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장-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 혁신 기술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이갑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장-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 혁신 기술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1.10.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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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혁신

빅데이터, AI, 플랫폼,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탄소중립 등은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주요 키워드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이갑재 단장은 우리가 사는 도시 공간이 역사를 머금고 있으며, 문화와 예술의 체험공간이라고 말한다. 노후화 된 도시의 도시재생이 이루어지고, 기술과 접목되어 진화하는 모습처럼, 현존하는 기술과 이를 포용하는 도시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대한민국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힘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이갑재 단장 Ⓒ김윤혜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이갑재 단장 Ⓒ김윤혜 기자

월간인물 10월호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혁신」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스마트시티사업단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KAIA)은 국토교통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국토교통 분야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기관입니다. 2002년 설립 당시 연간 446억 원이었던 연구비는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여 우리나라 국토교통 분야 인력양성과 세계적 기술선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AIA가 담당하는 국가 R&D 분야는 건설, 도시, 건축, 공간정보, 플랜트 등 국토 분야와 철도, 교통·물류, 도로, 항공 등 교통 분야입니다. 국토교통 분야 기술은 개별기술들이 융복합된 시스템 기술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대표적인 시스템 통합 기술이며, IoT와 통신기술 등의 발전은 스마트시티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켜 2017년에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선정되었습니다. 2018년에 KAIA에 출범된 스마트시티사업단은 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첫 사업단 사례로, “지속가능한 성장 및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혁신모델 구현”을 사업의 비전으로 삼아 관련 분야 총 134개의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하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2021년 스마트시티사업단에서 진행한 연구 및 사업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스마트시티사업단은 올해 4차년도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개별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시스템 간 연계·통합 및 지자체와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증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스마트시티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허브 표준 모델이 지난해 프로토타입 개발에 이어 2021년에는 고도화 및 안정화에 성공하여 시스템 검증을 완료하였으며, 하반기에 국내·외 관계자 대상 데이터허브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코드 공개 행사를 계획 중입니다. 도시 시설물 데이터 수집과 네트워크 제어를 위한 초대규모(Massive) 지능형 IoT 디바이스, 네트워크 시스템 기술 개발 완료와 더불어 대기환경 감시 및 보안등 디밍(Dimming) 관제 서비스 실증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가상화 플랫폼 기술인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이용하여 에너지 통합관리 서비스, 시설물 관리 서비스와 연계 테스트도 완료하였습니다. 각 실증도시 별로 대구광역시는 교통, 안전, 도시행정 서비스를, 시흥시는 환경, 에너지, 생활복지 서비스를 개발 및 실증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올해 다수단 대중교통 통합모빌리티(MaaS) 플랫폼 개발을 완료해 앱 연계 서비스를 구현하였습니다. 자연 재해와 폭염에 대비하는 도시홍수 상황인지 시스템과 폭염 대응 운영관리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대구시 데이터허브도 시스템 검증을 완료하여, 내년 2월 대구시 스마트시티 센터에 실제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흥에서는 공단 지역과 신도시 주거지역의 특성을 살린 미세먼지 측정 대시민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정형, 이동형, 휴대형 등 용도에 맞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총 130여대 설치하여 측정 정밀도를 높이고 시민용 모바일 앱과 연동하여 시범 운영을 완료하였습니다. 도시 에너지 통합 관리를 위한 아파트 600호 이상의 데이터 연계와, 서울대 시흥캠퍼스 포함 건물 4개소의 에너지 분석을 완료하여 효율화 실증에 성공하였습니다. 독거노인 돌봄 생체데이터 측정 시스템 시흥케어존과 장애인 전용 스마트 맵, 경로 추천 서비스가 검증을 완료하고 데이터허브와 연계했습니다. 시흥시의 개방형 데이터허브는 작년 시흥 시티랩센터 내 구축하여 올해 데이터 AI 분석 구현, 사업모델 개발 등 시스템 고도화를 완료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업단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이슈나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전국의 스마트시티化를 추진하는 국토부 정책과 발맞추어 사업단의 핵심 성과인 데이터허브 확산 및 보급을 위한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 관련 분야 전문가 및 관계기관이 모여 정부 정책과 부합하는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확산 전략 수립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진일보시키는 동시에 관련 정부 정책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스마트시티의 특성이자 최대 장점인 분야 간 융복합 실현을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협력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허브에 수집된 데이터와 분석 기능을 고도화하고, 스마트시티 내 생활복지 서비스 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고도화에 대한 새 기획 연구 과제에 착수하여 기술발전에 차질 없이 대비할 방침입니다. 국가 R&D의 방향은 플랫폼형, 기술 융복합적 형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저희 KAIA는 국토교통 분야 특성에 맞춰 자율차, 스마트시티, UAM과 같은 거대 시스템의 통합, 인증, 표준 및 규정 제·개정 등의 역할을 수행해 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스마트시티사업단은 스마트시티 분야 국내·외 표준화, 인증 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이니셔티브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것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국제표준화 기반 조성 연구개발 사업에 혁신성장동력프로젝트에서 도출된 성과를 연계하여 국제 표준화 활동에 매진하고, 관련 국내 정책 수립과 규정 제·개정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최근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지자체 구축 과정과 현황, 기대효과에 대해서 말씀 들어보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인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모델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입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 저장, 관리할 수 있으며, 데이터허브에 모아진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융복합 분석하여 도시 운영 효율을 높이거나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발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허브에서 수집되고 가공된 데이터를 시민과 기업에 공개해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유도하고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해당 실증을 위해 저희는 대구광역시와 시흥시 각 지자체 현황에 맞게 데이터허브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대구의 경우, 사업단 과제 내에서 수집되는 분야별 데이터 외에도 기존 보유 데이터까지 통합적 연계, 수집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다양한 데이터의 처리 및 분석 기능을 활용하여 대구시의 도시 주요 정책 수립 및 의사결정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년 초 대구시 센터가 완공되면 데이터허브 시스템이 이전 설치되어 본격적으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시흥시의 데이터허브는 데이터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형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두고 시민, 기업 등 민간 참여를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시흥시의 디지털 산업과 도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단은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교류할 수 있는 혁신 공간인 시티랩(City Lab)을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사업단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데이터기반 서비스와 지역 연계 연구와 같이 도시문제 해결과 디지털 경제 성장에 힘쓰고 계신 행보가 인상적입니다. 향후 준비 중인 또 다른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시민의 수요를 반영한 솔루션을 실증한 후 확산시키는 형태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이 있습니다. 본 사업 대상에 선정된 인천, 부천, 대전, 강릉, 제주, 부산 등의 지자체 대부분은 모빌리티 관련 솔루션을 실증하고 통합 데이터를 수집,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도시별로 지역 수요에 맞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각 도시에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공통 적용이 가능한 표준화 기술 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단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은 특정 기업이나 기관의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도시 자체적으로 운영 가능한 기술의 보급에 중점을 두었으며, 챌린지 사업 등 다른 스마트시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실증의 효과가 높은 솔루션들이 다른 도시에도 보급, 적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이갑재 단장 Ⓒ김윤혜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이갑재 단장 Ⓒ김윤혜 기자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단장님의 원동력이 있으셨는지요? 취임 이후의 소회와 함께, 그간 단장님께서 분야에 몸담아 오시며 전개하신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지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연구원으로서의 오랜 경험을 하였고, 이후 KAIA에서 국토교통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정책·기획, 평가 등 연구관리 업무를 하였습니다. 연구는 농사와 마찬가지로 정성스럽게 씨를 뿌리고 꾸준히 노력해서 관리해야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시제품 제작, 성능시험, 실증시험 등을 직접 수행했던 연구 경험은 KAIA에서 국가연구개발 정책이나 관리에 대한 기본자세를 형성하였고, 오늘의 저를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고생했던 때와, 그 순간들을 인정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공들여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모터로 IR52 장영실상을 받았을 때, 국가연구개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로부터 인정받아 포상을 받았을 때가 영광의 순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구자로서, 연구 관리자로서 전문가임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시티 사업단장 자리를 맡아보니 사업단장은 연구자와 연구 관리자, 또한 기술과 정책에 대한 식견을 모두 요하는 자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맡은 스마트시티 단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서 지난날의 순간들이 진정으로 기억에 남도록 역량을 결집하겠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될 당시, 스마트시티사업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진자의 감염경로 분석을 위해 데이터허브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 질병관리본부로 시스템을 이관하여 건당 역학조사 시간을 2일에서 10분으로 단축시켰고 현재 해외수출용으로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상태다. 이외에도 이갑재 단장은 개발·준비 단계에 있는 긴급구난 및 독거노인 지원 서비스와 스마트 관광서비스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해결방안 모색과 더불어 시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며 정책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스마트시티사업단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인구 9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2050년까지 도시에 사는 세계 인구는 약 70%까지 증가할 전망이며, UN은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도시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단장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을 추구하며 시민들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가치의 중심이 바로 ‘사람’인 만큼,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시민 참여와 협력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진정한 도시복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노력을 이어갈 이들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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