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데이터의 결합 : 한국의 금융기관이 세계적인 디지털 금융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금융과 데이터의 결합 : 한국의 금융기관이 세계적인 디지털 금융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박성래 기자
  • 승인 2020.10.25 2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석준 레피니티브코리아 대표
김석준 레피니티브코리아 대표 Ⓒ박성래 기자
김석준 레피니티브코리아 대표 Ⓒ박성래 기자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은 한국 금융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후발 주자로서 선진 외국 금융사가 쌓아온 네트워크를 단시간에 따라잡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업계에 들이닥친 디지털 혁명은 모든 금융 회사가 동등한 출발선에 서도록 했다. 그리고 여기에 든든한 조력자 레피니티브가 합류한다. 170년의 역사를 가진 레피니티브의 목표는 광대한 네트워크와 최신 금융 정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국 금융 회사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디지털 금융 회사가 세계의 금융시장을 주도할 멋진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는 기업. 레피니티브코리아의 김석준 대표를 만났다.

 

170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1850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의 금융 관련 뉴스와 정보를 다뤄온 로이터 그룹은 2009년 캐나다의 톰슨 그룹과 합병하며 톰슨 로이터로 이름을 바꾸었고, 2018년에 금융 사업부를 다시 미국 사모 펀드인 블랙 스톤이 사들여 독립 회사를 만들면서 레피니티브라는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 레피니티브(Refinitiv)170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금융정보회사의 자부심을 담은 이름이다. 레피니티브코리아는 1985년에 한국 법인을 시작하여 현재는 35명의 인력이 500여 개의 국내 금융기관에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레피니티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금융정보회사로써 뉴스, 주식, 파생, 채권, 외환, 재무, 리서치, 원자재, 에너지, 선박, 운송, 글로벌 지수 등 다양한 금융 정보를 2,000여 정보 생성자들로부터 취합, 분석, 결합, 가공하여 전 세계 금융인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 수만 약 2만 명에 이르고, 4만여 금융기관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6조 정도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톰슨로이터의 대표이사로 조직에 합류하게 된 김석준 대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딥러닝의 기본이 되는 신경망을 주제로 인공지능을 연구했고, 졸업 후에 KOSCOM에서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업무를 하며 한국 금융 IT 현황에 대해 처음 접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인 GL TRADESUNGARD 등을 거치며 금융 데이터와 솔루션들이 전 세계 금융의 발전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를 배웠다. 그가 레피니티브에 들어온 이후 6년간 인공지능 기술의 부활,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략 열풍, FinTech의 출현 등 금융 생태계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은 그의 경력과 맞물려있다. 중요한 변화 앞에 선 흥미로운 시대를 글로벌 금융 데이터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맞이하게 된 것을 김 대표는 행운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이란 활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로부터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을 통해 데이터에 내포된 새로운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20년 전에는 열악한 컴퓨팅 환경과 가용한 데이터의 부재로 실 금융 환경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GPU 같은 막강한 컴퓨팅 기술과 레피니티브 같은 회사의 방대한 금융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여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의 몇몇 은행들은 이미 저희의 방대한 금융 정보 플랫폼에 다양한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경기 예측 및 최적 포트폴리오 구성 같은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고무적인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금융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금융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인간의 비이성적인 집단 감성을 포함한 수많은 요소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따라 현상이 발현되는 복잡계 시스템으로, 분석 주체의 투자 행위가 시장에 영향을 주어 미래의 결과에 반영되는 시간적 재귀성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량적인 수치 데이터뿐만 아니라 뉴스나 SNS, 감성지수, 업계 리포트와 같은 정성적인 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 등으로 금융의 특수성을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 변화를 활용한 효율적인 데이터플랫폼의 운영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Wealth Management 강화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새로운 금융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Wealth Management는 투자 여유가 있는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투자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손쉽게 글로벌 투자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투자 환경 및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FinTechBlockChain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중심에 금융 회사가 설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위챗이 ‘Ants Financial’이라는 금융 회사와 함께 중국의 실물과 금융 환경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최근에는 Virtual Banking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홍콩과 대만 등 가까운 나라에서도 정부가 Virtual Banking 라이선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발급하였고, 여러 회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KT은행과 카카오 은행이 좋은 예입니다. 결국, 현재 모든 금융기관은 예전의 인적 대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 정보 및 고객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Digitalization을 통해 새로운 금융 변화를 주도해 나가려는 추세입니다.”

김석준 대표는 한 가지, 양질의 금융 데이터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한국 금융기관에서는 데이터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데이터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궁극적인 자산인 만큼 모든 종류의 AI, FinTech, Digital 전략 등은 전 세계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관리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외국의 금융기관들은 이미 레피니티브와 손을 잡고 Data Lake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금융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데이터 전담 조직을 본사에 별도로 두어 해당 조직이 전 세계의 직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와 데이터와 결합한 신기술을 사용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거대한 금융 정보 체계를 갖춰놓고 그 위에서 하고자 하는 모든 기술을 응용하는 구조입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처럼 한국에서도 이러한 체계적인 글로벌 금융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Digitalization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인식하고, 이러한 발상의 전환과 함께 실질적인 투자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김석준 레피니티브코리아 대표
김석준 레피니티브코리아 대표

 

국내 기관들이 세계의 금융업을 이끌어나가길

레피니티브코리아의 경쟁력은 회사의 규모와 역사 그리고 사람에게서 나온다. 회사는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를 넘어 한국 고객사들이 글로벌 금융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파트너사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2,000여 파트너사와 약 4만 개의 금융기관들을 통해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를 발 빠르게 습득해 제공하겠다는 목표이며, 최근에는 현지화 전략도 본격화했다. 국내 금융 환경 변화에 발맞춰 AIFintech 등 기술 기반에 맞는 금융 데이터 플랫폼을 한국화하여 한국 고객들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금융 정보 기술 회사인 FnGuide 회사와 협업하여 로이터의 영문뉴스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국문 뉴스로 실시간 번역, 제공하고 있습니다. , 최대 규모의 국내 금융 IT 업체인 KOSCOM과도 파트너 제휴를 맺고 레피니티브의 금융 정보 플랫폼을 한국형 플랫폼으로 최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성과물이 최근 네이버가 시작한 해외 주식 정보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미국 등 해외 주식에 대한 정보를 모든 개인이 한국의 종목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미국 시장의 유명한 종목인 테슬라를 네이버에 입력하면, 네이버 플랫폼에서 저희 레피니티브가 제공한 테슬라에 대한 각종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줍니다. 정말 잘 만든 서비스에요. 올해 초반까지 만해도 비전문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방대한 금융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레피니티브가 제공하는 금융 정보가 데이터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또 다른 전략은 데이터 플랫폼의 개방성에 있다. 대부분의 금융 데이터 플랫폼은 폐쇄형으로 운영되며 이런 이유로 사용자는 주어진 용도 안에서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레피니티브는 금융 정보 업체로는 최초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아이콘이라는 대표적인 정보 단말은 삼성의 안드로이드 핸드폰처럼 플랫폼이 개방되어 있어, 외부 사용자들이 아이콘 위에서 자신의 금융 앱들을 개발하고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 금융시장에 공헌한다는 자부심

코로나19, 데이터 3법의 개정 등 외부적인 상황과 더불어 런던 거래소 그룹 합병 등의 내부 상황까지 최근 레피니티브에는 여러 이슈가 있었다. 특히, 우리의 생활 방식과 인식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은 코로나는 금융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석준 대표는 코로나로 이루어진 사회의 변화들이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비대면의 활성화와 디지털 환경의 확대 등으로 계속될 것이라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데이터의 중요성과 활용 방안에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초기의 인공지능은 사람이 컴퓨터에 미리 다양한 규칙을 가능한 한 많이 알려주어 컴퓨터가 최대한 지능적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주된 방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에 관련된 데이터만 제공하고 연관 규칙은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을 통해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데이터의 양과 질이 우수한 인공지능 시스템의 핵심요소가 됩니다.”

레피니티브는 전 세계의 모든 금융 정보를 170년 동안 수집·관리하고 있는 기업의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진행해 왔다. 최근에 제공한 ‘Perm ID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관련된 정보가 필요한 경우 다양한 이름과 방식으로 표현된 삼성전자의 뉴스, 재무, 리서치, 사업, 주가 변화, 유관 공급망, 지배권의 변화, 사업 활동 등 각종 유관 정보를 체계적으로 결합하여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또한, Perm ID 기술과 자연언어 처리 기술을 결합하여 각종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Knowledge Graph 형태로 분석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 12월에는 런던 거래소 그룹으로의 합병도 앞두고 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로이터의 금융 사업은 최근 런던 거래소의 소속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의 단계를 차근히 밟아나가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 한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로이터의 문화, 특히 사람을 중시하는 문화가 회사의 원동력이라고 생합니다. 레피니티브는 여러 면에서 재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함께 일할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한국 금융시장에 공헌한다는 자부심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