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제약바이오 ‘당뇨 신약’ 대비에 필요한 자세
[MonthlyNow] 제약바이오 ‘당뇨 신약’ 대비에 필요한 자세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11.1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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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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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무서운 질환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 당뇨병 유병 인구가 무려 46천만 명에 이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만큼 당뇨병은 개인이 가진 질병을 뛰어넘어 사회 및 전 세계적 이슈로 번진 모습이다. 국내 또한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2020년 발표된 당뇨병 팩트시트(DFS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과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인구는 1440만명에 달한다. 당뇨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올바른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선 관련 치료제 시장을 넓혀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개발제약사 준비 박차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무엇보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과정서 환자의 복용이 편리하도록 다양한 형태의 약도 개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움직임이 분주하다. 일부 업체들은 개발 성공에 따른 잇따른 성과도 보여줘 기대가 크다.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우리 몸은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가운데, 인슐린은 몸속 세포들이 포도당을 잘 이용하게끔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만약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당뇨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은 한번 걸리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더 무서운 것은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 위험도가 높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제약사 관심이 높아져 실제 개발에 착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고, 이를 필두로 임상 2상과 1상을 진행 중인 업체들이 주목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직접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15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한 주1회 제형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당뇨병 치료제다. 사노피가 지난해 경영전략 변경 등 이유로 권리를 반환했기 때문에 현재 권리는 한미약품이 갖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8개국 당뇨 및 심혈관 질환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지난달 란셋 학술지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결과가 등재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독일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IDG16177의 임상 1상에 돌입했다. IDG16177 임상 1상의 대상은 건강한 사람과 제2형 당뇨 환자 총 100여 명이다. IDG16177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하는 한편, 초점은 유효성 탐색에 맞춰 계획됐다.

건강한 사람으로 구성된 시험군에 IDG16177을 투여하고 약물 동태와 안전성, 내약성 등을 관찰한다. 이후 결과를 바탕으로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충분히 혈당조절이 안 되는 제2형 당뇨병 환자군에 IDG16177을 메트포르민과 함께 투여했다. 당화혈색소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한 당뇨치료 신약 슈가논에 이어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분주하다. 현재 당뇨병치료제 'DA-1241'를 개발 중이다. DA-1241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이다. GPR119는 췌장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다. 활성화되면 포도당이나 지질 대사 산물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이 개선된다.

DA-1241의 경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신약개발 비임상시험 지원사업 대상에도 선정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책연구비를 지원 받았고 전임상을 완료한 바 있다. 이어 201612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면서 2017년 임상 1a상 완료, 2020년 임상 1b상을 완료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메딕스 또한 에이치엘비제약, 지투지바이오 등과 함께 당뇨병 치료제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 주사로 투여하는 의약품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로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면 인슐린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수익성 기대 효자 품목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분주한 모습에 기대감이 크다. 국내 신약으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높은 수익성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동아에스티가 꼽힌다. 당뇨신약 슈가논의 올 상반기 매출은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95억원) 대비 34.73%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당뇨 신약 개발이 최대 효자 품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만 신약개발에선 냉탕과 온탕과 존재한다.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R&D) 능력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신약 개발이 까다로운 만큼 실패와 성공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국산 신약들은 단기간에 큰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 수입약과 동일한 경쟁 환경을 모두 갖춰야만 우리나라 시장에서 성장이 눈에 띄는 게 아쉽기만 하다. 동아에스티 슈가논은 9번째 DPP-4 억제제로 20163월 국내 출시했다. DPP-4 억제제가 이미 8개 출시된 상황 속에서 그야말로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해외 진출에 따른 라이선스 아웃에 매출 증대 효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당뇨 영역에서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지는 만큼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져 당뇨병 완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야 할 때다. 당뇨병 치료제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걸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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