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 전 세계 우수한 에너지 전문가를 양성하여 에너지 발전에 기여하는데 최선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 전 세계 우수한 에너지 전문가를 양성하여 에너지 발전에 기여하는데 최선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07.2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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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날 특집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박소연 기자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예진 기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는 2010UAE로 첫 원전 수출에 성공한 후 추가 원전 수출과 국제 원자력 엔지니어들의 네트워크 수립을 위해 설립된 대학원 대학교다. 지금까지 37개국의 약 300명의 국내외 졸업생들을 배출했고, 이제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 전반 수출 지원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발전사 직원 50% 해외 학생 50%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원자력 및 에너지 분야 Education package 개발을 통하여 K-Energy 기술 수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안남성 총장을 만나 취임 2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학교운영 발전을 위한 계획과 더불어 학교의 비전과 성과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아래는 안남성 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2018년 제3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현재 소회 말씀과 함께 현재 집중하고 계신 현안들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총장으로서 취임 이후 학교의 가장 큰 현안은 국내 재학생의 감소였습니다. 원전 수출 이후 후속기 수출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출연사들의 경영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우리 학교에 대한 지원이 비례해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국내 학생들 파견에 대한 경영진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국내 학생들의 수는 계속 감소되어 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에너지정책학과를 신설하여 원자력 분야 외의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에너지 정책이나 신에너지 분야를 교육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현재 에너지정책학과는 원자력, 비원자력 분야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차 출연사 외의 기관들도 관심을 가지면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산업학과도 원전해체 분야를 특별 과정으로 추진하여 향후 국내 해체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해체 분야 트랙을 신설 운영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원전해체 인력 양성 사업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수주하면서 비 출연사 학생들을 모집하게 되어 학생 수 감소 문제는 서서히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에서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연구와 교육 정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리학교가 설립 당시, 연구보다는 교육중심 대학으로 설립이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연구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취임 후 연구중심 대학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교수들에게 교원 평가에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 신념이 작용하였습니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어 하고, 이는 우리의 가장 큰 현안인 학생 수 감소를 줄일 수 있는 학교운영의 선순환 구조화의 기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위해서는 많은 교수들이 가능한 많은 연구과제에 참여하여 최신 지식을 습득,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교수들의 연구과제 수행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크게 에너지정책연구소와 에너지기자재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기자재연구소는 인공지능과 3D Printing 기술에 기반한 기자재 제작에 중점을 두고 있고,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협조하여 과제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교육정책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더 많은 학생들을 유인하는데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의 디지털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고 해외의 많은 대학들과 국제 협력을 확대하여 우리학생들의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의 핵심 기능 및 주요 역점사업은 무엇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한국형 원전 수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10년간 많은 노력을 왔습니다. 그동안 약 37개국 300여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하였으며, 특히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발전소에는 수십명의 졸업생들이 아랍에미리트 및 한국을 대표하여 에너지 산업현장의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정부로부터 정식 학위 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우리와 같은 소규모 대학 같은 경우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 합니다. 또한, 변화된 정부 에너지 정책과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발맞춰, 기존 발전 분야에 집중된 원자력 교육을 앞으로는 해체 분야까지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방사선폐기물, 안전해석 등 원전해체 및 안전 분야의 교과 커리큘럼을 확대하고 있고, 2019년에 개설한 에너지 정책학과를 통해 엔지니어링과 사회과학을 통합한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독일 Anhalt 대학과의 에너지MBA 공동학위제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기관 내 중요이슈나 혹은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학교의 가장 큰 이슈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원전산업 침체와 특히 한전공대 설립으로 많은 교직원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출연사 중 하나인 한전의 학생파견과 출연금 지원이 줄어든다면 학교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비전과 역할을 정립하여 출연사들과 협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여야 학교가 안정이 되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는데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슈에 대한 해결책이 내부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외부의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노력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 해결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원전운전자 전문성 제고를 위한 통합적 교육 패키지를 개발하여 해외 원전수출국들과 국내 원전 운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날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도약인 한국형 그린뉴딜정책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그린뉴딜 정책은 제가 자세한 사항은 몰라서 답하기가 부담스럽지만 이러한 정부의 정책은 에너지 전환이라고 하는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를 반영하여 추진되는 에너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생에너지는 미래 전력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원이 될 것입니다. 최근 발행된 맥킨지 보고서에도 ‘2030년에는 재생에너지가 현재 운전되고 있는 석탄이나 가스보다도 더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이 에너지 전환의 티핑 포인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핑 포인트는 새로 도입되는 재생에너지가 기존의 석탄이나 가스발전소보다 더 저렴해지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전력의 수요가 2050년에는 현재보다 두 배정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대부분이 재생에너지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에너지 전환 정책은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에너지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외에 수요 감소, 시장 도입 등 다른 수단들이 같이 사용될 수 있는데 이러한 분야들이 좀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재생에너지 가격의 하락인데 재생에너지 비용이 하락하고 있는지도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재생에너지는 국내외에서 티핑 포인트를 지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트렌드가 직접 보여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지금도 조금만 REC가격이 하락하면 수익 감소로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향후 추가로 가격 하락 시 어떻게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성공의 중요한 관점이라 생각합니다. 에너지 정책은 대표적인 복잡계로 여러 가지 요인들이 비선형적으로 작용하는 분야입니다. 정부에서 좋은 의도로 추진이 되었던 많은 정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선례들을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좀 더 치밀하게 그린 뉴딜정책이 보완되고 추진이 된다면, 정부가 의도했던 에너지 전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전환정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린뉴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경제를 살리는 탄소제로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소비자 참여 확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참여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목표보다는 소비자의 참여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들이 같이 제시되어야 에너지 전환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많은 미래 에너지 시스템 관련 자료를 보면 미래 에너지의 핵심은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장치의 융합이라고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책은 재생에너지, 저장장치에 각각 보조금이 지급되는 메카니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태양광과 저장장치가 융합되어 전력회사의 그리드 운영을 지원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고,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전력회사 보조금이 그리드 조건에 맞추어 다르게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증가로 그리드가 불안정해지면 각자 개인적으로 소유한 저장장치에서 전력을 보내 안정적으로 그리드를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할 경우, 전력회사는 회피비용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소비자에게 지급하고 있고, 소비자는 이러한 시장에 참여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에너지 전환 이후 미래의 에너지 시장 모습입니다. 이러한 정책이 물론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른 정책이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시장이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전경 [사진=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전경 [사진=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마지막으로 에너지 산업 관련 기업과 단체의 종사자 및 연구자들, 국민께 좋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도 속에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 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저는 독자 여러분께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마시고, 게임의 Rule을 바꾸는 Game Changer가 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Change Receiver’가 아닌 ‘Change Maker’가 되어 많은 사람이 어렵고 무모하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면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에너지계는 여러분이 주인이 되어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학교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예상되는 사회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격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과정을 적극 도입하고 최적화해 나감으로써 작지만 강한 명품대학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직도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에너지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에너지계의 또 다른 르네상스를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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