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보장하는 내 몸의 근육연금제도를 아시나요?
노후를 보장하는 내 몸의 근육연금제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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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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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학교 김예영 교수
대구한의대학교 김예영 교수
대구한의대학교 김예영 교수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연금의 필요성이 커졌다. 스스로 미리 챙기지 않으면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모두 동감할 것이다. 은퇴를 기점으로 20-30년을 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 사는가는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아졌고, 여생을 얼마나 잘 사는가에 집중하게 됐다. 무려 인생의 1/3이나 차지하는 노후를 잘 보내려면 분명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많은 논문에서 노년기 삶의 질(Quality of life)의 핵심은 근육이라고 언급한다. 근육을 연금에 비유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근육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기능 감소, 낙상빈도 등 노년기에 발생가능 한 거의 대부분의 질환 및 증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근육은 생물학적 노화가 시작되는 30대 중반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되며, 노년기에 접어들어서부터는 그 속도가 훨씬 가속화 된다. 단순히 근육의 양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낼 수 있는 힘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70세가 지나면서부터는 그간 대수롭지 않게 넘어 다니던 문지방도 공포의 대상이 된다. 실제로 노년기에는 근육감소로 인해 집안에 있는 전기선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며, 이는 곧바로 골절로 이어져 장기간 입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낙상으로 입원하는 노인환자의 절반가량은 1년 이내 사망하기 때문에, 근육의 감소는 수명 단축의 요인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근육 감소 현상을 근감소증(Sarcopenia)’이라는 병명으로 정식 지정하고 질병분류코드를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임상절차를 거쳐 치료제가 개발되는 다른 질병들과는 다르게, 근감소증은 노화에 기반하기 때문에 근육 감소문제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약물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는 예방법이 가장 큰 치료법인 셈이다.

그렇다면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노년기를 대비하여 팔다리 근육을 꾸준히 형성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능력을 적립하여 노후에 사용하는 연금의 개념처럼, 건강이 확보된 젊은 시기에 열심히 근육을 적립해두었다가 노년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다. 만약 이미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면, 근육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근육이 감소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생물학적 이유로 인해 노년기의 근육생성 효율은 젊은 성인기에 비해 줄어들기 때문에 근육의 양을 늘리려고 노력하다가는 부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헬스장에 무턱대고 등록했다가 무릎연골 부상으로 되려 걷기 힘들어진 젊은 노인들도 많다.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 장비를 활용해 큰 힘을 들이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언덕길을 걷는 것이나, 등산을 즐기는 것 과 같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운동이 오히려 더욱 건강한 근육감소 예방법이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생활체육(탁구, 테니스, 수영, 볼링)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육활동은 대인관계나 사회적 활동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노인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 5억 즉석복권에 당첨자의 소감이 화제다. 재능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얻어걸린 자를 이길 수 없다...”

그러나 근육은 돈으로 살 수도, 복권처럼 한순간에 일확천(一攫千) 할 수도 없다. 노년기 내 몸의 근육은 젊을 때의 경제활동만큼, 그간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것이 근육과 연금이 비슷하다고 보는 이유이다. 이제부터 내 몸의 근육연금제도를 잘 활용해 노후를 보장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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