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혁신적인 미래를 이끄는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혁신적인 미래를 이끄는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8.0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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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친환경 사회로의 도약, 미래가치를 보호하는 대한민국
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박소연 기자
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박소연 기자

최근 세계 경제 및 산업의 가장 큰 이슈 두 개를 꼽자면 친환경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경제 정책으로의 전환을 말할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도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한 친환경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세계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에서는 전반적인 탄소중립 관련 정책 및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공동체 형성 및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ESG 캠페인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통한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있어서 어떤 사업들과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사업단은 2020년부터 주력사업으로 한국판 뉴딜 중 그린 뉴딜의 사업의 하나인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AMI)를 보급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자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정부 예산 총 3,525억 원을 투입하여 아파트 개별세대 500만 호를 대상으로 AMI를 보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기존의 노후한 기계식 전력계량기를 전자식 스마트미터로 교체하고, AMI를 활용하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에너지 정보 및 활용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할 예정입니다. 저희 사업단은 본 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사업기획 및 기술규격 마련, 사업자 공모 및 선정, 사업관리, 데이터 통합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사업단은 국제기구인 ‘ISGAN(International Smart Grid Action Network)’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ISGAN은 청정에너지장관회의(Clean Energy Ministerial, CEM) 및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 산하 기술협력프로그램으로, 2011년에 발족하여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독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등 2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 간의 스마트그리드 기술 보급과 실증에 관한 정보교류 및 공동연구 등의 협력 활동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단은 ISGAN이 설립된 2011년부터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ISGAN의 원활한 업무활동 지원 및 발전을 지원함과 동시에, 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들이 ISGAN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동향을 적시에 파악하고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6월에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공모한 주택 에너지 사용량(AMI) 데이터 유통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과제의 총괄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본 과제를 통해서 전력, 가스, 열 각각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데이터 공유·유통, 데이터 가공·분석, 개발자지원, 표준 개발, 에너지효율 서비스 개발·적용 등을 추진하고, 각 플랫폼에서 수집된 3종 에너지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사용량 정보, 맞춤형 에너지 서비스, 융합 서비스 등을 개발·제공하며, ‘데이터 유통 포털을 구축하여 데이터 제공자 검색 및 연결, 데이터 상품 홍보, 데이터 거래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사업단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요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간 스마트그리드 정책 및 사업은 중앙의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공통된 에너지 이슈의 해결에 중점을 두고 추진되면서 국가적 스마트그리드 환경 조성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전기차 등 지역적으로 분산된 에너지 자원이 증가하고 있고, 국가적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의 에너지 특성을 고려한 노력도 병행하여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역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정책 및 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지역 단위의 주도적인 탄소중립 실현 및 친환경 에너지 이용 증대를 위한 거버넌스 조직으로서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기술적 측면에서는 일정 지역 내 에너지 시스템·인프라의 운영에 적합한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ESG가 코로나19 이후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면서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ESG는 기업의 경영전략과 공시보고서에서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성과의 통합을 이끌며 기업가치의 뉴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ESG에 대한 국내 적응은 비()에너지 분야 대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에너지 분야의 기업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이슈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바탕으로 그린 뉴딜 정책들이 어떤 목표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지 이에 대한 국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형 그린 뉴딜 정책은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면서 사회·경제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 하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으로서, 탄소중립을 지향하고 경제기반을 저탄소·친환경으로 전환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IT 기술을 적용하여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에 해당하기 때문에, 친환경 분산에너지를 확산하고, 전력 수요를 분산시키며,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방법 등을 통해 그린 뉴딜 정책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린 뉴딜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R&D·설비 투자에 대응하여 기업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중소·중견기업의 입장에서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그린 뉴딜 정책 관련 투자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일반 국민들은 그린 뉴딜이나 스마트그리드의 개념 및 효과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민간 주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들이 추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발굴하여 홍보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면, 그린 뉴딜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사업단도 기업 및 국민이 주도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추진하기 위해 보다 많은 역량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박소연 기자
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박소연 기자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법제도와 더불어 국가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는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의 보완이 필요할지 국장님의 전문적인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법제도적 측면에서 스마트그리드는 지능형전력망의 구축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중심으로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법률은 스마트그리드 즉, 지능형전력망의 개념과 범주, 산업진흥을 위한 기본적인 정책수단, 지능형전력망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규율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업의 유형 및 등록·인가·허가 등 실제 기업의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사업의 법적 지위와 관련된 내용이 미흡하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 산업 성장에 근본적인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196월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전기차 충전사업 등 전기 신()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보완되었으나, 지능형전력망법과의 관계에서 법체계적 모순·충돌 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그리드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법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기존의 규제적 법률 체계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시각에서 산업을 진흥할 수 있는 독자적인 법률이 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적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AMI, ESS, 전기차 등 개별 인프라·시스템 분야의 기술경쟁력은 글로벌 선도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러한 여러 유형의 인프라·시스템을 에너지효율 향상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종 기기·시스템의 연계 운영 시 안전성·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의 국장님을 있게 한 원동력이나 근원, 혹은 삶의 철학이나 기관을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처음에 연구자로서 에너지 정책과 제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스마트그리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에너지산업이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비춰진 반면, 스마트그리드는 매우 유연하고 확장성이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스마트그리드가 에너지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이러한 희망을 안고 사업단에 입사한 이후,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현장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잃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지혜롭고 사명감이 있는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다행스럽게도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비전이 궁금합니다.

저희 사업단은 스마트그리드를 기반으로 에너지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여 탄소중립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기관의 운영방향과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 분야 전문 정보기관, 에너지 소비자 보호기관, 지역 단위 스마트그리드사업 추진 지원기관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AMI 등 사업단이 추진한 사업을 통해 구축된 여러 에너지 인프라에서 대규모의 데이터가 생산·축적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관련 기업뿐 아니라 학계·연구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사업단이 제공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나 제도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서비스를 발굴하여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참여한 국민들이 일상에서 친환경성·편의성·경제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린 뉴딜 사업인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에 참여한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AMI 등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를 보다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지자체, 지역 기관 및 기업의 탄소중립,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대규모 전국 단위 사업을 수행한 사업단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하여 지역 단위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박소연 기자
이창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국장 ⓒ박소연 기자

마지막으로 스마트그리드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대상처럼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지난 10여 년간 스마트그리드가 무엇인지,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하면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좌절도 경험하셨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됩니다. 하지만 컴퓨터나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 분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어 이제 스마트그리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어플리케이션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므로, 더욱 힘을 내어 관련 산업과 기술, 지식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은 스마트그리드가 여전히 어렵고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일단 집 외부에 있는 스마트미터, 도로를 달리고 있는 전기자동차, 주변의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기를 보면서 이러한 기기들이 앞으로 우리 자녀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 상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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