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원부터 인력 배출까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발 벗고 나선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
기업지원부터 인력 배출까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발 벗고 나선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12.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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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 김창교 소장

2001년 일본을 제친 후 20년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맹추격전 때문이다. 산업의 ‘窓’이라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 절실한 때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내세운 충청남도에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는 지역 내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은 물론 기업친화형 인재들을 배출하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 김창교 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 김창교 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충남 디스플레이 산업의 태동부터 발전사 지켜온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는 충청남도 주력산업인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신기술 연구를 위해 2004년 개소했다.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LCD를 생산하기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하며, 연구소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인력양성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간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특허지원사업, 기술지도지원사업, 제품고급화지원사업, 상품기획지원사업, 산업체재직자역량강화사업 등을 지원받아 300여개 이상 기업들의 기술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3,000여 명의 기업체 재직자 교육을 실시하고, 100여 개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쌓아왔다. 김창교 소장은 연구소 설립 당시만 해도 지역 내 기업들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인지도가 낮던 시절이었다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이야말로 연구소의 가장 큰 업적이라 설명했다. 이제는 관련 기업들의 기술력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성큼 올라섰다.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가 설립되던 시기는 충남 디스플레이 산업의 태동기라 할 수 있습니다. 2005년은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라 여겨지던 일본의 텔레비전을 삼성이 처음으로 앞지른 고무적인 해이기도 하죠.”
충남은 선도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끄는 지역이다. 전자통신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화학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충남디스플레이센터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산업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역 내 디스플레이 관련 학과에서 매년 400명 이상의 디스플레이 관련 인재들이 배출된다. 산·학·연이 힘을 합쳐 산업을 견인한 덕에 우리나라는 2001년 디스플레이산업 세계 1위로 도약한 이후 지금까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의 대규모 공세로 인한 위기를 맞이했다. 김 소장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당부했다. 높은 해외 의존도 또한 문제다. 그는 국산화율이 각각 소재 66%, 부품 45%, 장비 58%에 그친다며,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지적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최근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삼성의 폴더블폰 또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죠. TV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고 9만 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는 주력산업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합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이끌며 산업 경쟁력 키워나가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업 육성 및 관련 교육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소재부품장비 혁신 Lab기술개발사업 중 하나인 ‘플렉시블 QD OLED 하이브리드용 소재부품장비 혁신 Lab 구축사업’에 선정, 주관기관으로서 사업을 이끈다. QD-OLED 기술은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개발 중인 기술이다. 총사업비는 37억 원 규모이며, 연구소는 플랫폼 구축, 장비활용 지원, 기술지원, 전문인력양성 등과 청색 OLED 소재/소자, QD 소재 및 잉크, Blue Leakage 감소, Inkjet 장비와 화소 형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창교 소장은 충청강원권의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인력양성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 김창교 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 김창교 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는 앞으로도 기술지도, 제품고급화, 특허지원, 장비활용 등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충남 기업들을 지원할 것입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유망한 QLED, OLED, 마이크로 LED 분야 교수님들의 역량을 총 결집해서 연구를 수행하겠습니다. 연구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93년 순천향대에 부임한 김 소장은 그간 산학협력에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이끌어왔다. 1999년 산업부가 최초로 대학에 지원해 설립한 TIC(Technology Innovation Center) 초대 센터장으로서 기업을 지원하며 지역의 기업들과 연을 맺은 김 소장은 2003년 충남테크노파크에서 1년간의 파견근무를 통해 보다 굳건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충남 디스플레이센터 설립부터 기본 시설 구축, 기업지원방향 제시, 창업지원 등 충남지역 기업지원 업무의 틀을 다진 그다. 파견근무를 마친 이후에도 운영위원을 역임하며 자문을 제공해왔다. 이어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태동기의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을 단장으로 이끌면서 연구지원, 특허지원, 창업지원, 산학협력지원 등의 규정을 제정·시행하며 대학의 산학지원 업무를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외에도 2012년과 2013년 공과대학장으로서 공대의 공간 확장과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이밖에도 지역기업 지원사업과 산업인력양성에 힘을 보태왔다.

 

고급인력 배출하며 기업에 힘 싣는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중심’ 순천향대학교
“순천향대학교를 중심으로 충청강원권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산학연의 구심점이 되는 것은 물론 연구 인력 배출을 통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지원하며 중국 기업의 맹추격을 따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죠.”
순천향대는 충남 기업들에 고급인력을 공급하는 핵심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김창교 소장이 단장으로서 이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장비소재 전문인력양성사업단과 참여하고있는 BK21Four 사업을 통해서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특히 기업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한 교과목 선정과 여러 산학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기업 친화적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싣는다. 김 소장은 기업체 연구원이 대학에 와서 최신 기술을 강의하고, 학생들은 기업에서 현장실습, 산학프로젝트 수행 등 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산업현장에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장비소재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및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의 협업 하에 대학원생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김 소장은 산업의 수요 및 정책방향을 실시간 반영하는 능동적인 커리큘럼 운영을 통해 취업 시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기술이 각광받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AI 교과과정을 편성하는 등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김 소장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세계적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며 현업에서 바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희 사업단이 매년 훌륭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에는 기업과의 긴밀한 교류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생을 선발할 때도 기업체의 부장/임원급 인력이 대학교수와 함께 면접에 참여하고, 산학 교류도 활발하죠.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 중견기업체의 인사팀장, 기술기획팀장, 제품개발팀장 등의 중견인력이 멘토로 우리 학생이 멘티로 참여하는 1:1 멘토링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 또한 취업 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죠."

특히 학생들이 직접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에 참여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점이 눈에 띈다. 중소기업은 애로기술을 해결할 수 있고, 학생들은 기업의 기술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 소장은 2016부터 4년간 진행하였던 해외 우수 교육기관 및 기업에 학생을 파견해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외국의 선진 연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올해에는 실시되지 못해서 아쉽지만,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모든 참여 학생들에게 SCI(E) 등재 논문을 게재하도록 의무화하여 학생들이 국제적 수준에 맞는 연구를 수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 최근 순천향대 전자재료소자융합공학과 학생들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타이트한 수업을 들으면서 인력양성사업에서 부과되는 미션과 함께 논문연구를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는 학생들을 보면 미안함과 애처로움을 느끼기도 한다며, 열심히 학교의 교육을 따라주는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과 대견함을 전했다. 향후 대학원생 인력양성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 내다보는 그다.

 

도전과 성공의 경험 심어주며 학생들의 미래 응원할 것
“저희와 관련했던 회사들의 매출이 성장해가는 것을 볼 때 뿌듯하지만 가장 큰 보람은 저희 학생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학생들에게도 꿈을 갖고 대학 생활을 할 것을 조언하고 있죠.”
김창교 소장은 꿈이 커야 준비를 철저히 하고, 노력을 통해 꿈에 가까이 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부족함과 미숙함을 성장시키고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야말로 김 소장이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다. 제자들에게는 故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자주 말하던 ‘해보기나 했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지레짐작만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까닭이다. 김 소장은 대부분의 경우 실패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성공에 이른다며, 안 될 것 같은 일도 일단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LED 또한 수많은 의심과 실패 속에 탄생한 기술입니다. 수명문제로 인한 번인현상, 높은 가격 등 여러 어려움이 따랐지만 지금은 최고의 디스플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일상생활 속에서도 조금 부지런하게 하면 해결되는 일이 많아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성실하고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고 확신합니다.”
김 소장은 학생들에게 성공의 경험을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학과목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그는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며 만점을 받은 기억과 자신감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공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김 소장은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야말로 교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방대다 보니 패배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요. 하지만 순천향대가 지역에서는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손꼽히는 만큼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 가기를 응원하고자 합니다.”
충남의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연의 힘을 모아 지역 기업들을 지원하고, 기업 친화적 인재들을 육성하며 산업에 필요한 연구역량을 공급하고 있는 김 소장은 지역의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었다. 그의 성실함과 굳건한 실행력은 학생들에게 분명한 롤모델이 될 것이다.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기술연구소의 노력과 함께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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