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으로 새로운 돌봄 생태계를 선도하는 돌봄드림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으로 새로운 돌봄 생태계를 선도하는 돌봄드림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2.03.1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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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유지연 기자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기업의 존재와 성장만으로도 모두에게 박수를 받는 기업이 있다. IoTAI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발달장애인들의 문제 해결에 도전한 돌봄드림이 그 주인공이다. 14개월, 1천여 명의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소통한 끝에 탄생한 돌봄드림의 스마트 조끼 허기(HuGgy)'는 이 국내외에서 그 탁월함을 인정받으며 돌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CES 2022 혁신상 거머쥔 소셜벤처 돌봄드림

매년 전 세계의 혁신적인 기술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아온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한국 기업이 빛을 발했다. 2020년 설립된 기술 기반의 발달장애인 통합 솔루션 프로바이더인 소셜벤처 돌봄드림의 공기주입식 스마트 조끼 및 모바일 앱 허기(HUGgy)'가 그 주인공이다. 돌봄드림은 허기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첫 박람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돌봄드림은 스위스, 캐나다, 북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개념 검증(PoC) 테스트를 위한 제품 요청을 받기도 했다. 허기는 현재 국립 재활원의 장애인보조기기와 고용노동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로 등록된 상태다.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지훈 대표는 오래전부터 창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창업융합 전문석사 과정 중 우연히 소셜벤처 사업가에 대해 알게 된 그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경영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경영할 수 있다는 부분에 매력을 느껴 소셜벤처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돌봄드림 설립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던 친구와 발달장애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던 중 허기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대부분 발달장애인들이 3년에서 5년에 달하는 대기시간으로 인해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는 돌봄드림과 허기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발달장애인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돌봄드림 창업팀인 저와 저의 친구들이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조사 및 검증을 위해 여러 발달장애 관계자들을 만나며 이러한 기술에 대한 수요를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소셜벤처 창업에 앞서 김 대표는 시장성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사회적 의미만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기업의 영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며, 시장조사 결과 발달장애아의 부모들이 가진 문제 해결에 대한 지불 용의나 해결 용의가 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솔루션의 경우 더 큰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돌봄드림의 아이디어는 제품 개발 이전부터 다양한 투자 유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교내 창업 경연대회를 통해 실제 VC에게 엑셀러레이팅 및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을 구체화했으며, 최종적으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법인 설립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돌봄드림 이전부터 스타트업을 창업했었다며,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기업 운영의 실무적 부분이나 방향성, 자금 운용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돌봄드림은 ‘2021 소셜벤처 경연대회일반부문에서 최우수상(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는 한편 지난해 7월 브이에스-케이오씨피 프로젝트 투자조합 2호에서 시드투자와 함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원지원부분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되었다.

저희가 사업을 구상할 때나 투자를 유치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바로 시장의 확장성입니다. 발달장애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것은 물론 보다 큰 시장으로의 확장성을 강조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죠. 이밖에도 정부의 지원사업이나 각종 R&D 사업에 참여하며 돌봄드림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유지연 기자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유지연 기자

지속적인 피드백과 보완 끝에 탄생한 허기(HUGgy),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억 원 기록해

돌봄드림의 지난 14개월은 오로지 제품 개발에 몰두한 시간이었다. 김지훈 대표는 제조업 경험이 전무했기에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부터 현장에 부딪혀야 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발달장애인 및 관계자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과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파악해나갔다. 2년간 1천여 명의 부모와 기관관계자들을 만나며 그들의 목소리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는 김 대표다. 그 과정에서 발달장애아를 자녀로 둔 부모가 돌봄드림의 공동 창업자로 합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실제 발달장애의 부모이기도 하면서 10여 년간 교육청에 제조업 및 자재 납품을 이어오신 공동 창업자의 합류로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발달장애아의 부모님들이 입을 모아 말씀해주신 니즈는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돌발행동이나 도전적 행동의 이유를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아이들의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스트레스나 감정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고, 불안의 원인과 상황을 분석한 데이터를 치료나 돌봄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발달장애아 부모들의 지속적인 피드백, 수정을 거쳐 탄생한 허기는 Deep Touch Pressure(심부 압박) 방식을 통해 불안 증세를 완화하고, 실시간으로 스트레스 수치와 감정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며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판매 전 크라우드 펀딩에서 두 차례에 걸쳐 1천만 원 이상의 금액을 모았으며, 20218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매출 1억 원이라는 숫자로 시장의 뜨거운 환호를 입증했다.

기존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던 중량 조끼는 발달장애인들의 행동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었지만 상당한 무게로 성장기 아동의 골격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평소 의복으로 활용하는데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중량이 아닌 공기 압박이라는 방법으로 선택적으로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조끼를 고안했죠. 특히 부모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한 조끼를 만들었습니다.”

허기가 택한 Deep Touch Pressure는 무거운 솜이불을 덮거나 다른 사람에게 안겼을 때 안정감을 느끼듯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착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관련 논문을 분석하고 실험을 진행하는 외에도 허기를 활용해 Deep Touch Pressure를 필요로 하는 아이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실제로 허기를 착용해본 부모 및 기관 관계자들은 아이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었으며, 집중력이 증가했다는 피드백을 전해왔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수복이 아닌 평상복 형태로 디자인하는데도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김지훈 대표는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 출신의 팀원들이 개발을 담당하고, 패션 디자이너가 조끼의 디자인에 고객의 소리를 반영하고 있다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 것이라 전했다. 최근에는 테크 기반 개발자 출신의 CTO를 영입해 스마트 조끼 관리 개발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다.

 

적극적 지지 보내준 유관기관과의 협업 통해 발달장애인 문제 개선에 기여할 것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김지훈 대표에게 돌봄드림은 감사함과 보람을 안겨주고 있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임에도 관계 기관을 찾았을 때 오히려 반겨주며 선뜻 도움의 손을 내밀어오는 경험이 많았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드물다보니 돌봄드림의 비전과 목표가 보다 유의미하게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수많은 기관을 만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모님들이나 기관관계자분들을 만났을 때 저희가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사업을 시작한 게 굉장히 잘한 일이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허기를 착용한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 또한 인상적인 순간이었죠. 테스트에 임하신 치료사분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셨지만, 그 후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셨어요. 앞으로도 아이의 생애 주기에 걸쳐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겠습니다.”

관계 기관들의 협업도 이어진다. 김 대표는 처음으로 협업을 진행했던 시소감각통합상담연구소를 떠올렸다. 연구소를 찾아가 허기에 대해 설명하고 테스트를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한 것은 물론 조끼에 대한 생생한 인터뷰와 피드백을 제시하며 허기의 개선을 도왔다. 김 대표는 향후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공신력 있는 실험 데이터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돌봄드림은 현재 서울대병원과 함께 자폐성장애 치료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개발 R&D 협업을 진행 중이며,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전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하며 AI 기반 발달장애 돌봄 체계 구축에 나선다.

돌봄드림은 상반기 내 허기에 스마트를 더한 스마트 조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자체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착용자의 피부 전도, 심박수 등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착용자의 감정 및 스트레스 상태를 체크하고, 스스로 공기량을 조절한다. 보호자가 착용자의 상태와 위치 등을 실시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아의 실종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러한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스마트 내의 등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의류를 개발해 실종문제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유지연 기자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유지연 기자

돌봄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돌봄 생태계 구축

돌봄드림의 다음 행보는 장애인 치료 과정을 돕는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이다. 의료 차트를 활용하는 병원과 달리 치료기관의 경우 수기 기록이나 치료사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스마트조끼를 통해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착용자의 상태 모니터링 및 문제 행동의 개선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다.

치료자의 주관적 판단과 경험에 의해 이루어지는 치료 교육은 편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에 의거한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대상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치료자의 주관적 치료 경험을 모아 돌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기업 설립 후 대부분의 시간을 고객과의 소통과 제품 개선에 쏟아부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돌봄드림은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움직인다. 김 대표는 제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고객의 손쉬운 사용이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누구나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돌봄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객관적 데이터에 의거해 사용자 개개인에 맞춤형 돌봄을 제시하는 돌봄드림이 열어갈 새로운 돌봄 생태계를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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