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오늘이 가리키는 미래, 글로벌 연구 사업 이어갈 터
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오늘이 가리키는 미래, 글로벌 연구 사업 이어갈 터
  • 김윤혜 기자
  • 승인 2019.06.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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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해양대학교 정대 교수

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정대 교수는 당당히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한국해양대학교는 단지 해기사를 양성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겠지만 세계적으로는 해양해운산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학입니다.” 과연 한국해양대학교는 부산에 위치해 있지만 그 거점은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 듯했다. 최근 부산광역시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한 해양 분야 법제선진화를 위한 인적영략강화사업2020년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글로벌 연수 정부부처제안사업으로 반영되는 성과도 거뒀다. 개발도상국의 해양 법제 정비를 통한 해양산업 및 법률 서비스의 발전과 선진화에 앞장서는 한국해양대학교의 오늘과 미래를 이끌고 있는 국제대학 해사법학부의 정대 교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정대 교수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정대 교수

 

세계 해양산업의 중심이 될 인재 양성 이어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의 정대 교수는 유독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제교류원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과 동시에 선박금융법제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쳐온 그는 최근 통과된 정부 사업을 바탕으로 대학의 주요 과업인 국제화 및 국내외 해양 분야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었다.

지난 201710월부터 국제교류원 원장을 맡아 해외 전문가를 우리 대학에 유치한 뒤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동남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해운·항만분야 전문가를 초청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부터는 우리 대학 해운경영학부의 류동근 교수가 진행하는 해양정책 및 항만행정 역량강화사업이 시행되어 더욱 활발한 활동이 예상됩니다. 해양 법제를 연구하는 제 분야 역시도 35개의 사업 중 하나로 선정되어서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자국의 해양분야법제 선진화를 도모하고자 무려 17개국이 교육 신청을 했습니다. 한국해양대학의 글로벌화에 시발점이 된 사업인 셈이라 무척 기쁩니다.”

정 교수는 대학원에 중국 유학생들을 대거 유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고국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 루트가 된다. 실제로 중국 해양관련 대학 교수들 중 한국해양대학교 출신이 많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대학의 성과를 증명한다.

이어 그는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해양대학교, 그리고 호치민교통대학교와도 MOU를 체결하여 학부생은 물론 교수들과도 밀도 높은 교류를 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해양공학기술경영대학교(MSK)에서도 해마다 10명 정도의 교환학생을 보내오고 있으며, 오는 2학기부터는 프랑스의 르아부르대학에서도 4명 정도의 교환학생이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해양대학교는 대학의 학생들 또한 독일, 프랑스, 중국 등의 해양산업 분야의 현장을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 기회를 주고 있다.

 

언제나 국제사회를 향해 있는 시선

부산은 해양·파생금융중심지이다. 이미 2014년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세워지면서 다수의 해양관련 공공기관이 거점을 옮겨온 바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에서 선박금융 및 해양금융 부서들이 내려온 것이다. 정대 교수가 해양금융계약법을 강의하고 있는 해양금융대학원 역시 금융위원회와 부산시의 자금지원을 받아 운영이 되고 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부산의 특수성을 자양분 삼아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과 세계무대에 설 해양금융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산-부산-거제 지역을 이른바 조선업 벨트라고 부르고 있지요. 해양금융은 해운업과 조선업, 그리고 금융업이 종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분야인데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충만한 곳이 바로 부산입니다. 특히 해양금융대학원에서는 해양금융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곳입니다.”

정 교수는 해양산업분야와 더불어 반려동물 보험제도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이와 관련된 동물법연구회 참여에도 힘쓰고 있었다. 동물법연구회는 그가 2014년 미국 버클리 로스쿨(Berkeley Law School)에 교환교수(visiting scholar)로 있을 당시 관심을 가진 반려동물에 관한 이슈를 실현시키고자 몸담고 있는 곳으로, 건국대학교의 홍완식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전국적인 조직이다.

미국에는 동물법 변호사 모임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반려동물로 인한 법적문제들이 사회문제로 확장되고 끊임없이 이슈화되니까 이것을 보다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활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유기동물이나 반려동물을 구하려다 사망하는 사건이 보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국민의 치안을 긴급하게 담당해야 하는 분들이 고양이와 강아지, 혹은 멧돼지와 벌집 처리 등을 해결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제 생각에 바람직한 모습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같은 인력손실을 막음과 동시에 현 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써, 동물경찰 혹은 동물보호관 제도를 신설해서 지방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을 동물법연구회를 통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과 교양이 현재 시민들에게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전방위적 에티켓을 직접 교육시킬 수 있는 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으로써 여러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의 미래도 나라의 미래도 모두 우물 밖에 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는 물론, 주변을 바라보는 정대 교수의 눈 밝은 시선은 어디까지일까. 향후 그의 계획과 추진 예정인 사업들이 궁금했다. 그는 최근 회사법 분야에서 주식회사의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더 나아가 금융소비자보호원의 설립을 희망했다.

저는 지금 한국금융소비자학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데, 금융감독기구를 이원화하는 차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이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혁신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미국 하버드 로스쿨(Harvard Law School) 교수였고, 현재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이 금융소비자보호청을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새로운 정부 기관 설립이 이뤄져 국내 금융업계가 일진보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그는 후학을 양성하는 학자의 시선으로 돌아가 제자와 자신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해사법학부는 국제화가 기본인 학문입니다. 해상법, 해양법 모두 국제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서 개방적인 자질을 길러야 미래사회에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회를 통해서든 선진국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배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어요. 나라의 미래도 여기에 달려 있는 셈이거든요. 교수로서 인적자원의 강화에 소홀하지 않도록 국제적인 인재를 더욱 열심히 길러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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