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인 ‘소비’가 아닌 진정한 나를 ‘소유’하라
소모적인 ‘소비’가 아닌 진정한 나를 ‘소유’하라
  • 강기훈 기자
  • 승인 2017.12.20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석을 다루는 사람은 누구보다 멋있어야 한다.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존재가 아니라 어디에 있든 꼭 필요하게 빛을 내야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공장의 부속품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푸케&금빛제작소 송시원 대표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푸케&금빛제작소 송시원 대표
푸케&금빛제작소 송시원 대표

 

푸케는 프랑스에서 유명한 세공 장인의 이름이다. 과거 주얼리는 상위 1%의 사치품에 불과했지만 푸케는 아르누보 시대의 거장인 알폰스 무하와 함께 협업해 작품을 만들었고 오늘날 주얼리가 예술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바로 그 도전 정신을 본받고자 오늘날의 푸케금빛제작소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가 이끄는 푸케는 예물뿐 아니라 패션 주얼리 등 주얼리에 관한 모든 제품을 맞춤제작하고 있으며 주얼리에 자신만의 가치를 담아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는 기존 주얼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아르누보 운동이 시작된 이유도 기계로 쉴 새 없이 찍어 내는 틀에 박힌 형태의 공산품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한때의 유행에 사람들이 피로를 느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만연하고 주얼리가 공산품이 되는 문화의 흐름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얼리를 주얼리 답게 하나의 예술처럼 만드는 문화를 이끌기 위해 푸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푸케의 주문제작단계는 총 10단계다. 2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는 고객의 요구를 상담을 통해 이해하고 그에 맞는 베이스 디자인을 제시한다. 이후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캐드를 사용해 모델링을 하면 1차 작업이 끝난다. 완벽하게 컨펌이 끝난 후 금을 붓고 세팅을 해서 나만의 주얼리가 완성된다. 송 대표는 보석은 가치를 담고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지만 그것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사치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청년사업가로서 창업이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꿈꾸기 전에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이 왜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전한다. 직업을 통해 나 스스로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인생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송 대표는 매번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에서 개인만을 위한 선택이 아닌 나와 함께 하는 이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자 한다. ‘라는 정체성 자체가 단일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수많은 개인의 집합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자신을 이끌어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 인생에 있어 돈보다는 가치와 행복을 선택했다는 송 대표는 오늘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었던 우리를 다시금 돌이켜 보게 만들고 있었다.

앞으로 푸케는 광주광역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송 대표는 전한다. 그는 국내의 세공 장인들의 노고와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이탈리아 장인 못지않은 국내 장인들과 함께 한국의 스타일과 장인정신을 담은 명품 주얼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의 흐름을 따라잡기보다는 선도하기 위해 송 대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비단 보석뿐 아니라 생활 속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연구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덕분에 오늘도 푸케에는 나만의 주얼리를 기다리는 이들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누군가는 그에게 무모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하나의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그의 당찬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