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즈니스와 산업, ‘GS1 국제표준’에 주목하라
미래비즈니스와 산업, ‘GS1 국제표준’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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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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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전산학부 김대영 교수
KAIST 전산학부 김대영 교수
KAIST 전산학부 김대영 교수

 

1999MIT 오토아이디랩의 디렉터 케빈 에쉬턴은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인터넷시대를 잇는, 새로운 시대의 예견이었다. 지금은 사물이 쏟아내는 데이터 표준이 가치를 만들어 낸다. GS1 국제표준기구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디지털대전환 인프라인 데이터 중심의 사물인터넷 표준을 만들고, 관련산업을 확산시키는 게 목적이다. 필자는 GS1의 파트너 국제공동연구컨소시엄인 오토아이디랩에서 KAIST 연구그룹을 맡고 있다.

GS11973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비영리 민간 국제표준기구다. 벨기에 브뤼셀에 GO(Global Office)가 있다. 116개 회원국인 MO(Member Organization)가 참여하며, 170개가 넘는 나라의 기업들이 GS1 표준을 활용하고 있다. GS1은 바코드, RFID, EDI(전자상거래), 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산업 데이터 등 디지털전환 기술표준과 유통물류, 헬스케어, 농축수산, 철도,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응용 표준을 제정한다. 전 세계 2백만 이상의 기업이 회원이며, 한국에만 5만에 육박하는 기업 회원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1988년 대한상공회의소(유통물류진흥원)GS1 MO가 되었으며, 73개 지역 상공회의소가 GS1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GS1의 핵심인 사물인터넷 표준은 식별(Identify), 수집(Capture), 공유(Share), 활용(Use)의 네 가지로 크게 나뉜다. 첫째, 비즈니스와 산업 플랫폼의 글로벌 융합을 위한 사물의 식별체계를 제공한다. 상품(GTIN), 장소(GLN), 자산 (GIAI), 사람 (GSRN), 문서(GDTI) 12가지 식별자가 표준화되었다. 둘째, 사물의 일생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방법을 표준화했다. 바코드, 2차원 바코드, RFID, 사물통신, 미디어, 메타버스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셋째, 데이터와 서비스를 공유하기 위한 표준도 만든다. 마스터데이터(GDSN), 사물의 일생 데이터(EPCIS), 서비스 공유(ONS, Digital Link) 표준이 대표적이다. 넷째, 국제기구, 감독기관, 글로벌기업들과 함께, 산업별 데이터 표준과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 알리바바, 메트로, 월마트는 상품에 GS1 바코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상품 마스터데이터 공유망(GDSN)을 통해 브랜드, 기업 및 상품 정보를 공유한다. 차세대바코드를 활용하여, 상품의 원산지, 이력정보, 구매정보, 리콜, 레시피 등의 표준서비스도 고객에게 제공한다. FDA(미 식품의약국), IMDRF(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는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식별자, 이력추적, 위조약품과 불법유통 근절에 GS1 국제표준을 채택활용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은 식품안전규정을 통해서, GS1 표준 기반 농축수산식품 이력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U, 호주, 인도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철도시스템과 싱글마켓 구축을 목표로, GS1 식별체계, 철도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철도 운용 데이터 표준을 포함한 GS1 Railway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 유럽의 최대항만인 로테르담과 GS1 표준기구를 중심으로 한 ITPCO(포트콜 태스크포스)PortXChange 프로젝트를 통해서 스마트 해운과 항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USTM, MED,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PMEN, UN 스마트컨테이너 프로젝트도 GS1 국제표준을 통해 파편화된 해양 플랫폼을 연결하고 있다. EUFENIX 프로젝트는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멀티모달 운송에, IATA, FIATA는 글로벌 항공사와 함께 표준 항공수하물 실시간 추적 시스템 표준을 만들고 있다. 2019IATA 서울총회에서 GS1RFID 표준을 사용하기로 의결하기도 했다.

농축수산 산업에서도 GS1 표준을 활용한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생산, 가공, 물류, 유통, 소비 단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GS1 표준으로 공유하는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들이다. 2015WEF(세계경제포럼) 권고에 의해, WWF(세계자연기금)IFT(국제식품기구)가 설립한 GDST 국제단체는 75개 이상의 글로벌 수산, 양식, 유통업체 중심의 수산물이력추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위해 GS1은 블록체인 구현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IBM Food Trust, OriginTrail, Hyperledger Grid, SAP, FoodLogiQ, ripe.io와 같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이력추적 데이터의 글로벌 로밍을 위해서 GS1 국제표준을 채택하고 있다. BIM(빌딩정보모델) 국제표준화 단체인 bSIGS12018년부터 공식적으로 협력해 왔다. BIM 표준과 GS1 표준은 데이터 연계가 가능하다. 건축물의 설계, 자재공급, 시공, 유지보수까지 끊김 없는 연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스마트 건설이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개방형공간정보컨소시엄인 OGCGS1과의 표준연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GS1BIM, GIS 공간표준간 연계는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산업에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다.

GS1의 활약은 국경과 분야를 뛰어넘는다. 미국과 EU 국가들은 현금 이력 추적을 위한 금융 공급망에 GS1 표준을 도입했다. 스마트공장 자동화, 웹데이터 검색 및 공유 표준 기술, 국방산업에서 최근 스마트시티까지 GS158개 이상의 글로벌 산업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주요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의 격변기다. 세상은 GS1 국제표준을 아는 기업과 모르는 기업으로 나뉠 것이다. 비즈니스 판도는 그에 따라 재편될 것이다. 국가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그게 목표라면 GS1 국제표준을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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