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경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함에 있어 그만의 독특한 ‘운칠기(氣)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운이 70%지만 나머지는 초심의 기세와 기다림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리모는 수많은 변곡점을 지나 재활 분야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19년 설립 이후 만 3년 만에 사업 아이템이 3번 바뀔 정도로 고민이 컸다는 배 대표는 기술의 방향성과 시장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기다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기회를 거머쥐며 리모만의 비전을 꽃피우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한 모션 분석 솔루션으로 간편한 셀프 건강 관리 도와

2019년 설립한 리모는 의공학을 전공한 후 10여 년간 연구자로 활동해온 기획자 배은경 대표와 개발자인 유현석 이사, 디자이너인 석재우 이사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재활 분야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배 대표는 의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모션 분석과 생체신호 분석, 해부학, 한의학의 경근이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며,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직접적으로 재활이 필요한 사람의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데 큰 매력을 느껴 창업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리모는 ‘2021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최종 평가에서 2D 행동 이미지를 통해 3D 관절 정보를 추정하는 ‘사람 인체 자세 3D 데이터 기반 자세 추정 모델’ 태스크에 참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해당 대회의 성적 상위 팀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2차 사업화 평가에서 ‘3D 골격 검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노인 근력 평가시스템’ 개발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현재 홈트레이닝용 신체 변화 계측 어플리케이션 ‘포윅스(4eeks)'와 근감소증 영상AI진단 모니터링 솔루션 ’리모바디‘를 서비스 중이며, 건강을 주제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핏(metafit)'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배 대표는 그간 시장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왔다며, 올해는 그 결과물들을 세상에 내보이며 실제 반응을 살피고자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메타핏의 베이스가 되는 모션 분석 기술은 2021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해준 기술입니다. 자세와 움직임 분석기술은 높은 난이도로 손꼽히죠. 리모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비전으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리모의 모션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한 장의 사진으로 3차원 체형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걷는 동영상만으로 3차원 모션 분석을 통해 근력평가 및 근감소증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건강 관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술은 피트니스와 의료용으로 나뉘어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피트니스 모델은 어플리케이션 포윅스로 구현되어 필라테스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스포츠 컨설팅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연내 메타핏의 시범 테스트를 거쳐 국내 필라테스 업체 500곳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메디컬 모델은 고령자의 움직임 분석을 토대로 한 건강상태 분석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향후 의료기기 인증 취득을 넘어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필라테스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모션 분석을 통해 개인의 신체 능력을 평가하는 토탈 건강 관리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재활 분야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일반적인 상식을 솔루션에 적용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손쉽게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회사와 구성원의 ‘함께 성장’ 통해 꿈을 현실로 이루어갈 것

스타트업을 이끌어감에 있어 배은경 대표는 인간의 원초적 본성인 ‘욕망’에 집중하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일상생활이 멈추자 비대면 환경을 파고들었듯 사람의 욕망은 환경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할 뿐 인간이 삶을 지속하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철학은 직원 관리에도 적용된다. 배 대표는 MZ세대는 개인의 의견을 표출하는데 망설임이 없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갈망하는 세대라며, 회사는 회사의 욕망과 구성원의 욕망을 일치시키며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타트업을 찾는 청년들의 공통적인 욕망은 ‘성공에 대한 갈망’일 것입니다. 리모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함께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습니다. 리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인력에 있습니다. 저는 제 꿈의 일부분을 떼어내어 나눠주며 뛰어난 인재들을 모으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리모는 기업이라기보다 연구실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와 구성원들이 멈추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생산해낸다. 대표적 사례가 격주로 1시간씩 운영되는 전문 강사와의 인공지능 스터디다. 회사는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직원들은 AI 논문을 읽고, 발표하며 의견을 나눈다. 배 대표는 직원과 회사가 같은 템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에 대한 투자가 곧 회사에 대한 투자라는 판단하에 이사진과의 협의를 거쳐 이끌어낸 결정이었다. 이러한 지원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직원들에게는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며 유연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 체 게바라가 남긴 말은 배 대표의 좌우명이 되었다. 그는 상상하는 것들을 현실화하는 것이 자신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 말했다. 자신이 상상한 수많은 기술들이 실제 삶에 적용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한다는 설명이다. 리모만의 솔루션이 더 많은 이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