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선제적 정책연구 협력체계 구축, 스마트·녹색 융합 공간복지의 실현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선제적 정책연구 협력체계 구축, 스마트·녹색 융합 공간복지의 실현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03.0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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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혁신 - 녹색 미래도시, 건설기술과 스마트 공간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 [사진=건축공간연구원]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 [사진=건축공간연구원]

지금 우리 사회는 지방소멸, 고령화, 기후변화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과 마주했다. 이와 동시에 공간과 건축의 중요성 또한 실감하고 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우리 건축과 도시가 현재 직면한 문제에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생활권 공원녹지 개선방안연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 개념을 고려하여 스마트도시계획 및 사업 개편방안을 모색했다.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 간 격차 심화, 지방도시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개발과 지방거주 청년 활동 공간, 지속가능한 마을재생방안 그리고 쇠퇴된 도시공간 관리를 위한 대안 제시에 힘썼다. 특히 인구구조변화 대응 고령친화 커뮤니티 조성 지원사업과, 지속가능 보행도시 조성지원사업, 건축자산 보전 활용 플랫폼 운영 구축 사업 등을 전개하며 주목받았다. 건축·도시공간의 바람직한 정책 방안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 큰 관심과 응원을 전해본다.

 

월간인물 20223월호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혁신녹색 미래도시, 건설기술과 스마트 공간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건축공간연구원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과 도시공간을 주제로 국가 차원의 정책을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건축과 도시공간이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국민들이 누리고 있는 건축과 도시공간의 수준은 우리의 향상된 경제력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관점에서 대통령 지시로 2007년 국토연구원 부설 기관으로 설립되었고, 지난 202011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일부 개정안의 공포로 건축공간연구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설립 이래 건축기본법,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경관법등 관련 법률을 제정하는 데 필요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본 계획을 정비하는 등 건축정책 분야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초석을 다져왔습니다. 이와 함께 공공건축, 건축서비스산업, 경관, 도시재생, 보행환경, 범죄예방환경설계, 스마트시티 등 건축과 도시공간 관련 연구와 사업을 수행하며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및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새해 건축공간연구원의 연구개발 계획에 대한 언급을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의 행복한 삶과 지속가능한 건축, 도시공간을 만드는 것에 건축공간연구원의 정책 목표를 두고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선제적인 정책연구 체계의 구축입니다. 코로나 문제, 인구 변화에 따른 지방 도시 소멸,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등 우리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유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학제 간 연구, 협동, 연구협력 연구들이 필요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원들 간에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갈 방침입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 연구원이 만들어 나가는 정책 연구의 질을 높이려면 결국 연구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건축·도시분야 정책의 중요도가 커지고, 지역쇠퇴 대응을 위한 지역재생의 계획적 관리체계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하여 올해 연구와 사업 수행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주요 내용은 주거환경의 질 제고를 위한 공간복지 제고 빅데이터 건물정보 관리시스템 구축 국민 생활공간인 건축물의 품질 제고를 위한 정책의 실효성의 제고 지역의 장소 가치 향상을 위한 지역 활성화 전략 마련 기후위기 및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포용적 도시공간을 조성 미래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스마트녹색 융합 정책 지원 공간적 가치 구현을 위한 한옥, 건축자산, 역사문화자원의 보전활용 정책 확대 지원 등을 실천 목표로 삼아 국민들이 체감 가능한 삶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최근 조직의 변화를 꾀하셨는데, 개편 방향과 취지를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건축공간연구원이 독립법인화를 거쳐 국책연구원으로 출범한 지 12개월 정도 지났고, 저 역시 취임 3개월을 맞았습니다. 그에 걸맞은 새로운 비전과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에서 조직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auri 내부의 협력과 통합연구 체계를 마련하여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 기존 연구단을 세 개의 본부로 통합하고, 개별 연구의 상호연계성을 높이고 연구단과 센터 간 협력연구를 활성화하여 장소 단위의 가치 통합형 연구를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새로 신설된 조직으로는, 공간을 통해 미래 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연구과제의 정책적 기대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개정의 타당성을 연구하는 건축공간법제연구단’, auri 연구결과물인 데이터베이스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빅데이터연구단을 두어 개별 연구를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부동산의 가치가 아닌 거주 가치에 중점을 두어 우리의 주거 문화를 진단해 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보는 주거문화연구단을 신설하여 미래 지향적인 주거 문화 조성에 기여해 보고자 합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간문화 연구에 힘쓰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사례를 포함해 소개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지역 사회에서는 여러 산적한 문제들이 있지만, 그중 우리 연구원에서는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시대에 소멸위기에 놓인 중소도시가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건축자산과 인적자원, 경관자원 등을 활용하여 지역재생 전략을 제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왔습니다. 특히 소멸 위기에 놓인 지자체에서는 늘어나는 유휴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큰데, 우리 연구원은 지역의 청년 주체들이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지역의 자산을 활용하여 지역 주민과 함께 해당 지역의 재생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실천적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중 최근 추진하고 있는 군산 시민문화회관 재생 관련 사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때는 군산 시민들의 핫플레이스였던 군산시민문화회관은 1989년 개관했을 당시만 해도 놀 거리가 없던 시민들에겐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대한민국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중업 건축가의 유작이라, 건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10여 년 전 군산예술회관이 근처에 건립되고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인구도 줄어들면서 2013년에 폐장된 유휴공간입니다. 이에 군산시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리모델링과 운영 방안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정부의 보조금 투입을 줄이면서도 공공시설의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민관협력(ppp)형 도시재생을 제안하였습니다. 민관협력형 도시재생은 민간기업, 법인과 공공이 협력해 도시를 재생하는 방법인데요. 민간이 장기 운영권을 갖는 대신, 공공시설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은 공공이 계속 가지고, 민간기업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시민이 원하는 공공 서비스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본래의 공공적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auri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함께 해당 지역을 함께 바꾸어 나가는 DIT(Do it Together) 방식의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군산 시민문화회관뿐 아니라 군산시와 시 전체의 도새재생 방안을 컨설팅하는 용역사업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 사례는 쇠퇴하는 원도심 지역의 활기를 찾기를 원하는 여러 지역에도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건축공간연구원]
[사진=건축공간연구원]

스마트, 녹색-친환경 등의 키워드가 최근 공간 및 도시문화의 큰 화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의제로 채택된 이후 전 산업 부문에 걸쳐 제4차 산업혁명 대응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되었습니다. 건축, 건설산업 전반에서도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과 같은 제4차 산업혁명 기술에 의한 생산방식과 서비스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수준이 향상되고 건축물의 최적 운전 제어를 위한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스마트건축 시장의 규모는 현재 4,863억 원 규모인데 2030년까지 연간 43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출현에 발맞추어 스마트건축과 스마트도시 연계를 통한 신산업의 육성, 그리고 이것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데이터는 모든 국가와 기업의 경쟁 원천, 글로벌 경제의 신자본이 될 것이라고 보고 건축, 건설 부문의 빅데이터 구축과 관련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 평소 함께하시는 직원과 연구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취임 이후 3개월 동안 구성원들과 직접 면담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연구원이 모두를 위한 행복한 일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구원 구성원 스스로가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어 자신이 맡은 연구와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게 맺어낸 노력의 결실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충분히 가치를 발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권력자로서의 원장이 아니라 연구와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구성원의 어려움을 살피고 함께 소통하는 파트너로서의 원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 나갈 예정입니다. 중앙부처의 지자체와 정책수요 증가로 연구자 1인당 수행과제가 늘고 있습니다. 연구의 양적 확대보다는 품질 관리에 힘쓰고, 이를 통해 직원 복지도 달성할 수 있도록 연구자 중심의 연구품질 관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원활한 기술연구와 공간문화 연구의 싱크탱크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각 분야별 많은 노력과 고민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협력 상황에 대한 내용 또한 들어보고 싶습니다.

학제 간 연구, 협동, 연구협력 연구들이 굉장히 필요한 시대적 상황으로,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다른 국책 연구원들 간에 협력적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고 함께 할 것인지도 중요할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나, 농어촌의 고령화 지역 재생 등은 여러 연구기관과 함께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이나 혹은 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사람과 장소와 그 다음에 콘텐츠의 문제를 통합해 함께 정책연구를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하게 책상머리에서 하는 연구가 아니라 그 현장에 들어가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내용을 정책에 담아낼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정책연구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국토연구원, 교통연구원 그리고 우리 건축공간연구원이 함께 국토 미래 포럼을 정례화하여 국토와 건축도시 분야의 정책 이슈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협력적으로 만들어 가기로 하였고, KDI국제정책대학원을 비롯하여 세종의 주요 국책연구기관들이 함께 모여 지속가능도시 세종을 모토로 하여 함께 지역 사회의 현안과 이슈에 대해 논의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적 네트워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간 원장님께서 분야에 몸담아 오시며 전개하신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지도 듣고 싶습니다.

건축공간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하기 이전 저는 경기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 설계 수업을 맡아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미래도시의 공간을 상상하는 건축설계작업을 실험해 왔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공간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시민단체인 도시연대에서 건축, 도시, 조경, 디자인, 사회학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율적 네트워크 조직인 커뮤니티디자인센터를 설립하여 참여디자인의 실험과 실천을 모색해 왔습니다. 사용자의 참여와 사람이 주인인 도시를 꿈꾸는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공동체 주택 마을, 시민 자산화, 도시재생 등의 현장 참여 연구를 통해 정책연구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분야 종사자들과 관계자 및 단체, 월간인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 응원이나 격려의 좋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기후위기, 인구감소, 코로나19로 우리 모두는 유례없는 새로운 길을 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잘 조성된 건축과 도시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것입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점점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연구를 하고, 월간인물 독자들을 비롯한 국민들은 우리의 연구결과들이 삶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기반임을 여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건축과 도시공간을 향유하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이나 체육관, 주민센터와 공원 등에 나가 달라지고 있는 우리 건축과 도시공간을 새로 경험해보고, 우리의 건축과 도시공간의 바람직한 조성에도 직접 참여해 적극적인 시민의 목소리를 개진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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