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경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 4차산업 혁명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창업가들을 발굴 및 성장지원
황윤경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 4차산업 혁명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창업가들을 발굴 및 성장지원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2.03.02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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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술과 디지털화, 기술개발과 연구 협력으로 이끄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대전환
황윤경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올해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오픈이노베이션이다. 코로나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지구상의 거의 모든 기업들은 제조에서 판매, 고객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능력을 가져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 변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윤경 센터장은 예를 들면 오픈이노베이션 팀의 신설이라든지,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투자확대, 사내벤처 프로그램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면 지금은 본인들의 생존을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인수,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기술이나 지식,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내부역량만으로는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으로의 편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과 제2의 창업전성기를 맞이하여 우수한 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118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제국이 된 것도 국내 창업생태계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많은 창업 기관들이 있는데, 그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서울이 글로벌 랭킹 16위의 창업 생태계인 만큼 하늘의 별만큼은 아니지만 수많은 벤처투자가, 엑셀러레이터, 창업보육 및 지원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할 것 없이 각자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가 서울에 존재하는 타 창업 기관이나 지역의 센터들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창업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어떤 기관보다 더 많고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그에 기반해서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공간이면 공간, 전문가면 전문가 등을 연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 협력이 필요하면 대기업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오픈스테이지 프로그램, 투자유치를 받고 싶으면 투자자 밋업,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를 전수 받고 싶다면 오아시스 프로그램, 글로벌 판매망에 연결되고 싶으면 아마존서비스, 다른 창업가를 만나고 싶으면 스타벅스 창업카페에 오시면 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딱히 필요한 것이 뭔지 모르겠다생각하시는 분은 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으시면 됩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죠?

. 저희도 대기업의 혁신과 스타트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시켜 상호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동기술개발이라든지,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오픈스테이지 프로그램을 3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4년 전 P&G의 요청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 존슨앤존슨, 삼성넥스트가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지금은 LG사이언스파크, KB카드, 한화생명 등 약 5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견기업들의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시켜주는 단순 밋업 위주였으나 지난해부터 사업협력 및 엑셀러레이팅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들은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고 대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대기업 스타트업 협력이 M&A로 이어진 경우는 없지만 계속해서 발전시켜 가다보면 M&A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넥스트라이즈 [사진=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넥스트라이즈 [사진=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2의 벤처붐이라고 하셨는데 과거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요?

2000년대는 한마디로 묻지마창업이었습니다.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당시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에만 열광했었습니다. 인터넷이 열어준 세상에 깃대만 꽂으면 어떻게든 돈은 벌린다는 사고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투자도 물밀 듯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수익모델이 없으니 돈이 벌릴 리 없었습니다. 투자자는 투자금이 회수되어야 재투자를 할 수가 있는데 회수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투자가 중단되고 기업은 도산하고 버블은 터져버린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블록체인, 인공지능, 유전자기술 등 신기술이 열어준 사업기회에 열광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훨씬 체계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우리가 버블붕괴로 벤처를 거의 잊고 있을 때도 선진국 특히 미국은 기술발전이 만들어준 사업기회를 포착하기위해 지속적으로 창업이 일어났고 린스타트업과 같은 새로운 방법론과 투자체계가 고도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선진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면서 우리나라도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만 해도 과거보다 규모도 커졌지만 투자하는 방식도 선진화되었습니다. 기업가치를 결정하고 기업 성장에 따른 투자 라운드 예를 들면 시리즈 A, 시리즈 B 등이 생겨나고 투자처도 훨씬 다변화되고 전문화되었습니다. 개인투자자에 해당하는 엔젤도 생기고 초기에 투자하는 마이크로투자자, 엑셀러레이터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저희 같은 창업 지원기관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창업 분야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2천년대는 게임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기술의 융복합 현상으로 산업 전 분야에서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랭킹 16위의 창업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남은 과제는 어렵게 만들어진 이 생태계가 지속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업한 기업이 성장하도록 흔히 스케일업해서 기업공개(IPO) 또는 M&A가 되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되어야합니다. 투자금이 회수되어야 다시 창업 기업에게 재투자해서 기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창업생태계 본연의 목적인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모두 아는 것처럼 4차산업 혁명시대입니다. 기술을 빼고 4차산업혁명을 논할 수 없고, 기술을 빼고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은 커녕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전 국민의 애용플랫폼인 당근마켓도 인공지능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금지품목 예를 들면 주류 및 마약 등의 사진을 스크리닝하는데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은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기반기술이 되었고 인공지능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AI를 만드는 AI 기업이 나올 것이고 빅데이터 시대에서 빅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만드는 기업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술이 원자폭탄처럼 융복합을 거듭하면서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계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 역량은 일차적으로 경쟁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진입장벽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고객사에게 경쟁사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한순간의 히트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업을 가능하게 하므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울창경은 어떤 스타트업을 지원하나요?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처음에는 소규모 비즈니스이지만 빠른 시간 내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UP()이고요. 한마디로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소규모기업이 스타트업인데요, 저희는 그중에서도 특히 꿈이 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똑같은 커피를 취급하면서도 누구는 동네 커피숍으로 남고 누구는 전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치킨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왜 치킨 사업에서 유니콘이 나오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것을 일으킨 창업가들의 꿈의 크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페를 하시는 사장님들이 유니콘이 되려 하기보다는 그냥 소소한 비즈니스를 하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럼 유니콘이 될 수 없지요. 스타트업을 하고 투자를 받으려 한다면 꿈의 크기를 크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이 창업 국가로 발돋움한 것도 이 꿈의 크기였다고 합니다. 척박한 나라 전쟁의 나라여서 그 나라에서는 비즈니스를 할 수도 없어서 그렇겠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글로벌을 꿈꿉니다. 이스라엘의 대통령 시몬스 대통령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고. 저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런 비즈니스가 될 창업가를 지원합니다.

 

황윤경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유지연 기자
황윤경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유지연 기자

글로벌 창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최고가 되려면 최고와 함께하라라는 말처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은 글로벌 투자사 네트워크에 편입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투자를 받게 되면 그 투자사가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추진한 것이 Y Combinator 집중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아시다시피 와이콤비네이터는 스타트업계의 하버드같은 곳으로 세계최대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기관입니다. 와이콤비네이터 프로그램에 합격되면 글로벌 자금과 글로벌 멘토링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전세계 창업가 및 투자가와 연결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이 마련됩니다. 와이콤비네이터에 이미 입성한 쿼타북, 마스오토, NFT뱅크 등 국내 최고의 창업가들과 국내 유수의 투자가들이 협력하여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창업가들이 와이콤비네이터에 합격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먼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 16위에 이르는 서울 창업생태계의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이사회에서 여러 설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결론은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모험이 즐거울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합심해서 가장 냄새가 덜 나는 융통성있는 조직을 운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의 수많은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했다면 지금부터는 글로벌과의 연결고리를 많이 만들어 우리 창업가들이 처음부터 더 크고 담대한 꿈을 향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이 가진 창업 인프라를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결하여 서울과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데 힘써 볼 계획입니다. 서울 창업생태계의 성장은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인해 발전한 효과도 무시하지 못하므로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경제의 붕괴를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도시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고 특히 국가라는 울타리 내에서 타 지역과의 연계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서울과 지방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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