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오프라인 드론 게임 경기장 구현할 것
세계 최초의 오프라인 드론 게임 경기장 구현할 것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2.12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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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론 박민경 대표
   지드론 박민경 대표 

스포츠와 게임이 가장 완벽하게 결합된 드론 게임은 박민경 대표가 '경력단절'이라는 벽을 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을 결심하게 되면서 시작했다.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16년 이상 근무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던 박 대표가 출산 후 퇴직을 하게 됐고, 이후 다시 취업을 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던 것이다. 헤드헌터들에게 연락이 끊임없이 왔지만 그가 마주한 육아 기간 2년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일은 계속 하고 싶은데 즐겁게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드론' 창업의 시발점이었다. 한국나노기술원에 입주해 한참 드론경기장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박민경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온라인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즐기다, 그래서 게임+드론이다

박민경 대표의 이야기에 따르면, 지드론의 개발 초기 콘셉트는 게임과 드론을 접목하자는 소소한 생각에서 처음 출발했다. 유년기부터 혼자 집에서 RC 모터카나 전동 장난감을 갖고 노는 취미를 즐기고 매우 좋아했다는 박 대표는, 그의 아이가 RC 모터카와 드론에 호기심을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금세 지루해하는 일련의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하면 아이와 함께 드론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소회했다.

“그러다 우연히 드론 레이싱을 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구경하던 사람들은 어 드론이다! 외치고 그냥 다들 지나가더라고요. 사람들은 그냥 드론이 붕 뜨는 게 신기하고 레이싱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런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잘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사실 이것도 하는 사람만 아는 재미다. 조작하는 사람들은 익히 짐작하고 알 수 있는 그립감이나 손맛이란, 사실 드론뿐만 아니라 낚시 등 여러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지 않게 드론 관련 분야의 산업을 제외하고 이와 관련한 게임은 생소한 취미라고 여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 점이 안타까웠다는 박 대표는 좀 더 사람들에게 쉽고 직관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무언가가 곁들여진다면 분명 반응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e-sports의 진화, 경기장 형태에 달려있다

박민경 대표는 세계 최초 드론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상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과 특허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다. 관건은 '경기장의 형태'에 달려있다. 단순히 드론을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가 아니라 게임에 참여하고, 이를 e-sports로서 아시안게임처럼 중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경기장이 화려해야 한다. 3차원으로 진화한 드론 게임이 2차원에서도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차원이 적절히 결합되고 미션, 장애물과 아이템을 활용해 집중도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다.

"메인 서버에서 경기장의 센서 및 장치들을 제어합니다. 온라인 게임이 오프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화려한 비주얼과 모터장치 등이 결합됩니다. 스포츠와 게임이 결합된 드론 영토 게임은 아직까지 구현된 적 없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아이템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오프라인 드론 게임 경기장 설계에 성패가 달려있다며, 현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적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나노기술원에서 기술이전사업을 추진 중이며, 중국과 미국 특허도 취득한 상태로 싱가포르와 미국에서도 그의 드론 영토게임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웃는 박 대표.

“그저 제 아이에게 더 좋은 놀이 콘텐츠를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계속 진행하려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 사회가 좀 더 트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근래 인구절벽이라고 해서 국내에 일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게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정부에서 유휴인력으로 분류하는 아기 엄마들이 사회에 나가 일할 수 있는 환경 자체는 거의 조성돼 있지 않다는 현실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한 나름의 작은 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그는 정부에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지원사업들이 많이 있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은 맞는지, 더 즐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요즘 밤잠을 설칩니다”라고 말하는 박 대표는 가족의 응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빠른 피드백이 있는 셈이다. 더구나 가족은 날카로운 일침을 가해도 거기엔 진심이 담겨있어 상처가 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쉼 없이 달려온 세월과 연구에 매진한 시간이 이제 현실화되기 일보 직전이다. 크라우드 펀딩도 준비 중이고, IR대회를 비롯해 각종 게임과 세미나에 참여하며 시야를 넓히고 있는 박 대표는 드론 영토게임이 e-sports로 중계되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저희 게임이 출시되면 아마 주변의 반응은 반반이지 않을까요? 기대하셨던 분들은 의외로 심플하다고 하실 수 있고, 전혀 모르시던 분들은 놀라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박 대표,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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