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축구 해설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축구 해설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 정이레 기자
  • 승인 2019.01.3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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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인터뷰]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2002년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대거 해외 리그에 진출하면서, 국내 스포츠 시장은 해외 축구 리그 전문 해설자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해외리그 축구 중계를 시작하게 된 박문성 해설위원 경기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그의 독특한 발성과 뛰어난 분석력 그리고 모두가 알아듣기 편한 눈높이 해설 그가 여태까지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런 그가 이제 TV뿐만이 아닌 인터넷 방송을 통해 축구 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중계를 하고 싶다는 그의 여러 활동상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비 선수 출신 축구 해설위원으로 성공하기까지

축구 경기 중계는 꼭 선수 출신이 해야 된다는 공식. 많은 스포츠가 불문율처럼 따랐고 유난히 축구는 심했지만 그때부터 대세의 흐름이 바뀔 조짐이 나타났다. 박 해설위원이 축구 경기 중계에 뛰어들기까지 작은 변화들이 계속 나타났다. 1999년 축구 전문 잡지 베스트 일레븐 기자로 입사해 줄곧 축구 현장을 취재하며 생생한 필드 이야기를 취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은 그를 방송으로 끄집어냈다. 축구 전문기자의 분석은 스포츠 프로그램의 묘미를 살렸다. 특히 시청자는 그가 축구를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수집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열광했다. KBS 라디오 스포츠 하이라이트 객원기자로 활약하며 조금씩 방송 영역을 넓혀가던 그가 해설 마이크를 잡은 것은 지난 2006년이었다. 유럽에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고 싶은 시청자를 위해 지상파가 중계권을 따내면서 파격적인 캐스팅이 이뤄졌다. 그가 지상파 해설위원 자리에 올랐다. 2006년에만 그는 MBC ESPN 해설위원, 풋볼2.0 해설위원, SBS 해설위원, SBS 독일 월드컵 해설위원 등을 역임하며 축구 마니아들을 색다른 축구 해설 세계로 안내했다. 그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선수 출신이 아닌 사람이 축구 중계 해설을 했던 사례가 전무했다라며 유럽 축구 해설 분야가 생소해 잘 알고 설명할 적임자가 필요해 저에게 기회가 왔다라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햇수로 16년 째. 국내 유일 축구 매거진 프로그램으로 287부작이 방송되며 장수한 풋볼 매거진 골!’에 출연하고 월드컵과 유럽 프리미어 리그 등 굵직한 대회를 중계하며 그가 우리 곁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살고 있는 시간이 무려 16년이다. 그동안의 고충은 없었을까. 비 선수 출신이라는 이유로 축구 해설위원 사이에 묘한 텃새는 없었을까.

그 어떤 분야에서도 과거가 모든 것을 규정하지 않아요. 영화배우만이 영화감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듯 축구 해설도 마찬가지죠. 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 출신 때문에 거리감이 느껴지는 일은 거의 전혀 없었어요. 저를 더 단련해야 시청자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막상 축구 중계를 시작하니 선수 출신 해설 위원분들의 강점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로 뛰면서 경험한 것이 해설에 녹아나오는 것을 보고 제 역량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는 선수들과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조언을 구하고 배웠다. 생생한 그들의 경험담이 그의 해설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은 정직하다. 그의 독창적인 해설은 축구 마니아와 네티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다.

 

최근 근황이 궁금합니다. 현재 어느 분야에 주력하고 계시나요.

아프리카 TV를 통해 ‘2019 AFC 아시안컵을 중계한 것을 시작으로 1인 미디어 방송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시안컵, EPL, K리그까지 축구 중계와 토크, 다양한 생활 연기까지 축구 마니아 여러분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1인 미디어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계권을 어느 방송사에서 독점할 것인지, 경기를 어떻게 편성할지 등 변수가 많습니다. 이러한 한계가 존재해 축구 마니아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 정형화된 표현을 사용해 생동감 넘치는 중계를 구현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IT 기술의 발달로 축구 콘텐츠를 소비하는 계층이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즐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다음, 유튜브, SNS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소비자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현역으로 뛸 때만 해도 TV 중계가 전부였는데 요즘은 포털 사이트에 올린 해설 동영상이나 아프리카 중계가 전파되는 양이 훨씬 빠르고 양이 많습니다. 파장력이 훨씬 크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현지 중계로 활약하셨는데요. 박지성 선수가 처음 SBS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중계이기도 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중계 에피소드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역시 박지성다웠습니다. 처음 축구 중계를 맡아 떨리고 힘들었을 텐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의견을 청취해 부족한 부분이나 고칠 부분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원님은 축구 전문 기자로서 활동하시다 해설자로 데뷔하셨습니다. 그 계기와 이를 위해 준비하셨던 과정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1999년 우리나라의 축구 전문 잡지인 베스트 일레븐에 입사하면서 축구와 깊은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님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역사를 썼습니다. 히딩크 리더십 신드롬도 어마어마했죠. 방송국마다 앞다퉈 축구 방송을 편성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잘 알고 재미있게 풀 출연자가 필요해 당시 축구 전문 기자가 방송에 대거 진출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유럽 프리미어 리그 등 해외 축구의 흐름과 주목받고 있는 선수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방송 출연이 늘어나면서 MBC가 유럽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을 따내면서 해설위원을 시작했습니다.

 

비 선수출신 해설위원으로서 그간 어려웠던 점과 이를 극복했던 경험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큰 문제없이 소통했어요.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에게 있는 강점이 저에게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노력하며 보완했습니다.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은 필드에서 경기를 뛰며 직감적으로 익힌 것들, 체득한 것들을 잘 풀어내는 점이 저에게 없는 장점이죠. 더 열심히 자료를 찾고 분석하며 노력했습니다. 현재나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을 때 과거가 모든 것을 규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 경기 해설을 위해 위원님께서는 어떠한 준비들을 하시나요.

그동안 경기의 흐름, 전술, 팀과 선수 분석과 축구 트렌드 등을 주시합니다.

 

축구 해설뿐만 아니라 칼럼니스트로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칼럼을 작성하실 때 이슈 선정 기준과 독자들에게 중점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대중적이면서 가치가 있는 칼럼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머릿속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이면서 가치가 없는 소스, 가치가 있지만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소스는 칼럼으로 다루지 않는 편입니다.

 

 

요즘 K리그 흥행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축구라는 시장을 찾는 팬이라는 소비자가 많이 없습니다. 소비자가 없는 시장으로 빗댈 수 있죠. 소비자들, 즉 관객들이 K리그를 매력적으로 느끼는지부터 분석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실력만으로 경기장을 찾지 않습니다. 관객들이 구장을 찾을 만큼 매력적인 K리그인지 되짚어볼 때입니다. 축구가 상업적으로 팽창하려면 관객들을 만나는 접촉면이 넓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2019 UAE 아시안컵에서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변이 있기 때문에 축구가 아닐까요. 토너먼트 형식은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18년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FIFA 랭킹 1위 독일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아시안컵 성적이 좋으면 기쁘겠지만 우리나라 대표님의 최종 목표는 월드컵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습니다. 실력 향상을 위해 중간 대회에 출전한다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4년 동안 한국축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월드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럽 명문구단에서 차근차근 좋은 코스를 밟고 있는 이강인 선수(발렌시아 CF 메스타야 소속), 백승호 선수(브리온컴퍼니 소속), 정우영 선수(바이에른 뮌헨)들이 한국 축구의 황금 시대를 맞이할 재목으로 잘 성장하길 바랍니다. 손흥민 선수가 대선배로 끌면서 이 세대가 만난다면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아직 다들 20대 초반인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거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국가 대표팀이나 좋아하는 팀의 경기 결과를 보면 기쁠 때도,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죠. 실력 발휘를 못할 때면 화가 나거나 만족스럽지 못해도 축구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중계를 보신다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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