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한 연구로 근무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 돕는 간호사연구소
데이터 기반한 연구로 근무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 돕는 간호사연구소
  • 유지연
  • 승인 2021.09.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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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
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 ⓒ유지연 기자
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번아웃을 호소하는 간호사들이 많다. 실제로 1년 미만 간호사 사직률은 201945.5%로 집계되었다. 타 산업 평균 이직률인 4.8%보다 9배 높은 수준이다. 간호사연구소는 간호사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어가는 기업이다. 신규간호사들의 업무 적응을 돕는 간호AI와 간호사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행복한 간호사를 만드는데 힘을 싣고 있다.

 

 

늘어가는 신규간호사 이직률... 신규간호사 적응 돕는 간호AI 개발

간호사연구소가 간호사들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간호 AI(Smart Nursing Syste, 가제)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동수 대표는 간호사의 업무 부적응에 따른 사직률은 줄이면서 업무 효율은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간호 AI는 환자에게 증상별·상황별 필요한 간호를 판단, 실시간으로 간호사에게 알리며 업무 효율은 높이고 판단 착오를 줄인다. 이를 통해 짧은 교육 기간 동안 간호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신규간호사들의 부담감을 줄이고, 업무 적응도를 높여 높은 이직률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병원에서 입원한 환자가 통증이나 구역감 같은 증상을 호소할 때 간호사는 증상의 정도와 양상, 빈도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의심되는 원인들을 일차적으로 감별하는 역할을 합니다. 임상의 간호사에게는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죠.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신규간호사들은 자신의 판단이 적합한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신규간호사들이 충분치 않은 교육 시간으로 인해 환자 간호에 부담을 느낀다고 나타났죠.”

간호사연구소의 대표이자 울산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한 대표는 대학 수업과 임상 실무 사이의 역량 간극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신규간호사들이 업무 부적응으로 사직하고 있는 문제를 AI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무 경험이 쌓일수록 전문성이 높아지는 간호사의 업무 특성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의 기술적 특성이 접목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병원 간호 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규간호사 이직률은 2015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원인으로 신규간호사의 교육 기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거론된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지 못해 생기는 업무 부적응이 이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간호사연구소의 간호사 진로 컨설팅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규간호사의 경우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두세 번씩 환자를 다시 찾아가거나, 자신이 진행하는 간호행위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것조차 물어보기 어려운 경직된 병동 분위기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규간호사의 교육기관은 1~3개월로 매우 짧으며, 병동의 신규간호사 간호 교육 전담인력(프리셉터)의 경우 근무 중 환자를 담당하는 동시에 신규간호사 교육까지 맡아야 하는 경우가 전체의 86%. 신규간호사 교육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대표는 신규간호사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상황별 시뮬레이션 학습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학습시스템을 갖춘 학교가 많지 않은 만큼 스마트 AI 시스템으로 신규간호사들의 판단을 도울 것이라 전했다. 해당 기술은 중소벤처기업부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2020년에는 간호사의 부서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부서적성검사(NBTI)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 ⓒ유지연 기자
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 ⓒ유지연 기자

전문역량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에 나선 간호사연구소

전문역량을 토대로 간호사들이 매일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이 없었습니다.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 이러한 역할을 해보자고 모인 것이 간호사연구소 설립으로 이어졌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간호사들이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20206월 설립한 간호사연구소는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이 갖는 다양한 궁금증과 문제에 대한 전문적 해답을 찾는 기업이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간호사들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연구·개발한다. 이들은 무엇보다 신규간호사 이직률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저 또한 간호 학생 시절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꿈꿨습니다. 그러나 꿈을 이루었음에도 치열하게 반복되는 매일이 정말 나의 꿈인지 고민하게 되었죠.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다 동료 간호사와 후배 간호사들에게 간호사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답을 찾았어요. 병원에서 나와 석박사를 하면서 운 좋게도 인생의 멘토를 만나 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국의 간호 학생들과 간호사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한 대표는 간호사들이 느끼는 업무 부적응과 대인관계 속 심리적 어려움, 진로에 대한 고민, 태움이라는 부정적 문화를 해소하고자 교육, 상담, 문화 3가지 분야에서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간호알고리즘 출간 및 간호 AI기술 개발 등으로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이론과 실무의 차이를 줄여간다. 상담 분야에서는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에 대한 진로 상담과 간호사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문화 분야에서는 병원 안에서의 자신과 병원 밖에서의 자신을 분리해서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취존생활 프로젝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벤틸레이션 프로젝트등의 사업을 펼친다. 간호사 전용 포털 사이트인 ‘Nurse Search'도 자체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국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간호사들이 직면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여러 제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제안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간호사 트렌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데이터와 뉴스, 연구논문,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분석한 키워드를 분기별로 발표하죠. 최근 제시한 간호사취업공황(nurseimic), 전문간호사라는 키워드가 실제로 확인되며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간호사 가이던스‘, ’간호 알고리즘이라는 책을 집필한 간호사 출신 작가이기도 한 한 대표는 간호사들의 진로와 심리를 상담하는 간호사상담사이자 간호 학생 및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비영리단체 더나은간호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간호사연구소 설립 이유와 책 출간 이유가 동일하다며, 간호사들이 직면하게 되는 선택의 상황을 뽑고, 그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입원해서 퇴원할 때까지 간호사가 알아야 할 일련의 과정을 알고리즘에 적용해 구성한 간호 알고리즘은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간호학 분야에서 5~7월 판매량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의 목소리 들으며 문제해결책 마련해

간호사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탄생한 간호사연구소는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우선 일선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한 다양한 조사를 펼친다. 연구소의 진로 및 심리상담에 대한 데이터 분석, 최신 간호사 대상의 연구논문 분석, 간호사 관련 협회 및 단체를 통한 간호사 의견 수렴, SNS와 블로그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간호사 의견 수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무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을 수집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문제 해결이다. IT, 예술, 심리 등 여러 분야와 융합해 간호사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개발한다. 한동수 대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복합적인 관점에서 문제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의 의견에서부터 사업이 출발한다는 점이 간호사연구소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특히 매월 간호학생 또는 간호사분들과 진행하는 멘토링에 대한 반응이 좋아요. 다양한 정보 제공은 물론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정한 꿈을 좇아 창업에 도전했던 한 대표였던 만큼 직원들에게도 꿈을 찾을 것을 조언하고 있었다. 항상 미래를 향해 고민하고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는 기업에서 맡은 역할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데 어떤 부분과 연결될 수 있는지 가이드하며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 ⓒ유지연 기자
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 ⓒ유지연 기자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균형 찾아가는 행복한 간호사

간호사연구소는 한 뼘이나마 더 행복한 간호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환자를 보살피는 과정에서 얻는 보람은 간호사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그러나 한동수 대표는 간호사들이 누군가를 위한 순간뿐 아니라 본인을 위한 순간들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경험이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혹은 간호사가 아닌 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환경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간호사들의 행복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진로 및 심리상담이나 강의를 하다보면 많은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이 어느 병원의 간호사, 공기업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 말합니다. 정말 그것이 꿈일까요?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았으면 합니다. ‘라는 사람으로 행복할 때 간호사로서도 행복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의 삶과 간호사로서의 삶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한 대표는 간호사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간호사를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Yes’라 확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로 살아가며 행복하기 위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노력하라는 조언이다. ‘더 행복한 간호사를 만들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상상하며 도전하고 있었다. 간호 AI 또한 상상의 발로다.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하고자 IT 분야를 공부하며 구체화에 나섰던 그다. 한 대표는 구상에 그치던 아이디어가 사업계획서의 형태를 거쳐 실체를 갖춰갈 때 느낀 보람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간호와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더 많은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간호사들이 병원을 벗어나 떨어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병원과 심리상담센터 외에도 여러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을 갖춘 간호사들을 위한 타워죠. 최근에는 병원을 벗어나 사진을 찍거나 운동, 낚시, 공방 등 다른 취미를 갖는 간호사들이 많아요. 두 모습이 밸런스를 맞추며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간호사를 만드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한 대표는 어떤 사람이든 한 가지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다며, 힘든 병원 생활을 이어가는 중에도 다른 곳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여러 자아의 밸런스를 맞추며 라는 사람을 증명할 수 있는 여러 도전을 이어가라는 응원과 함께였다. 간호사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간호사연구소는 전국의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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