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연 국토연구원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장 - 이용자가 더 편하고 안전한 교통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한다
윤서연 국토연구원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장 - 이용자가 더 편하고 안전한 교통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한다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2.04.0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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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융합 기술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 공간 스마트 시티
윤서연 국토연구원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장 ⓒ월간인물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미래에는 자율주행, 민간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 탄소중립이 교통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에서 수행하는 많은 연구가 이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 윤서연 센터장은 안전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지원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구축하여야 할 도로·교통 디지털 인프라, 모빌리티 활용 데이터에 기반한 교통서비스 개선, 전기차나 수소차의 충전 인프라 수요 추정 및 정책 방향, 교통 분야 탄소 발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 분야 친환경화가 앞으로 수년간 주요 정책과제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센터에서 이룬 여러 성과 중 가장 괄목한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협력 기관 및 기업과 함께 4~5년간 진행할 자율주행 인프라 분야 R&D 연구를 두 가지 착수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상시적으로 변화하는 도로교통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연구과제입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구축되면 자율주행차가 차량에 장착된 센서 데이터와 융합하여 주행환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제는 데이터를 설계하고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현재의 도로인프라 관리체계를 분석하여 자율주행에 적합한 최신성 높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 제도를 제안하는 부분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법 제도는 행정구역 단위로 물리적인 도로교통시설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전국의 모든 도로에 대해 균질한 품질의 데이터 인프라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 R&D 과제는 센서에 기반하여 도로상황 파악을 자동화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센서 데이터는 앞선 과제에서 개발한 플랫폼의 일부로 포함되어 도로인프라 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자동 파악하여 자율차의 안전한 주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데이터의 등장과 활용이 최근 스마트 시티의 큰 화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센터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2020년부터 민간업체가 수집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트래킹 데이터를 이용해서 감염병의 단계별로 나타나는 교통행태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작년에는 2020~2021년 동안 코로나에 의해 나타난 패턴을 분석했는데, 이동제한 및 다중시설 이용제한 등에 의해 사람들의 활동반경, 방문 장소, 활동 시간대 등에 확연한 차이를 확인했고,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경제활동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정책방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런 사례와 같이 빅데이터는 기존의 교통조사처럼 특정 목적을 가지고 수집된 데이터는 아니지만, 분석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수집되기 때문에 해당 시점에 수집된 다른 빅데이터와 융합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빅데이터로 수집되는 데이터의 종류가 늘어나면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해지겠지만,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분석 기법의 개발, 오류데이터의 처리 등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센터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점이 있다면요?

최근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민간과 공공의 협력입니다. 현재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 개발은 대부분 민간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공공이 교통서비스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민간의 영역이 많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공공은 이러한 변화에 최대한 대응하여 교통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보장하려고 하지만, 그 속도에 있어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자율주행 기술이 도로 위로 들어오게 되며, 대중교통의 역할도 자율주행 차량이 수행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프라를 담당하는 공공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센터에서도 다양한 민간 데이터를 분석해서 교통정책에 활용하는 연구를 해오고 있지만, 매번 느끼는 점은 일회성 단순 데이터 구매로는 지속적 정책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공공도 적극적으로 공공데이터의 품질과 구축범위를 개선해서 민간이 손쉽게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반대로 민간도 보유한 데이터가 공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D 성과발표회 [사진=국토연구원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
R&D 성과발표회 [사진=국토연구원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

2022년 센터의 연구개발 계획과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2022년은 우리 센터에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가속화된 모빌리티 기술 개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충전 인프라 공급이라는 주제에 대해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는 타 연구기관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은 토지, 도시, 주택, 민간투자 등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개발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이러한 분야와 융합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기술 개발 중 다른 한 축은 자율주행입니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는 시범운행지구가 지정되어 자율주행차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올해 안으로 시범지구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팬데믹 이전부터 추진되었던 도로 인프라의 디지털화는 그간 활용처 확대에 대한 모멘텀이 없어 당위성 및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 기반이 마련되고, 여기에 실질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맞물리게 된다면 곧 그 시너지를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의 활동과 이동이 정상을 회복하는 시점의 도래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선호, 다중이용시설 내 고밀도에 대한 심리적 기피, 집 안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바뀐 주거환경, 재택근무를 실시 등 많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회귀할 정상을 과거와는 다른 영역으로 이동시킬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통정책은 이러한 부분들을 반영하여 세심하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에서는 사람들의 행태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기반 분석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교통정책 전반을 개선하는 데도 유용하지만, 특히 교통투자에 소외된 지역,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 등 매크로 분석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핀셋 분석이 가능해서 교통복지 측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스마트 교통 인프라는 매우 빠른 발전을 거듭해왔고, 해외 수준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부적 기술발전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교통서비스의 비교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부 변화에 상응하는 변화가 스마트인프라 분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환의 시점에 관련 분야 연구자나 전공자에게도 좋은 기회가 많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가 열려 있음을 기대하며 함께 미래를 준비해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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