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면 방법이 보인다, 병증의 원인 짚어내며 회복의 힘 키우는 리우한의원
원인을 알면 방법이 보인다, 병증의 원인 짚어내며 회복의 힘 키우는 리우한의원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12.0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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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언 리우한의원 원장
이승언 리우한의원 원장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우한의원에게 치료란 환자가 스스로 질병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난치성 질환이자 만성 질환이라 알려진 당뇨병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자 개개인의 병증과 상황에 맞춘 진료를 통해 고유의 회복력을 키움으로써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몸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리우한의원 이승언 원장을 만났다.

 

 

혈당 관리만이 아닌 요당 치료까지 집중하는 한의학적 당뇨 치료

이로울 리(), 세상 우()’,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리우한의원은 인간을 건강하게 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도록 하는 한의학의 철학과 방향성을 따른다. 사람의 몸에서 병 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공부할수록 질병을 넘어 사람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이승언 원장은 사람에 근본을 두고 질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이 사람들의 건강에 큰 기여를 하리라 확신한다. 그는 리우한의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는 일 외에도 보건복지부 소속 NGO 단체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의 단장을 역임하며 한의약 치료를 통한 해외의료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 봉사와 후원을 지속하며 나눔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진주시 보건소에서 공중보건한의사로 3년간 복무하며 고혈압, 당뇨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뇨병과의 인연의 시작이었죠. 개원 당시 피부질환, 비만을 중점 진료하는 중 드물게 내원하시던 당뇨병 환자분들이 다른 환자들을 소개해주시며 이제는 당뇨병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원장은 당뇨병이 동양 의학서적에 오래전부터 등장해온 질병임을 강조했다. (尿)에서 당()이 빠져나온다는 당뇨(糖尿)라는 질병이 20세기 초반부터 혈당 중심의 개념으로 넘어가 버렸다는 지적이다. 혈당수치를 떨어뜨리는데 함몰되어 정작 당뇨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요당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혈당에 좋은 식품만 찾거나 무리하게 식사를 제한하고, 약물에만 의존하는 등 잘못된 대응과 인식이 퍼져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혈당수치는 정상범위로 조절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환자들이 내원합니다. 소변검사 결과를 보면 요당과 케톤이 양성인 경우가 있어요. ‘혈당수치는 조절되지만, 요당 치료가 되지 않아 몸의 시스템이 안 좋아진 경우입니다. 당뇨망막증으로 눈 시술을 받은 환자분도 계셨어요.”

한의학적 당뇨 치료는 몸이 스스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혈당을 오르게 만든 문제적 습관을 개선하고, 요당이 발생하게 된 장부기능의 문제 치료가 수반된다. 그간의 병증이나 생활패턴을 파악해야 하기에 처음 한의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 1시간 넘게 진료를 보기도 한다. 환자의 평소 생활습관을 체크하고, 복용 중인 양약과 건강식품, 설진, 복진, 맥진 및 소변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 등을 토대로 몸의 현재 상태에 대한 통합 진단을 내린다. 이는 2018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한 당뇨병 임상진료지침에도 수록된 내용이다. 혈당조절의 목표는 환자의 연령과 당뇨병 유병기간, 합병증의 진행 정도, 동반질환, 저혈당 위험, 순응도 등에 따라 개별화되어야 한다.

이후 환자의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당뇨 관련 데이터 결과를 설명하고, 생활 관리와 한약 치료, 침 치료 등 앞으로의 진행 과정을 안내한다. 이 원장은 당뇨 환자의 현재 상태와 병의 진행 정도, 합병증 및 생활 관리 실천 가능성에 따라 치료 목표지점과 예상 치료 기간을 정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상을 해소하거나 당뇨약 없이 혈당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 당뇨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 등 목표지점이 다른 경우 그에 따른 부분까지 세부적으로 안내된다. 그는 환자에 따라 병증과 상황이 모두 다른 만큼 관리법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환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며 편안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병증의 원인 잡을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에 무게 실어

당뇨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분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30, 40대 젊은 환자분들이죠. 평생 당뇨약을 먹기가 부담스럽기에 다른 방법을 찾으시곤 합니다. 두 번째는 당뇨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며 관리해왔지만 더는 혈당 관리가 잘 안 되거나 인슐린 치료를 권유받는 분들이에요. 세 번째는 당뇨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으시는 환자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는 항상 원인을 치료하시라고 말씀드리죠.”

당뇨라는 병을 마주함에 있어 이승언 원장은 첫째도 둘째 도 병이 발생한 원인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스트레스와 인스턴트 음식 섭취, 잘못된 수면습관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젊은 당뇨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탄수화물을 줄이는 음식 관리가 아닌 질 좋은 수면 관리균형 잡힌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고 실 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혈당조절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몸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리우한의원 또한 환자의 몸 상태를 잘 살피는데 초점을 맞춘다. 병의 원인을 찾고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당뇨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히 음식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보다는 스트레스와 수면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같은 생활습관을 갖더라도 환자 개개인의 장부기능과 메커니즘 등에 따라 편차가 있죠. 당뇨병 환자들에게 모두 동일한 답을 내려놓고 진료하는 것이 아닌 환자들의 차이에 맞춘 진료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대부분 환자의 경우 한의약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컨디션 회복과 함께 혈당이 정상 수치에 도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당뇨를 앓아온 환자들도 한의학적 당뇨 치료를 통해 몸의 회복을 경험하며 꾸준히 진료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인슐린 주사를 맞은 탓에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을 권유받았던 환자가 한의원을 찾은 후 인슐린 치료 없이 당뇨 양약만으로 혈 당 관리가 가능한 정도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평생 신장 투석에 의지해야 했던 환자가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지만, 두드러기 반응 등 양방치료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이던 환자도 2년에 걸쳐 건강을 회복했다. 이 원장은 서양의학에서 고충을 겪던 환자들이 근본적 치료를 통해 자신의 건강과 일상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끼곤 한다고 전했다.

 

이승언 리우한의원 원장 ⓒ유지연 기자

한의학적 당뇨 치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중

2019년 이승언 원장은 리우한의원에서 당뇨 환자들에게 처방해온 한약 처방 구성의 제약화를 목표로 법인 리우에이치를 설립했다. 한약의 제약화 및 기능성원료 연구에 집중해 온 리우에이치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 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되어 과제 수행 및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한국한의약진흥원과의 R&D 과제를 통해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당뇨 치료 및 예방조성물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한의약기술을 기반으로 벤처기 업 확인을 받는 등 한약의 제약화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이다. 이 원장은 한의약이 전통의학이자 미래 의학임을 보여주는 선두에 한의약 당뇨 치료법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R&D 기업으로서 제약화 외에도 당뇨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한의약적 당뇨 치료 및 관리법을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과 더불어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 생활습관과 간 기능 회복의 중요성이 담겨있다. 후속작을 집필 중인 이 원장은 당뇨 합병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보다 상 세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뇨를 바라보는 한의약과 양방의 시각은 같습니다. 그러나 치료에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죠. 한의약적 당뇨 치료는 혈당조절이 아닌 간 기능과 요당에 집중합니다. 국내 당뇨 환자 중 약물을 통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비율이 30%가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70%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한의약 적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면 한국의 한의약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원장은 한의학이 인체에 작용하는 기전은 화학적 성분의 단순한 작용이 아닌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한약을 설명할 때 지표 물질 등 화학성분이 아닌 한의약적 원리에 따른 인체 작용 기전에 의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약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도 제약화와 산업화가 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 확신했다. 한의학은 오랜 경험과 데이터가 누적된 의학인 만큼 화학물질이라는 개념을 넘어 물리학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인간의 특성을 살핀다면 한의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하는 그다. 더불어 한의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제약화를 지속하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것을 다짐했다.

찬물과 따뜻한 물은 화학적으로는 똑같은 성분이지만 서로 다른 온도라는 물리적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가 인체에 각기 다른 영향을 주죠. 물리적 차이에 영향을 받은 인체에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약을 물리적 힘의 에너지 변화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때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훌륭한 건강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약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병증을 다스려야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 놓은 생활습관과 나의 체질적 특성이 어우러져 발생하는 것이 질병입니다. 병이 만들어진 원인을 교정하지 않고, 자신의 몸의 변화를 바로잡지 않고, 증상과 검사 수치만을 위한 약물 복용은 올바른 치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승언 원장은 건강관리를 위해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과 유산소 운동을 권했다.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습관 또한 중요하다. 그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곁들여 식이조절을 하는 것 자체가 한의약적 치료의 시작이라 말한다. 밥상 위 보리와 마늘, 도라지 등 식재료들이 곧 한약재인 까닭이다. 한약은 환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바른 생활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다. 또한, 아침 식사는 최대한 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어 소화 기능을 깨우고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녁식사 또한 곧 잠자리에 드는 만큼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택한다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에 의존한 다이어트가 요요로 이어지기 쉽듯 약물에만 의존한 당뇨 치료는 올바른 치료라 할 수 없습니다. 한약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치료의 참된 목적이죠.”

이 원장은 당뇨병을 만성 질환이 아닌 만성 생활습관병이라 표현한다. 생활습관에 의한 병인 만큼 생활습관을 바르게 고치고, 만성인 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서다. 당뇨 치료뿐 아니라 만성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한의약적 방법들이 더 많이 활용되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였다. 여기에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병증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가 곁들여질 때 환자는 자신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가장 자연친화적인 것이 가장 인간친화적이라는 이 원장의 말처럼 한의학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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