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코로나19 백신이 FDA 정식 승인을 받은 것은 화이자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긴급사용허가(EUA) 승인으로 미국인들이 백신을 맡기 시작한 지 8개월 만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대학, 기업이 구성원에 대해 접종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신규 의약품에 대한 EUA와 정식 승인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EUA는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의약품 사용을 이른 시간 확대하기 위해 내리는 임시 조치로, 정식 승인보다 승인 절차와 요건이 상대적으로 간략하다.
이번 FDA 정식 승인으로 앞으로는 정부와 기업, 대학 등이 구성원에게 접종 의무를 부과하기 쉬워졌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CNN은 "더 많은 백신 의무화 조치를 위한 문이 열렸다"라고 전했다.
이번 승인을 발판으로 미국은 9월부터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한 부스터샷을 접종한다. 독일도, 프랑스도, 영국도 부스터샷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조차 이르면 10월부터 3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면 국내 상황은 어떠할까? 우리는 아직 1차 접종률 높이기에 매달려 있다.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7월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OECD 38개국 중 대한민국은 접종 완료율 38위이며 1차 접종률 또한 49.7%로 30위에 머무는 상황이다.
현재 모더나사 등 백신 제조사와의 계약도 문제이다. 하반기 백신 일정에서 주요한 모더나 백신은 도입이 계속 연기되어 올 7월에 304만 회분으로 예상했지만 196만 회분이 도입되지 못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신규 확진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8월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09명 늘어 누적 23만9,287명으로 발표되었다. 더불어 체류 외국인의 감염도 급증하고 있다. 감염 비율은 13.6%까지 높아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방역 통제로 인해 국민은 점점 지치고 더욱이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내수 경기는 바닥이다. 이러한 고통의 산물로 근근이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에 정부는 여전히 ‘K방역’ 성과를 쥐어 짜내기 바쁘다.
K방역이 성공했다고 부르짖기 전에 원활한 백신 수급 상황을 먼저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본 기자 주변에는 백신을 못 맞은 사람이 참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