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 산림과학연구 100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 산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 산림과학연구 100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 산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8.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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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친환경 사회로의 도약, 미래가치를 보호하는 대한민국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박소연 기자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박금현 기자

국내 유일의 종합 산림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과학연구 100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 산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제23대 국립산림과학원장으로 취임한 박 현 원장은 중점적으로 추진할 3가지 과제로 한국판 뉴딜인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선도하는 산림 뉴딜 달성 ‘2050 탄소제로실현을 위한 산림 부문의 역할 증진 산림산업의 활력을 촉진하는 바이오 경제, 산림관광 등의 신산업 지원을 강조하였고,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원장은 숲은 국민의 현재와 미래를 포용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도록 연구하는 곳이 저희 국립산림과학원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경제적 수요에 부응하여 숲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숲에 있는 다양한 자원의 효용가치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하고, ‘사람’, ‘현장’, ‘수요중심 실용 연구를 통해 임업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숲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기관에서 최근 주력해서 활동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초연결성을 화두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IoT, 드론,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 산림경영을 실현하고자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26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산림 관리체계 기반을 구축하고 ICT 융합으로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원장 직속 부서인 산림 ICT 연구센터를 신설하였습니다. ICT 연구센터에서는 지능형 산림정보 관리, 위성정보 활용, 산악기상을 비롯한 빅데이터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산림자원 관리, 산림재해 예방 및 대응, 도시숲 및 치유공간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ICT 기반 맞춤형 연구를 수행하려 합니다. 한편, 최근 탄소중립과 관련된 산림정책에 대하여 논란이 많은데, 목재수확을 포함한 각종 산림정책 방향의 재편을 고려하며 종합적인 연구계획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신뢰받고, 산림의 가치도 지속적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토의 63%가 산지인 우리나라에서 숲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행복도를 높이며, 미래의 혁신동력을 만드는 숲, 산림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산림자원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관련 단체나 기업, 그리고 일반 국민과의 소통 및 협업을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숲은 다양한 기능이 있으므로 숲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매우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환경보호 측면에서 숲을 잘 보전하기 원하는 사람, 휴양·치유·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사람, 목재를 이용하는 기업, 산채 등 숲에서 나오는 임산물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 등 넓은 고객을 포함합니다. 각 분야의 의견을 존중하며 수렴해야 하는데, 궁극적으로는 생태계적 접근, 종합적인 시각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각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때로는 선도적으로 방향을 제시해 나가고자 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표어를 내세우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 현장 토론회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큰 규모의 소통 기회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기에 관련 산업군별로 소규모의 소통 간담회를 자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산림산업의 가치사슬을 고려하여 산림청, 농진청, 수산과학원 등의 정부 기관과 산림조합, 입업진흥원, 산림복지진흥원 등의 유관 기관과의 정례 모임도 추진합니다. 산림과학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적으로 빠진 부분이 없도록 국립산림과학원이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과학원은 SNS 플랫폼을 활용하여 대국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활용하여 현장의 임업인, 일반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임업 분야별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이번에는 한국형 그린뉴딜정책과 관련하여 여쭙고 싶습니다. 산림청도 산림뉴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국립산림과학원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산림청은 숲에서 찾는 새로운 일상이라는 비전 아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산림 뉴딜(K-Forest) 정책을 마련하였습니다. 디지털·비대면 산림서비스를 위해 빅데이터 관리, 지능형 체계 구축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게 됩니다. 산림산업도 새로운 틀을 만들고자 친환경 시장을 개척하여 숲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관광 등 신산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면 과학적인 근거자료가 필요하므로 국립산림과학원은 관련 연구를 통해 산림 뉴딜의 실천전략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생가능 에너지의 활용을 통한 탄소중립 기여, 철강·시멘트 등 각종 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도록 목재로 대체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나무를 태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이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만, 바이오에너지는 국제기구(IPCC)가 인정하는 탄소중립 에너지입니다. 화석연료 사용은 땅속에 있던 탄소를 대기권으로 뿜어내는 과정이지만, 나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나무가 대기 중에서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방출했다가 다시 흡수하는 순환체계에서 열과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탄소중립 차원에서 나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나무를 탄소 통조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목재로 건축물이나 가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뉴딜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나무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을 확대하고, 숲의 탄소 흡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숲을 관리하는 방식도 연구합니다. , 산림이 그린 뉴딜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COVID-19로 인한 큰 변화로는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생태의 보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세계자연기금(WWF),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의 국제단체들은 산림전용으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훼손을 인수공통 전염병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과거 사스(SARS)나 이번의 코로나 사태를 통해 경제·사회·보건 등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가 산림을 비롯한 환경과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산림 등 자연환경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관리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통적으로 산림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산림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산림생태계의 기후변화 영향 평가 및 적응기술 개발, 생물다양성 증진방안 연구, 훼손지의 조기 복원기술 개발 등의 생태계 보전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0년 이상 산림생태계를 장기 모니터링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생태계 변화 예측 모델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목재 이용은 산림생태계의 보존과 대립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숲은 그냥 방치하면 저절로 성숙하는 것이 아닙니다. 솎아베기와 후계림 조성 등 적절한 관리를 해 주어야만 숲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심고, 가꾸고, 이용하며, 다시 육성하는 선순환체계의 운영이 필요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운영방식을 고려하면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산림경영체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원장님을 있게 한 원동력과 더불어 기관을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또한, 원장님께서 추구하는 삶의 철학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린 시절 전학을 많이 다녔습니다. 아버지가 육군 장교이었던 까닭인데, 그러다 보니 새로운 여건에 신속히 적응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듯합니다. 또한, 기독교인이기에 모든 삶을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데, 숱한 변화를 겪으면서도 각 상황에서 최선의 길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현재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직 공무원은 전공을 고려하여 인사이동을 하기에 한 부서에서 정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특이하게도 과학원의 기획과를 포함하여 모든 연구부서, 더 나아가 산림청의 산림정책 관련 부서에서도 근무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과연 내 전공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고민을 하던 도중, 예전에 각 연구자의 제1전문 분야와 제2전문 분야를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제 전공은 토양생태학이지만, 실제로 그 연구보다는 각종 연구행정에 많이 관여하고 있었기에 연구기획(연구행정)을 제2전문 분야에 적으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면 결국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 제 삶의 철학입니다. 여건을 탓하기보다 현실에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으며 발전을 추구하며 살고자 합니다.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원장님께서 앞으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무엇을 하게 될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버섯 연구를 할 때는 버섯 생산과 관련한 일을 하며 자문역할을 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고, 국제협력을 담당할 때는 나중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국제 컨설턴트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산림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였으니 가능하다면 국내외 산림 분야에서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후배들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국내 대학이나 기관에서, 혹은 국제기구 등에서 과학 기반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는 변수가 많아 아직 모르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가며 인생 후반부도 계속 도전하는, 젊은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기관과 단체의 종사자 및 교육·연구자들, 국민께 좋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후위기로 표현되는 각종 기상이변 현상,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의 접촉조차 허용되지 않는 등 최근의 모습이 오히려 인류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인류가 탈()탄소, 친환경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급속 성장을 추구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생활양식을 바꿔, 숲을 비롯한 자연을 보호하며 녹색의 사회구조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자연이 가르쳐주는 항상성(恒常性) 추구의 원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도 우리가 누리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과 정책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래를 기대하며 나가는 여러분이 결코 낙심하지 않고 정진하여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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