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코로나 뚫은’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에 발목 잡히나?
[MonthlyNow] ‘코로나 뚫은’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에 발목 잡히나?
  • 김영록 기자
  • 승인 2021.08.0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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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이미지 Ⓒgettyimages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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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전망에도 국민의 카드 사용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올 상반기 감염병 유행 지속에도 깜짝호실적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 수수료 재산정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사 당기순이익, 전년20% 이상 상승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카드 3,672억 원, 삼성카드 2,822억 원, 국민카드 2,528억 원, 하나카드 1,422억 원, 우리카드 1,21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형 카드사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대폭 상승했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국민카드는 50%, 하나카드의 경우 무려 110% 이상 오르며 고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이런 호실적은 연체율 하락 등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반영되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대비 0.11%p 내린 0.85%를 기록했으며, 삼성카드 연체율도 6월 말 기준 0.9%, 3월 말보다 0.1%p 감소했다. 특히 삼성카드의 2분기 신규연체율은 0.5%.

국민카드는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82%로 지난 1분기 말보다 0.04%p 줄었다. 우리카드 연체율은 0.85%,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6%p 하락한 수치다.

이런 카드사들의 호실적 행보는 실제 타업종 대비 코로나19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4차 대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현시점, 물가 급등 요인 등과 맞물리며 소비심리가 악화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난달 한 카드사의 카드승인액이 되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신한카드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신한카드 사용액은 14517억 원으로 전년(131,265억 원)보다 7.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7월 대비 1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오프라인 카드승인액은 코로나19 확산 시점마다 감소 추세를 보여왔으나, 지난달의 경우 116,308억 원을 기록, 작년·재작년에 비해 3.5%, 5.4% 각각 올랐다. 온라인 사용액에서도 전년 대비 28.2% 오른 24,2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대비 53.5% 폭증한 셈이다.

여신금융협회 집계 결과에서도 올해 상반기 승인금액이 4684,000억 원에 달해 역대 같은 기간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외에도 최근 카드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등 실적도 뒤따랐다.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났고, 온라인 쇼핑 등에서 신용판매 이용금액도 증가하면서 카드사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할부금융 등 사업 다각화 작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카드사들은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개편이 속도를 붙임에 따라 디지털 전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을 상당 부분 이뤄내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의 경우 대표 디지털 플랫폼 신한페이판514만 명에 달하는 순수이용자수(MAU)를 이끌어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0만 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삼성카드 역시 자사 앱의 지속적 개편 작업으로 편의성을 높여 신규 고객 창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 수수료 인하전망 등 난제 산적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카드업계 호실적 행보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에 오히려 상반기 실적 호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또한, 하반기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2012년부터 3년마다 재산정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수수료 인하 조치로 전체 가맹점의 96%에 달하는 매출 30억 원 이하의 경우 우대 수수료율 0.8~1.6%를 적용받고 있다.

현재 최대 수수료율은 2.3%,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원가 이하 수준이라는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주 수익원인 신용카드 수수료가 더욱 낮아지면 결제부문 수익성이 악화해 이른바 ()마진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7848억 원으로, 지난 201879,112억 원에서 약 1조 원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오는 11월 말 결정될 최종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그간 추이를 감안하면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만기도래 카드채의 금리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카드사의 조달비용 상승 부담도 우려된다. 이외에도 디지털 규제환경 변화로 인한 간편결제 사업자와의 경쟁 심화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10월 출범 계획인 대환대출 플랫폼도 기존 카드대출자가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드사의 향후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하반기 수익성 개선 지속을 위해 카드사들은 기존 사업구조에서 탈피한 신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최근 금융권 전반에 트렌드로 급부상한 ‘MZ 세대 모시기등 다양한 수익원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규결제 유도, 데이터 사업 확대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욱 붙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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