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공유육아 플랫폼, 우말시
대한민국 최초의 공유육아 플랫폼, 우말시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11.0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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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니가든㈜ 정현준 대표
차니가든㈜ 정현준 대표 ⓒ김예진 기자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이른바 육아 공유 플랫폼의 탄생은 고무적이다. 세대를 거듭해도 되풀이되는 여성의 독박육아 굴레에서 ‘우리마을 베이비시터 우말시(이하 우말시)’의 정현준 대표는 말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그리고 가정이 행복합니다”라고. 아내와 한 번씩 나란히 육아휴직을 쓰면서 육아의 고충을 체감한 정현준 대표. 보다 나은 육아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세종시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보육 인프라, 우말시터가 나선다

우말시 애플리케이션

이른바 ‘이모님’ 말고, 이웃이 시시때때로 내 아이의 시터가 되어주는 일. 해외에는 익숙한 시터 문화가 한국에도 이제 막 물꼬를 틀 예정이다. ‘우리마을 베이비 시터 우말시(이하 우말시)’ 서비스는 새로운 지역경제를 만들고, 돌봄의 공백을 채워 육아의 질을 올리는 신개념 공유육아 플랫폼으로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공공기관의 정책 홍보에 관한 업무를 맡아오던 정현준 대표는 세종시 모 중앙부처로 발령을 받으면서 세종시에 정착해 오늘에 다다랐다. 홍보담당 전문관으로 근무하던 정 대표는 육아휴직을 마친 아내가 현장으로 복귀해야 할 상황이 오게 되자 육아를 전담하게 되었다. 당시 정 대표는 “내 아이를 돌보는 일인데, 자신 있었죠”라며 호언장담했단다. 이윽고 그가 소회한 육아는 다음과 같다. 육체적 활동에 벗어난 다른 세상의 활동.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힘들어지는 일임을 겪어보니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정 대표는 육아휴직 후 회사로 돌아가기 전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육아는 여전히 엄마의 몫이구나, 남자인 나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다른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와 같은 공감을 시작으로 공유육아 플랫폼의 파이를 넓히기 위한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단다.

머릿속으로만 구상했던 계획들을 풀어나가던 중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신용보증기금이 주최한 스타트업 프로그램 ‘Start-up NEST’ 최종 TOP10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이후 우말시는 세종시 지역문제 해결기업, 중소벤처기업부 로컬크리에이터 기업으로 선정되며 플랫폼의 사업성뿐 아니라 공익성까지 인정받으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우말시’는 엄마들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그 즉시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가까이에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연결해주는 플랫폼이에요. ‘우말시터’는 크고 작은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공자이고요. 엄마들이 필요한 시간에 맞춰 내 아이를 봐주는 이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플랫폼입니다. 단순한 케어에서부터 우말시터 개개인이 지닌 이력과 장점을 살려서 아이들을 다채롭게 교육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요. 저는 이런 시도가 가까운 미래에 마을경제의 한 풍경으로 자리를 잡을 것 같아요. 이미 배민라이더 등에 많은 분들이 도전하는 걸 보면 긱잡(gig job)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나를 대신하여 내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아 줄 사람, 중요한 미팅이 잡힌 날, 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줄 사람 등 우말시터의 역할은 여러 가지다. 부모가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육아는 즐거운 일이 아니라 힘든 일이 되고야 만다. 육아에 지친 부모에게 꼭 필요한 일상 속 여유를 마련해주는 것. 이것이 우말시의 포인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육아서비스를 더욱 풍성하게

육아전문가가 아닌 이에게 내 아이를 맡기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우말시는 디테일한 인증으로 대응한다. 이웃을 위치 기반으로 확인하고 최소한의 인증을 받는다. 우말시터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5가지의 인증 절차를 선택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가족관계증명서, 등본, 범죄경력회보서, 건강검진 확인서, 자신을 다채롭게 설명할 수 있는 자격증 제시 등 국립유치원 선생님에 준하는 가이드를 따른다.

“한 번 보고 안 볼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마주칠 이웃이 나의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 다른 육아돌봄 서비스와의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쉬이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영향력의 확장일 수 있죠.”

우말시는 서비스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만들어 굿즈상품, 카카오톡이모티콘 등을 제작, 이용자에게 가입 선물, 이벤트 등으로 활용한다

우말시는 소셜 벤처를 지향한다. 그 일환으로 얼마 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어린이 권익보호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우말시 내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젤리(우말시 내에서 사용되는 포인트)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도입할 예정이다.

“우말시의 수익구조는 ‘육아서비스’가 아닙니다. 수수료나 비싼 회원권으로 본질을 흐리기 싫었어요. 대신 우말시 서비스를 형상화한 ‘우말시터요정’ 캐릭터를 접목해 다양한 굿즈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용자가 참여할 수 이벤트 영상을 제작해서 스토리가 있는 육아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기업과의 프로모션 기획 및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말 그대로 육아서비스는 부담없이 누리면서 다양한 우말시 콘텐츠와 광고를 소비하는 구조인거죠.”

실시간으로 이웃을 섭외할 수 있다는 장점이 하나의 육아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정 대표. 그는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가족들의 숨통이 틔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사실 우말시는 미래에 글로벌 서비스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어요. 시터 문화가 외국에서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잖아요. 글로벌 플랫폼이 최종의 목표이긴 합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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