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식품업계, 바이오 산업 시너지 본격화...기대감 UP
[Monthly Now] 식품업계, 바이오 산업 시너지 본격화...기대감 UP
  • 남윤실 기자
  • 승인 2022.01.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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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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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고령화 사회, 환경 문제 등에 위험성이 커지면서 식품업계가 바이오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이런 행보로 업계에선 신사업 본격 육성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사업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갖춰질지에 대해선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리온, 대상 신사업 주목

최근 정부는 빅3 신산업으로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를 꼽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에선 바이오 제품 상용화와 창업 촉진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국산 백신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1조원 규모의 펀드로 백신 상용화와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충분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더 높은 목표에 대한 현실화를 위해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바이오 산업은 3가지로 나뉘고 있다. 농수산업식품분야를 응용한 그린바이오,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 그리고 바이오원료를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의료제약 분야에서 신약 개발, 진단시약, 줄기세포 등을 포함하는 레드바이오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식품업체들은 특히 그린바이오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화이트바이오, 레드바이오는 식품사업과 연관성이 낮기 때문에 아직까진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기술과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아직 노하우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 바이오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배경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건강 카테고리에 관심이 높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식품업체는 단순히 바이오와 식품을 접목시킨 신사업 성장만이 아닌 더 나아가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전문영역까지 넓혀 영역 확대에 나선 분위기다.

 

대기업들의 바이오산업 진출 활발

최근 바이오산업에 광폭 행보를 보여 주목받는 식품 업체는 CJ제일제당, 오리온, 대상 등이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1위를 고수하며 투자가 가장 활발한 기업이다. 지난 20217월 국내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천랩은 인체에 사는 각종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다루는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감염진단 솔루션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천랩의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고 바이오 전문 자회사로의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마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2월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업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5.8%26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레드바이오 사업의 중심 축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가진 회사로 코로나19 이후 유전자 치료제 및 백신 제조 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

이 외에도 건강사업 부문을 분사한 CJ웰케어도 설립했다. 레드바이오 자회사 2개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1개로 이재현 회장이 강조한 웰니스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웰빙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등장했다. 그만큼 모든 사회에 있어 건강을 필두로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어 대상은 바이오소재와 함께 바이오의약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반 삼아 사업이 진행 중으로, 최근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했다. SKC, LX인터내셔널과 함께 신소재 합작회사를 세우고 PB AT를 생산·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상은 의약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의 모회사 대상홀딩스는 지난 7월 의료소재 업체 대상셀진을 신규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셀진의 주요 사업은 생명공학 기반 화장품·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단백질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위해서다.

오리온홀딩스 역시 바이오 시장 관련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10월 중국 현지에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이 설비는 중국 파트너사 산둥루캉의약의 생산공장이 있는 산둥성 지닝시에 들어섰다. 지난 9월 암 체외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실을 준공한 다음으로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춰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오리온홀딩스는 4월 국내 백신 전문업체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업무협약, 5월엔 국내 암 체외진단 전문업체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진단 기술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10월엔 중국에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도 구축하며, 중국 바이오시장에 진출을 위해 발판을 다져놨다. 이 외에도 오리온 측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로 건강카테고리를 선정하기도 했다. 간편대용식·음료 등 사업과 함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 진출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식품산업과 바이오산업이 소재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선 바이오 진출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식품업계에서 보다 다양한 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바이오 시장이 섣부르게 도전하기엔 변수가 많은 사업이란 점에서 더욱 신중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대비해야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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