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 “‘융합’과 ‘공유’로 미래 산업 생태계와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비해야”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 “‘융합’과 ‘공유’로 미래 산업 생태계와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비해야”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8.02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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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INSIDE

개교 74주년을 맞이한 강원대학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통일한국의 중심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과 국가적 아젠다를 이끌어간다는 사명감을 품고 있다. 제11대에 이어 12대 총장으로 강원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헌영 총장은 취임과 동시 개교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강원대학교를 새롭게 출발시켜야한다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2018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 혁신과 우수 역량을 갖춘 대학교을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으며, ‘창의·협동 인재양성’을 목표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김헌영 총장을 만나 강원대학교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대학교육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강원대학교가 얼마전 개교 74주년을 맞이했다고 들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강원대학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원대학교는 1947년 개교 이래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아 인재 양성과 교육·연구활동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전국 각 권역을 대표하는 9개 국가거점국립대 가운데 하나로, 춘천, 삼척, 도계 3개의 캠퍼스에 18개 단과대학과 10개 대학원에 2만2,000여명의 재학생, 1,700여명의 교직원이 몸담고 있습니다. 내년에 개교 75주년을 앞두고,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준비에 전념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빠르고 혁신적인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강원대학교의 비전과 총장님의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입니다. 강원대학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통일한국의 중심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한반도 평화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지정학적 위치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적인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통일한국의 중심대학’이라는 비전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 국가적 아젠다를 이끌어가는 국가거점국립대로서, 강원대학교가 통일 문제에 대해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강원대학교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북한의 종합대학인 원산농업대학에 컴퓨터를 지원하는 등 남북 대학간 교류협력을 이어오며 신뢰를 쌓아왔고, 2018년 12월에는 전국 대학 총장으로서는 최초로 평양과학기술대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반대학원에 ‘평화학과’를 개설하고, 통일강원연구원 및 DMZ HELP 센터를 중심으로 남북한 동질성 회복, 접경지역 환경보존 등을 위한 연구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 통일을 이루어가는 평화교류, 통일 이후 남북 간 통합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강원대학교가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교육·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특성화와 국제화,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전략을 통해, 강원대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창의·협동 인재’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집단지성을 통한 협업능력이 필수 역량입니다. 현대사회는 직장에서 업무를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협업, 공감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동심, 집단지성과 같은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강원대학교는 학생들의 협업능력을 키우고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11대에 이어 지난해 12대 총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총장님께서 강원대학교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큰 성과와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처음 총장에 취임한 2016년은 우리 대학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고, 전임 총장이 사임한 직후였습니다. 대학 구성원들이 저를 총장으로 선택한 것은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되찾아달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취임과 동시에 개교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계기로 하여 강원대학교를 다시 새롭게 출발시켜야겠다는 데 최우선 목표를 가지고, 대학 구성원 모두의 뜻을 한데 모아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 모든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준비했던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강원대학교가 우수한 성적으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었고, 가장 혁신적인 대학, 우수한 역량을 갖춘 대학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것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강원대학교가 기존의 ‘산학협력’을 넘어, 지역의 교육, 사회, 경제, 문화까지 분야를 아우르는 ‘지-학(地-學) 협력’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대학도 교육·연구 기능에 국한됐던 과거의 역할을 넘어,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포함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역량을 갖춘 대학과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를 뒷받침해야 내실있는 지역발전 정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캠퍼스 혁신파크’는 우리 대학의 경쟁력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강원대학교는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공동으로 추진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전국 국공립대 최초로 선정되어 2023년까지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등의 기업 300여개를 유치할 계획으로,‘캠퍼스 혁신파크’가 조성되는 춘천캠퍼스 동문 일대에는 미래도서관, 평생교육원, 백령스포츠센터, 반려동물 종합의료센터 등을 조성해, 춘천을 대표하는 시민 친화형 플랫폼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과 개혁의 성과가 대학의 시스템으로 잘 정착되어 우리 강원대학교가 더욱 빛나는 교육공동체로 단단해질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겠습니다. 대외적으로도 대학이 상시적인 위기를 겪는 시대인 만큼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지역사회 및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힘쓰겠습니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최근 강원대학교의 좋은 소식을 들려주세요.
최근의 연이은 성과들은 지난 4년간 교육과 연구에 새 지평을 열기 위한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우리 대학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4단계 ‘BK21 사업’에 18개 교육연구단과 연구팀이 선정되어 2027년까지 약 4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확보하였으며, ‘과기부 개인기초연구사업’에 총 33개 과제가 선정되는 등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실험실 특화형 창업 선도대학’, ‘스마트특성화 기반 구축사업’ 선정 등 수많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 거둔 성과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대학 발전을 위해 매진한 결과입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대학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대학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고, 최근에는 THE, QS, US뉴스앤월드리포트와 같은 권위있는 세계 대학평가기관으로부터 세계 900위권, 국내 20위권 대학에 포함되는 등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인정받게 된 것도 뜻깊은 결실입니다. 특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대학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는 3년 연속 세계 20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하였습니다. 학내에서는 춘천캠퍼스의 신축도서관과 제3학생회관, 삼척캠퍼스의 그린에너지연구관, 복합스포츠센터, 도계 복합교육연구관 등이 건립되어 교육과 연구를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고, 학생 교육비 환원율의 대폭 증가와 대학발전기금도 4년간 400억원 이상을 모금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강원대학교의 산학·연구, 지역과 함께 하는 특색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원대학교는 ‘오픈 캠퍼스’ 전략을 통해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대학의 역할을 사회·문화 분야로 확대해 ‘지역산업과 문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춘천과 삼척, 도계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지역 맞춤형 상생협력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우선, 춘천캠퍼스는 ‘캠퍼스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 산학단지를 구축하여, IT·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부터 인문·사회영역을 아우르는 고밀도 도시첨단산업단지 육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삼척캠퍼스는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리빙랩(Living Lab)’ 운영을 통해 동해안 지역의 대형산불, 태풍 및 집중호우 피해 예방에 기여하는 등 지역현안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2018년부터 빅데이터 기반 호우재해 영향예보 기술을 개발해, 올해 여름부터 삼척시에 전국 최초로 ‘호우영향예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산불 방지를 위해서도 2023년 말까지 ‘빅데이터 정보를 이용한 도시산불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강릉시 경포동 일대에서 실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3년부터 ‘AI재난과학과’5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을 신설해 지역 재난관리 인력 양성에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강원도, 육군2군단과 진행하고 있는 ‘강원열린군대’ 사업도 대표적인 지역상생 사업입니다.

 

대학교육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한 의견, 제언을 한다면요?
이제는 대학과 정부, 지역사회, 산업체가 유기적인 연결과 공유를 통해 미래 산업 생태계와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핵심은 바로 ‘융합’과 ‘공유’입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수나 수업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교육이 가능해졌습니다. 대학의 전공과정도 4년제 과정에 갇혀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학문간 경계를 허문 유연한 학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강원대학교는 올해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일반인이 분야별로 지정된 최소 학점(12∼18학점)을 단기간에 이수하면 총장 명의의 인증서를 주는 제도로,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일반인들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교내 창업 프로그램과 연계한 맞춤형 직업전환 교육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대학은 2018년부터 ‘미래융합가상학과’를 신설해 매년 새로운 분야의 융합전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AI(인공지능), 공공기관연계과정 등 총 17개의 전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대학들이 겪고 있는 위기는 단순히 개별 대학 차원의 접근이 아닌 근본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 극복과 더불어, 대학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봇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예산과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하는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학의 교육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인 만큼 대학에 대한 예산배정을 정책적인 차원에서 법제화하고, 재정지원 규모도 OECD 평균 수준으로 과감하게 확충해야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고등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대학들이 자율 의지와 경쟁력을 갖추도록 아낌없는 투자가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박금현 기자

 

끝으로 못다한 말씀이나 월간인물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월간인물의 모토가 ‘사람과 사람을 잇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음이 모이면 뜻이 모이고, 뜻이 모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헌신은 말할 것도 없지만, 교육 분야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한 국민들의 동참과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최소한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해 어떤 인재를 가르치고 길러낼 것인지, 미래를 위한 교육은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 삼아 대학과 지역, 대한민국이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헌영 총장

학력
1991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 박사

주요경력
2016~현재    강원대학교 제11~12대 총장
2018~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2021. 정회원 등재)
2020~현재    헌법재판소 자문위원회 위원
2019~2020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24대 회장
2019~2020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2019~2020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공동TF 위원장
2016~2020    통일교육위원 강원협의회 회장
2018~2019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2018. 4~8    교육부 국립대학 육성방안TF  위원장
2015~2016    강원대학교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 사업단장
2013~2015    강원대학교 의료기기연구소 소장
2011~2012    강원대학교 기획처장
2009~2012    강원의료융합인제양성센터 센터장
1993~현재    강원대학교 기계융합공학부 교수

주요수상
2016. 10    한국을 빛내는 70인의 서울공대 박사
2011. 09    지역산업 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
2010. 05    산학협동재단 제32회 산학협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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