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콘텐츠로 애니메이션계의 ‘Only 1’ 꿈꾸는 ㈜스튜디오버튼
독창적 콘텐츠로 애니메이션계의 ‘Only 1’ 꿈꾸는 ㈜스튜디오버튼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09.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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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버튼 김호락 총감독
㈜스튜디오버튼 김호락 총감독 ⓒ박소연 기자
㈜스튜디오버튼 김호락 총감독 ⓒ박소연 기자

 

스튜디오버튼은 로봇 애니메이션의 강자로 불린다. 애니메이션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쥬라기캅스’,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 ‘또봇V’ 등과 같은 독보적인 콘텐츠가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최근 아시아 최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제작 참여 소식을 알리며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에 자리한 스튜디오버튼, 세계로 뻗어간다

스튜디오버튼은 광주시의 지원으로 창업부터 성장까지 일궈낸 기업이다. 지역에 자리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지만 그 무대는 세계로 펼쳐진다. 지난 4월부터 K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출동! 유후 구조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넷플릭스가 투자나 제작에 참여한 작품)로 지난해부터 세계 120개국에 선보인 바 있다.

2013년 스튜디오버튼을 설립하기 전까지 김호락 총감독은 직장생활을 거쳐 프리랜서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해오며 로보카 폴리, 코코몽, 슈퍼윙스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하며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 총감독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말한다. 기획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하는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그는 틈틈이 기획서를 작성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쳤다. 그런 김 총감독에게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문화콘텐츠 기획창작 스튜디오 운영지원 사업은 새로운 기회였다. 공모에 당선되며 지금의 스튜디오버튼을 설립한 것이다. 김 총감독은 애니메이터의 꿈을 향해 기꺼이 서울을 떠나 광주로 달려왔다.

당시 그가 제출한 기획안은 스튜디오버튼의 데뷔작인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의 원안이었다.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방 액션 3D 애니메이션으로, 변신 로봇 슈트를 입고 활약하는 소방대원들이 위험에 빠진 어린이들을 구조하는 내용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기에 전국 각급 학교에서 안전교육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 총감독은 아이들이 소방관 놀이를 즐겨하는 등 소방관에 대한 관심이 큼에도 소방관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없었다며, 소방관과 로봇을 접목시킨 컨셉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에 대한 아이들의 높은 관심도에도 이와 관련한 콘텐츠가 없었던 만큼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EBS에서 방영 당시 4주 연속 시청률 1위를 달성했으며, 유튜브 조회 수 3천만을 달성하며 애니메이션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이다. 김 총감독은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를 기획하던 당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던 때라며, 운이 좋게도 10억 원 상당의 제작지원금을 받아 짧은 시간 내 데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설립하더라도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자비로 버티며 작품을 완성해야 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시간을 각오하고 두 명의 직원과 함께 광주로 내려왔죠. 언제든 다시 스토리보드 작가로 돌아가고자 작품의 준비와 스토리보드 기획을 병행했습니다. 제작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는 이제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거죠.”

창업 첫해 5천만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0억 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2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더불어 지난해 광주시 남구에 2층짜리 사옥을 마련했다. 광주 콘텐츠 기업 최초의 사례다. 김 총감독은 광주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갈 것이라 다짐했다.

 

스튜디오버튼의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
스튜디오버튼의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
스튜디오버튼의 쥬라기캅스
스튜디오버튼의 쥬라기캅스

 

쥬라기캅스, 또봇V연이은 성공의 비밀은 기획력

데뷔작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에 이어 스튜디오버튼은 쥬라기캅스또봇V’를 제작했다. 쥬라기캅스는 공룡과 경찰이 합쳐진 로봇애니메이션으로 KBS에서 3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CG 활용 프로젝트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쥬라기캅스의 극장판인 공룡시대의 대모험과 쥬라기캅스 시즌3을 제작 중이다. 또봇V 또한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출시한 로봇 장난감 제품들이 모두 판매 실적 1위를 달성하며 스튜디오버튼의 이름을 또 한 번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봇V 역시 시즌23을 제작 중이다. 김호락 총감독은 현재 중국 시장을 겨냥한 사업 다각화도 준비 중이라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참여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김 총감독은 유후에 대한 캐릭터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을 가진 캐릭터 디자인업체 오로라월드의 제작 의뢰로 기획부터 시나리오, 디자인, 캐릭터 움직임 등 애니메이션 전반을 감독하고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버튼의 제작 크레딧과 자신의 이름이 120개국에 나가는 것이기에 굉장히 뿌듯하다는 소감과 함께였다.

어릴 적 막연히 TV에 방송하는 애니메이션에 제 이름이 올라가길 꿈꿨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이 방송되고, 연계된 완구 제품들이 출시될 때 보람을 느끼곤 하죠. 이러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거나 캐릭터페어에서 저를 알아보는 아이들과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김 총감독은 그간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 중 자신의 데뷔작인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를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았다. 지금의 스튜디오버튼이 있게 한 고마운 작품이자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작품의 힘만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까닭이다.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현재도 EBS에서 방송되고 있는 것은 물론 뮤지컬로도 제작되는 등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김 총감독은 제목에서부터 소방관을 연상시킬 수 있는 데다 소방관들의 희생과 용기를 그렸기에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방관과 로봇을 접목한 작품은 전 세계에 유일하기에 창작의 고통도 컸다.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어 불을 끄는 과정이나 로봇이 사람을 구하는 모든 과정을 백지상태에서 창조해내야 했다.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기획 당시 변신 로봇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최대한 소방관들의 노고를 현실적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로봇을 타고 싸우기보다 소방관의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근미래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스튜디오버튼의 이름을 알려주는 소중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스튜디오버튼 김호락 총감독 ⓒ박소연 기자
㈜스튜디오버튼 김호락 총감독 ⓒ박소연 기자

 

열정과 성실함으로 업계 신뢰 얻어

스튜디오버튼이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세상에 없는 작품을 내놓기 위한 김호락 총감독의 치열한 고민과 작품의 완성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에 대한 평판과 작품의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버튼은 제작을 잘하고 정직한 회사라는 평을 들어왔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작품을 완성해내기에, 저희와 한 번이라도 작업해본 방송사 등 고객사들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저희에게 찾아오시곤 합니다.”

이렇듯 스튜디오버튼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비결로 김 총감독은 직원들의 열정을 꼽았다. 스튜디오버튼은 최근 3년간 20명의 정예인원으로만 활동해왔다. 그는 직원 대부분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인 젊은 조직이라며, 우리가 만든 작품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마음을 모은 결과, 스튜디오버튼은 160편이 넘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꾸준한 노력으로 완성도를 높인 이들의 작품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총감독은 인원이 적기에 내부 소통이 간결하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상의 장점이 뚜렷하다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 애니메이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감독은 ‘1%폐지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았다. 현행 방송법 71조에 따르면, 지상파와 종편은 매년 전체 방송시간의 0.3~1% 이상을 국산 신규애니메이션으로 의무 편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이른바 지상파 애니메이션 스크린쿼터제로 불리며 국내 애니메이션 창작물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김 총감독은 신생 제작사들은 공중파를 통해 전국에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는다며, 1%룰이 폐지되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생태계 또한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튜디오버튼의 쥬라기캅스 쥬라킹
스튜디오버튼의 쥬라기캅스 쥬라킹
㈜스튜디오버튼 김호락 총감독 ⓒ박소연 기자
㈜스튜디오버튼 김호락 총감독 ⓒ박소연 기자

 

사업의 다각화 통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성장할 것

애니메이션 시장은 방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해당 IP를 통해 제작되는 2차 가공품이 주 수입원이 된다. 영상의 인지도가 곧 완구의 판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간 스튜디오버튼이 만든 애니메이션들 또한 이러한 수익 구조에 중점을 두고 제작해왔다. 스튜디오버튼의 작품 속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들을 직접 구매해서 모을 정도로 완구에 대한 애정도 높았다. 김호락 총감독은 완구판매상에 자주 가서 인기 있는 완구들을 구매해 시뮬레이션을 해보곤 한다며, 좋아하는 장난감과 타겟이 일치하기에 즐겁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과 완구에만 치중하면 매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장난감 매출은 늘었지만, 오프라인 대형마트 이용률은 줄어들고 있죠. 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버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김 총감독은 완구와 영상에 온라인 게임과 웹툰을 연동하는 미디어믹스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의 꿈은 요괴워치로 유명한 레벨파이브와 같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레벨파이브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만화, 관련 상품을 동시에 만드는 미디어믹스 프로젝트를 통해 요괴워치를 성공시키며 포스트 포켓몬스터라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레벨파이브에 따르면 게임 요괴워치 시리즈는 2018년 기준 글로벌 누적판매수 1400만 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감독은 요괴워치처럼 미디어믹스를 통해 폭발적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스튜디오버튼만의 독창성이 담긴 콘텐츠를 통해 유일무이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자체 IP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로 기획력을 다진 데다 여러 투자사들과 협업을 통해 프리프로덕션 파트와 관리능력까지 키운 만큼,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그다.

젊고 열정적인 직원들과 함께 스튜디오버튼만의 정체성이 담긴 작품을 선보일 것입니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회사는 많기에 애니메이션 업계의 ‘Only 1’이 되는 것이 목표죠. 스튜디오버튼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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