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중 환경호르몬 검출, 습관교정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모유 중 환경호르몬 검출, 습관교정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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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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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경희대 김주희 교수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에 노출된다. 아침에 양치와 샴푸를 통해 트리클로산(Triclosan)과 파라벤(Paraben)에 노출되고, 화장을 하며 메이크업 제품의 프탈레이트(Phthalate)에 노출되며, 커피를 마시며 플라스틱 BPA에 노출된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인간의 몸에 들어온 환경호르몬은 수일 내에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은 몸에 남아 생식기, 면역, 신경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생체시료 중 환경호르몬을 농도를 분석한 미국, 스웨덴, 독일 등의 코호트연구 결과에 의하면, 환경호르몬이 소변, 혈액뿐 아니라 모유와 태반에서까지 발견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더 염려스러운 사실은 세포분화가 빠른 태아나 대사과정이 불완전한 신생아 및 영유아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된다면, 그 영향이 성인보다 클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호르몬 노출을 피하고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본 연구팀은 모유사랑 모유수유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전국 221명의 산모로부터 모유를 수집하였다. 모유 중 비지속성 환경호르몬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11종의 프탈레이트 대사체는 5.4~83.3%, BPA·트리클로산·파라벤류(에틸파라벤, 메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25.8~88.2%가 관찰됐다. 다행스럽게도 이는 전 세계 모유 중 환경호르몬의 농도와 비교해 볼 때 낮은 수치이며, 미국환경보건국(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유럽식품안전처(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WHO 기준의 허용 가능한 일일섭취량(Tolerable Daily Intake)으로 환산해 보았을 때도 비교적 안전한 수치였다. 이어 모유 중 환경호르몬의 농도와 산모들의 식이섭취 및 생활용품 사용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잦은 생선·컵라면 섭취, 1회용품·플라스틱 음식 용기 사용, 방향제·로션·메이크업·새 가구 사용 등이 모유 중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아이에게 있어 모유는 영양학적 가치뿐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아이에게 가장 뛰어난 영양분이다. 모유사랑 모유수유클리닉의 윤명희 대표는 모유 내에는 성장발달을 위한 영양소와 성장 인자들, 소화효소, 다양한 면역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모유수유아는 비()모유수유아에 비해 높은 IQ 및 병에 대한 저항력이 크며, 균형잡힌 신체발달을 이루어 비만과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하였다. 특히,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은 아기는 잘 발달된 턱관절과 구개를 형성하여 치열이 고르게 되어 부정교합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엄마와의 안정된 애착관계를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WHO에서도 아이에게 2년 이상 모유수유를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모유 중 환경호르몬의 건강 영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식이 및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제품과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인공적인 향이나 색깔이 강한 플라스틱 제품의 노출을 줄여야 한다. 또한, 환경호르몬이 많이 축적된 기름기가 많은 육류를 피하고, 권장량 이상의 물을 마시며 땀을 흘리는 운동을 통해 우리 몸의 축적된 유해인자를 배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동시에 학계는 환경호르몬 건강 영향에 관한 과학적 근거를 도출하고, 정부는 환경호르몬을 포함한 환경유해인자에 대한 규제의 법적 근거를 강화하는 등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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