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장 - 환자 개인 맞춤형 당뇨병 교육과 처방으로 당뇨병 극복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장 - 환자 개인 맞춤형 당뇨병 교육과 처방으로 당뇨병 극복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12.0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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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대사질환 당뇨병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장 ⓒ월간인물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당뇨 합병증 중 가장 많은 게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주로 발이나 다리의 저린 혹은 찌르는 듯한 느낌, 이불이 피부에 닿을 때 아픈 느낌, 발 피부가 건조해 자주 갈라짐, 걸을 때 발의 무감각, 발 또는 다리의 화끈거림 등이 주로 나타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의외로 당뇨 환자와 일반인들의 이해도는 낮은 게 현실이다. 고경수 병원장은 흔히 저린 증상을 혈액순환 장애라고 여기기 쉬운데, 당뇨 환자에서 나타나는 저림증은 신경병증 통증의 신호인 만큼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 당뇨병 관리에서 약 만큼 중요한 게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며 의사는 당뇨병 환자가 생활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를 만나 당뇨병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와 전공의 파업 등 작년 9월 원장 취임 당시부터 어려운 상황이 많았습니다. “힘들겠다”, “기운 내시라라는 응원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원장은 상황이 어려울수 록 힘을 내서 일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여러모로 위축되어 있는 구성원들이 의욕을 가지고 환자 진료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고, 여러 가지 경영적 측면을 고려하면서 중·장기적인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갖추도록 진료의 질적 상승, 환자 중심의 프로세스가 되도록 하나씩 변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절실히 느끼고 있는 부분은 상계백병원 산하 감염병 전담 병원의 독립적 구축이며, 아울러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하여 명실공히 우리 지역의 응급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철저히 보호하는 병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 지역사 회의 만성 질환이나, 중증질환 환자의 돌봄을 넘어 일부 전문 진료센터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추게끔 인력과 시설 투자에 공을 들일 것입니다.

 

병원장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턴, 내과 전공의, 내분비내과 전임의를 마친 후 1993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상계백병원에 발령받은 후 현재까지 이곳,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공과목의 결정은 의과대학 학생 수업을 받으면서 여러 과목을 접하게 되고, 이어서 임상 실습을 통하여 평생 걸어갈 길을 정하게 되는데, 저의 경우는 우리 몸에서 아주 적은 양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생체활동을 유지하고 적응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물질인 호르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다루는 학문인 내분비내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당뇨병을 포함한 내분비 질환 환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현재와 같은 당뇨병의 폭발적 증가는 이미 예견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내분비학 연구는 전공의 시절부터 일찌감치 당뇨병에 관한 기초연구, 역학 조사, 예방 연구 및 치료법 개발에 관하여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왔으며, 미국 연수 당시 접하였던 유전자 치료는 최근 코로나 백신을 통하여 의료계에도 대규모로 적용되고 있지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유전자 치료 분야는 결이 다른 분야이고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있지 않기에 아직도 해결하여야 할 문제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욱 확대 적용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표적인 임상 연구로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신경병증 연구회회장을 맡으면서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의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통하여 신경합병증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예방의 기초자료를 제시하였습니다.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당뇨병 환자의 30% 정도는 전형적인 당뇨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본인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또한, 당뇨병 증상(소변을 자주 보고, 물은 많이 마시며, 공복감이 심하고 체중이 빠짐)이라는 것이 혈당이 높으면 반드시 더욱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증상의 유무로 당뇨병을 의심하고 고혈당의 정도를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증상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당뇨병 스크리닝이라고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공복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며,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검진을 하고 있으며 공복혈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직장 내 검진 항목에도 공복혈당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검사를 받는 한 당뇨병 발견을 놓칠 일은 없습니다.

 

당뇨병 치료의 발전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당뇨병 치료제는 크게 먹는 경구혈당강하제와 주사로 맞는 인슐린, GLP-1 길항제로 나뉘며, 올해는 당뇨병 치료 역사상 획기적인 한 획을 그은 인슐린이 발견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모든 치료제는 혈당을 개선시켜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약물들이며, 당뇨병을 완치시키는 치료제의 개발은 어려울 것입니다. 치료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찾아내어 이들을 대상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갈수록 문제가 커지는 당뇨병 합병증의 발병 및 진행을 억제시키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동안 새로 나온 혈당 강하제에 대한 많은 기대와 좋은 성과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 개개인의 건강한 생활습관으로의 전환이 뒷받침되어야 이들 치료제의 효과가 제대로 나오고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장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장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당뇨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알려주세요.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모든 연구의 결과는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하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은 위에 언급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의 전환을 꾀하여야 하며, 이는 개개인의 사회생활이 모두 다른 만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하여 건전한 방법으로, 바른길로 가고 있는지를 중간중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 혈당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은 당뇨병 문턱까지 가기 전까지 알기 어렵습니다. 평소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간식 섭취-과식-운동 부족-흡연 등의 불량한 생활습관은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급행열차 티켓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이 슬기롭게 겨울을 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날씨는 혈당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계절 변화를 겪으면서 나타날 수 있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활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에 비해 사용량이 적어져 체중이 불어나고 혈당이 상승하기 쉽습니다. 이에 과다한 음식 섭취나 간식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또한, 겨울에 유행하거나 악화되기 쉬운 독감, 감기, 설사 등 각종 질병에 대비하지 않으면 그 치료로 인하여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오르는 혈당뿐만 아니라 감기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들 이 혈당을 올리기 쉽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시럽 형태의 감기약이나 기침약들은 원래의 효능 자체가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감기로 진료를 받을 경우 반드시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무리하지 말고 평소의 운동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라면 제자리 걷기, 실내자전거 타기, 러닝머신에서 걷기 등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시도하면서 혈당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실내에서 운동할 때는 내부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실내온도는 18~20,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오전 10~오후 2시 사이에 하루 3번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식사 1~2시간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혈당을 체크해야 합니다. 운동 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미루고 100mg/dL 이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간식을 먹은 후 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당뇨 환자들은 겨울철 건조로 인해 갈라지기 쉬운 피부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갈라진 피부 사이로 균이라도 침투하면 큰일입니다. 따라서 매일 발을 꼼꼼히 살피고 샤워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발 구석구석을 씻어 세균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학회 활동 중 당뇨병의 신경합병증에 관한 전국적인 역학 조사 및 이를 알리고 잘 구성된 치료법을 전파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고 계시는 모든 의료진들의 사명감을 더하여 환자들에게는 더더욱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은 약물치료뿐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의료진을 통한 환자의 생활습관 변화 및 바람직한 피드백, 환자에 맞춘 개별화 등에 관한 캠페인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장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장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당뇨병은 그 자체가 서서히 진행하는 질병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치료법의 변화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가능한 한 적게, 늦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고혈당의 노출 시간을 최소화하여 이에 따른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담당의 료진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하여 치료법의 변화를 꾀하고 생활습관의 개선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당뇨병 환자라도 누구보다 건강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병원장님이 평소에 가지고 계시는 소신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의사로서는 아픈 사람이 가장 힘들다라는 말을 항상 되뇌고 있습니다. 백수가 다 되어가는 환자분들이 자손들 부축을 받고 와서 교수님 덕에 잘 지내다 가서 마지막 인사하러 왔다라고 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기는 하지만, “다음에 꼭 또 오세요라고 합니다. 병원장으로서는 병원인 만큼 모든 구성원들이 보람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병원 발전의 초석을 쌓아 두어야 하며, 구성원 개개인의 발전이 병원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항상 가슴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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