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 K-농업의 확산, 농업기술혁신으로 원예특작산업의 미래 가치를 창조할 것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 K-농업의 확산, 농업기술혁신으로 원예특작산업의 미래 가치를 창조할 것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10.27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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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그린산업, 사람과 환경 중심의 지속가능한 스마트농업 생태계와 함께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박소연 기자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박소연 기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술혁신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견인이라는 비전과 디지털 농업기술 확산’, ‘청년농업인 육성’, ‘수요자 맞춤형 품종 육성’, ‘현장·고객 중심’, ‘K-농업 확산등의 목표에 맞춰 채소, 과수, 화훼, 인삼, 약용작물, 버섯 등 원예특용작물에 대한 품종 육성과 생산기술개발 및 IT·B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부가가치 향상 기술개발을 주 임무로 하는 국립연구기관이다. 또한, 농업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농업현장과 시장,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품종과 생산기술 개발과 더불어 현장중심의 저비용·고효율 생산기술개발, 농업기술 및 농산물의 수출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현장대응 효율성을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업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하며 이지원 원장과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최근 취임하신 소감과 더불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현재 로열티 대응 신품종 개발(품종개량·육종기술) 및 보급, 수급안정·수출지원, 수확 후 관리 및 친환경 고품질 안전 생산, 병해충 예방·방제 연구, 시설원예 자동화 및 경영비 절감기술 개발·보급,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식·의약 생활소재 개발 및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대응 기술개발, 그리고 원예자원을 활용한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에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원예특작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생산액과 농가 수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농식품 수출과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과 자본집약 산업으로 국가 농업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대표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 농업과 원예특작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기에 원장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원예특작산업의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R&D기관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더불어, 농업인과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경쟁력 향상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요이슈나 혹은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첫째는 수요자 맞춤형 품종 육성과 보급입니다. 간편 소비, 기능성, 내재해성 등 소비자와 농업인의 수요를 반영하고, 재배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우수한 품종을 선발 중입니다. 아울러, 선발된 품종의 효율적 보급과 정착을 위해 신품종 거점생산단지 조성을 지원하고 여기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하여 유통전문가와 함께 시장성 평가와 마케팅 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과 기후변화 대응연구 강화입니다. 자동화, 기계화, 데이터 수집 활용 등 시설 및 노지재배 등 디지털 농업 완성에 필요한 요소기술들을 개발하고 활용하여 농가실증 및 시범농장 조성을 지원 중입니다. 이상기상으로 발생하는 각종 피해 예방과 경감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기후 온난화에 대비하여 차나무와 애플망고, 파파야 등 아열대 작물의 도입 및 재배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셋째는 치유농업 활성화와 기능성 식의약 신소재 개발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건강 관련 분야이며 이에 발맞추어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자원 발굴과 생애주기별 교육, 훈련 등 치유 콘텐츠 개발, 과학적인 효과 검증, 전문인력 양성, 치유농장 육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삼·약초·버섯(특용작물)과 원예작물의 건강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등록을 확대하여 국산 기능성 소재 가공이용기술의 산업화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 기술 개발과 지원입니다.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컨설팅하기 위해 기술지원과에서는 분야별로 현장애로 사항을 수집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사랑방등을 통해 전문가들이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을 위해 연중 기술수요를 수집하고 연구사업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하거나 현장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선농산물 수출에 필요한 컨테이너 CA 저장고, 기능성 포장재, 다품목 혼합선적 기술 등 수출용 신선농산물의 상품성 유지를 위한 품질관리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수출현장의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범국가적인 감염병 재난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코로나19와 이상기상으로 농가 경영이 매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기존의 집합교육 중심의 관행적 기술보급 체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온라인 강의, 영상 컨설팅, 모바일 현장기술지원 등을 추진해 필요한 정보가 시의적절하게 농업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행사가 취소되며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화훼 소비 촉진, 인삼 소비 촉진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로 심신이 지친 국민을 위해 다양한 농업의 치유자원을 활용해 대상자별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과학적 검증을 통해 보급 중입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농업구조 변화에 있어서 농업자원의 가치창출을 위해 어떤 부분에 주력하여 연구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원예특작산업은 식량생산과 공급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 많은 미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다음 부분에 주력하여 연구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첫째, 원예작물 종자산업입니다. 경쟁력을 키운다면 시장과 가치가 무한한 부분입니다. 둘째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테이터 등을 이용한 디지털 농업기술입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셋째는 기능성 식의약 소재, 친환경 소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개발입니다. 가치지향적 소비문화와 기술력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도 합니다. 넷째는 경관농업, 도시농업, 치유농업이 핵심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령화, 도시화 시대에서 소비자의 욕구와 사회적 요구가 많은 분야입니다. 마지막은 수출농업입니다. 원예특작산물은 기술경쟁력이 중요하고 부가 가치가 높은 농산물로, 미래 소비와 시장의 변화를 잘 읽고 기술경쟁력을 키운다면 그 어느 분야보다 산업적 가치가 큰 분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관 내에서는 농업기술 R&D와 관련하여 어떤 기술지원 인프라와 연구개발들을 이끌어나가고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먼저 품종 연구 분야입니다. 품종 개발은 종자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채소 분야에서는 딸기, 마늘, 양파 등 몇 작목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민간종묘업체의 경쟁력이 높아 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간 대목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병해충에 강하거나 독특한 특성을 가지거나 재해에 강한 계통 등 대외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계통육성과 육종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과수는 구매패턴이 현재 맛에서 편의성, 건강, 안전으로 다양화함에 따라 먹기 편하고, 당도가 높고,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국산품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화훼는 경매사와 수출업체 등 현장 전문평가단과 함께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소비자·수출국 맞춤형 품종 육성에 주력 중입니다. 두 번째로 녹화기술 분야입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기후 특성에 적합한 도시 녹화(綠化)용 식물을 발굴하고 옥상과 벽면, 수변 등 특수한 공간을 푸르게 가꾸는 특화된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 적응성이 높고, 경관 가치가 뛰어난 식물에 관한 연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외에 최소한의 에너지를 투입하는 적정 관리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 도시환경 맞춤형 디지털농업 기술을 정립 중에 있습니다.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의 하나로 도시와 국토의 저탄소화를 추진하고 있어, 특히 농림업 분야에서는 생태자원을 활용한 탄소 흡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병충해 예방·방제 분야에서는 작물재배 과정에서 병해충은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환경이 나쁘거나 작물 생육이 나쁠 경우 병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병에 대한 문제 해결은 크게 예방, 진단, 치료 기술개발 등의 노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 병에 강한 품종을 만들거나 병에 강한 대목에 접을 붙이기도 하고, 병에 걸리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작물을 튼튼하게 기르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과수의 경우에는 오래 재배하면 바이러스 감염이 심해져 생산성과 품질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신품종을 보급할 때 바이러스를 없앤 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무병묘 못지않게 어떤 병에 걸렸는지를 신속하게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 처방을 내리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과학원에서는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18종의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하여 연간 400억 원의 바이러스 피해 예방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새로운 디지털농업이라는 산업의 기반마련을 위해 어떤 전략들을 구축해야 하는지 원장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시설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을 위해 스마트팜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우선 중요도가 높은 작물(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작물별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생육, 환경, 병해충 등과 관련한 고품질의 표준화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능형 복합환경제어 플랫폼(아라, ARA)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노지 농업도 자동화·기계화 수준이 낮고, 조절이 어려운 생산 환경을 갖고 있어서 디지털기술의 적용이 시급합니다. 양파·마늘·배추 등은 기계정식과 자동관수, 드론을 이용한 방제와 생육진단을 적용하고, 기상분석 등 요소기술을 융합한 디지털농업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수의 경우에는 사과를 중심으로 디지털 예찰과 방제, 자동 관수와 비료주기, 그리고 꽃솎기와 가지치기 작업을 기계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스마트 과원관리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사과 과수원의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나무 관리와 병해 진단이 가능해져 보다 정밀하고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의 원장님을 있게 한 원동력이나 근원이 있다면,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채소 육묘 재배 기술과 양액 재배 기술을 확립하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획조정과에 근무하며 도시농업과 신설에 참여하여 도시농업의 가치를 확산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2008년 조직 개편 위기 시 농촌진흥청 존치 문제가 대두될 때 노심초사하면서 노력했던 순간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농업 철학은 크게 윤봉길 선생의 농민독본다산 정약용 선생의 3농 사상을 좋아하고 공감하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윤봉길 선생은 농민독본에서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다산 정약용 선생은 3농 사상을 통해 하늘과 땅과 사람이라는 3재가 어울려 농업을 일군다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편하게 농사짓고, 농사를 지으면 수지가 맞도록 해야 하며, 농업의 지위와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사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사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농·식품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기관과 단체의 종사자 및 교육·연구자들, 국민께 좋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세계는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시대로의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기술개발의 핵심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팬데믹은 우리 농업과 농산물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이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글로벌화는 우리 농산물과 농업기술의 세계진출을 확대하고, 디지털농업으로 대표되는 기술기반의 농업을 앞당기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전환기에 우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농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경쟁력 향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첨단농업기술과 현장중심의 기술개발, 실용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항상 열린 자세로 농업인, 국민과 함께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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