내의 청년기업을 발굴하고 홍보함으로써 청년창업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안전취약계층 인권보장과 구조의 평등함을 실현하고 안전을 선도하는 ㈜골든아워는 훗날 도내가 자랑할 씨앗이 될 것이다. 오늘날의 기쁨과 동력도 잠시, 그는 안전취약계층으로서 안전망의 허술함을 절절하게 체감한 사건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제가 대학병원 안전관리자로 근무했을 때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병원에 장기간 입원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그 시기에 밀양 세종병원에 화재가 있었고 보행이 어려운 보행약자나 취약계층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었죠. 그때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 같아요. 기존에 있는 매뉴얼과 제품은 재난 발생 시 인명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했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건 무엇보다 구조의 평등함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관철시키고자 ㈜골든아워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골든아워에서 돋보이는 제품은 단연 재난 발생 시 보행약자를 위한 1인 구조캐리어 ‘에어캡슐’이다. 김 대표는 ‘피난’을 예로 들어 제품의 유의미한 구조력을 설명했다.
“피난의 골든타임은 1분입니다. 화재 발생 시 유해가스가 발생되고 초당 거리 3m가 발생되어 1분이라는 시간 동안 비상구로만 대피해야한다는 현실이 있는데 기존 제품은 구조자 1명을 구조하려면 3-4명의 인력이 필요할 뿐 만 아니라 4인이 구조자를 들고 이동하는 것 조차 도 힘듭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안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방염소재에 에어백 원리를 적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구조용 들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존 들것은 여러 사람들이 구조자 1명을 들어서 운반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였지만 저희 골든아워의 에어캡슐은 에어포켓으로 구조자를 감싸고 슬라이딩할 수 있도록 바퀴를 부착하여 빠른 시간 안에 1인이 1명을 구조할 수 있거든요. 또한 에어캡슐은 공기 구조물로써 해양에서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 저체온에 취약한 계층의 구명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해양에서의 활용도 유리하고 평소 가방 형태로 보관하기 때문에 휴대하기 편리하여 항공, 산악에서도 적용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이랍니다(웃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에어백을 자처하는 기업 
㈜골든아워는 현재 중소병원에 활발한 납품을 이어가고 있었다. B2G 판매를 위해 세 가지의 판매 채널을 확보한 상태이며, 대표적으로 조달청 벤처나라에 혁신 시제품으로 선정되어 입점하게 되었고 사회적기업으로서 진흥몰에도 입접해 있다. 그리고 최근엔 안전신기술 공모전에 선정되어 안전보건공단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공공기관의 구매 상담을 통해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계층 간의 제약 없는 안전한 생활을 목표로 삼는 만큼, 골든아워가 닿을 곳엔 국경도 큰 장벽은 아닐 터, 해외 진출 계획 의사도 있는지 궁금했다. 돌아온 대답은 과연 그들이 추구하는 안전만큼 탄탄한 밑그림이었다.
“저희는 현재 국내 특허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진출을 위한 지식재산권 확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품을 양산하기 전 시장검증을 진행했었는데요, 평소 지진과 화재가 빈번한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재난상황에서 들것을 필수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희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구매 의향을 보였습니다. 이밖에도 내전, 테러가 일어나는 국가에서도 기존 들것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저희 제품을 눈여겨 봐주신 덕분에 해외 진출 계획을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 기업인들이 사회적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오늘날, 골든아워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신기술과 접목시킨 소셜 벤처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장 전문가로 팀을 구성하고,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하나하나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골든아워가 지닌 가장 큰 경쟁력 아닐까. 김대종 대표 역시 ‘책임감을 바탕으로 구조의 실질적인 도움과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이 골든아워의 비전이자 성장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냉정한 현실 속, 뜨거운 심장이 시키는 일
충북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골든아워는 현재 충북중소기업진흥원과 대전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다양한 보육과 지원을 받으며 무럭 성장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김대종 대표가 뿌리내린 충청북도의 창업 생태 환경이 궁금해졌다. 미래의 지역거점 기업으로써, 그가 체감한 것들이 궁금했다.
“수도권에 비해 벤치마킹을 하거나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인프라는 협소하지만 충북 지역 특색에 맞는 보육사업을 통해 보다 수도권만큼이나 지방에도 젊은 창업가들이 많이 있어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오랜 신념과 꿈을 펼치기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리적 이점과 자본력에 쉽게 휘둘리거나 연연하지 않는 철학일테다. ㈜골든아워를 이끄는 김대종 대표의 가치관을 물었다.
“저희가 개발한 에어캡슐이 말하자면 생활용품은 아니기 때문에 혹자는 돈이 되지 않는 아이템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의미 있는 제품이지만 기업을 지탱하는 데 충분한 사업성을 지녔다고는 보기 어려웠던 것이죠. 하지만 저는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이익보다 중요한 것도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그것이 기업의 이윤보다 이 일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이었고요. 그 사명감을 동력 삼아, 책임감을 충전해나가며 이 일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오직 저만의 신념이어서는 안 되고, 회사의 구성원들 모두가 기꺼이 동의하고 진심으로 그 뜻을 함께 할 때 유의미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대표의 몫이겠지요.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 일을 저희 골든아워가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믿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골든아워 김대종 대표 ⓒ박금현 기자
㈜골든아워 김대종 대표 ⓒ박금현 기자

 

재해약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에어캡슐
안전시설 확충이나 안전제품을 구비해야 하는 시설마다 사용 가능한 예산은 그 격차가 천차만별이나, 안전 취약계층은 각 시설에 수용 가능인원 대비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 따라서 저예산의 시설은 재난 및 안전사고에 있어 인력, 대피시설, 피난제품의 부족으로 대피의 한계가 발생하며 더 많은 인명 사고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골든아워는 이 같은 냉혹한 현실에서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극복하고자 골몰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결국 이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일이기도 할 터. 김대종 대표가 꿈꾸는 골든아워의 구체적인 미래가 궁금했다.
“화재나 지진 등 재난은 어디에든 발생할 수 있고 누구나 안전취약계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난은 사후 처리가 아닌 사전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안전은 어느 누구든 당연히 보장받아야 한다는 이념 아래 에어캡슐이 법제화되어 일상생활에 자리 잡아 구조의 평등함이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 기업으로서 덧붙이자면, 충북은 화재 시 타 지역에 비해 인명사고율이 높은 편인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고 후 조치보다 예방을 함으로써 저희 제품을 통해 안전한 충청북도가 되어 충북도민을 지키는데 일조가 되고 싶습니다.”
골든아워의 에어캡슐은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진 재난구조용품은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재난은 물론 우리 삶에서 반드시 제거하고 싶은 존재이지만 부지불식간에 닥치는 재난을 피할 수 없다면, 삶을 반드시 지키는 방향으로 이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재난은 지금 이 시간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명 구조가 좀 더 효율적이고 튼튼해지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골든아워의 에어캡슐이 이 사회의 꼭 묵직한 울림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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