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체육의날, ‘생활체육 활성화’ 시급
[MonthlyNow] 체육의날, ‘생활체육 활성화’ 시급
  • 김민이 기자
  • 승인 2021.09.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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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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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정신건강 모두에 순영향을 끼치는 스포츠에 대해 최근 대중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기조가 굳어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각종 생활체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던 각종 종목이 주목을 받으면서 동호회 가입 급증 등 생활 속 체육활동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일례로 이번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써낸 여자배구 열풍에 힘입어 2030 여성을 중심으로 한 생활 배구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배구경기 관람은 물론, 직접 배구코트에 나와 운동을 즐기는 등 활발한 생활체육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짝 관심경계해야

매년 되풀이되는 행태지만,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 뒤 이어지는 반짝 관심에 그치는 단발성 생활체육 열풍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온다. 생활체육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체육의날지정 움직임과도 맥락이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 현실 속 생활체육 현황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이번 올림픽을 주최한 일본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학교체육을 기반으로 한 생활체육의 저변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 종목인 야구의 경우 고등학교 팀 단순 비교에서도 이런 확연한 차이가 확인된다. 우리나라는 80곳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4,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처럼 뿌리 깊은 생활체육을 토대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스포츠 육성 정책과 접목하면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27, 은메달 14, 동메달 17개 등 총 58개의 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금메달과 전체 메달 수는 역대 최고치다.

한때 한국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 기록에서 일본을 앞서며 동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해왔지만 최근 생활체육 활성화 없이는 지속성 또한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정부 주도의 엘리트 체육 육성이 일시적으로 빛을 발할 수는 있지만,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는 취지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오랜 기간 체육 강국으로 군림해온 한국 스포츠는 여전히 영글지 못한 내실화로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스포츠인들은 체육 특성상 짧은 기간 현직 활동을 거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된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연간 은퇴선수는 약 1만 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이들 절반 수준인 41.9%가 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체육회가 은퇴선수를 대상으로 진로상담 등 지원사업을 벌이고는 있으나 이마저도 극히 일부에만 기회가 제공돼 큰 실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체육인들의 고용 불안 문제는 전문직업인으로의 매력을 떨어뜨리면서 결국 생활체육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확충 시급

비장애인의 생활체육 현실이 고용 쪽에 초점이 맞춰지는 사이, 장애인 스포츠 문제는 더 큰 수렁에 빠졌다. 지난 4일 도쿄패럴림픽이 13일의 열전을 마무리한 가운데, 과거와 마찬가지로 스포츠가 왜 장애인에게 더욱 필요한 존재인지를 명확히 과제로 남겼다는 평가다.

성적이 다는 아닐지라도 우리나라 선수단의 이번 패럴림픽 최종 순위는 41위로 기록됐다. 대회 성적은 장애인 생활체육의 근본적 척도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한국이 장애인 스포츠 문제를 넘어 인권 과제까지 돌아보게 하는 대회로 남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이번 패럴림픽 대회에서 총 22개 종목 중 14곳에만 선수단을 보냈다. 이처럼 출전 종목이 제한적인 배경에는 장애인 관련 생활체육 기반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매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시행하는 장애인 생활체육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24.9%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장애인이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목적으로 여가 활동5.9%에 그쳤지만 건강·체력 관리82.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은 새로운 점을 시사한다.

비장애인 대비 장애인들은 생활체육을 단순 취미가 아닌 생존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패럴림픽 기간 중 언급한 그동안 대한체육회, 비장애인 시스템을 막연하게 따라간 부분이 있다라는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는 이런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고질적 문제를 꼬집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장애인체육 맞춤형 혁신과 국가대표 시스템의 쇄신을 예고했다. 특히 장애인체육 발전의 핵심을 인식 개선과 저변 확대를 위한 생활체육·학교체육 활성화로 봤다.

정 회장은 예산 부족에 따른 국가 정책적 사업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은 263만 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한다시군구 각 1곳씩 선정해 30억 원을 지원하는 반다비체육관의 경우 서울·수도권에 이 돈으로 체육시설을 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일수록 접근성이 제일 중요한데 앞뒤가 맞지 않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생활체육 지도자 2,000명 역시 월급 192만 원에 세금 떼면 겨우 154만 원을 받는 상황이라며 최저 임금도 안 되는 상황에서 지도자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이 부분도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지난해 1%대에 그친 장애인의 공공체육시설 이용률을 감안해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세부적인 파악과 함께 시설 확충부터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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