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몰아치는 AI 열풍…‘융합 교육형’ 인재양성 주목
[Monthly Now] 몰아치는 AI 열풍…‘융합 교육형’ 인재양성 주목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05.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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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인력 부족 심화
AI 융합혁신대학원 사업 추진 등 AI 고급인재 양성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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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진화 중인 인공지능(AI)에 대한 전 인류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 문화 확산을 불러온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을 거치면서 디지털전환 기술 활용이 가속화됐고, 현재 AI는 제조, 의료, 교육, 서비스 등 대부분 산업 분야에서 이미 적용 중이다. AI는 점점 진화하고 있으며, AI가 사회 전반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관한 관심과 기대는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제2의 전기’라 불리는 AI 기술 개발에는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가 뛰어들며 신(新) 부가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 이미 지난 2019년 AI 강국을 표방하며 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새 정부 AI 정책 관심 고조

이달 들어선 새 정부의 AI 정책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 주어진 만큼 AI 강국 도약의 성패 여부가 현 정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선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AI 세계 경쟁력은 6위였다. 정부는 이 순위를 오는 2027년까지 세계 3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는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AI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각 지역에 AI를 확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데이터 수집 사업을 강화하고, 민간은 물론 공공영역에까지 AI를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국내외적인 관심은 AI가 단순한 기술발전의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 전반 모든 영역에 걸쳐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AI가 4차산업혁명 시기와 맞물려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확실한 미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아직까지 전문가 등 관련 인재가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나온다. 그 어떤 폭발력 갖춘 미래기술이든 관련 산업에서 일할 인재가 부족하다면 결국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AI 인력 1만 4,000여 명이 필요한 반면, 공급은 동 기간 4,000여 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AI 인력 수요 중 무려 64%가 관련 연구수행이 가능한 석·박사급 전문 인력에 대한 요구였다. 이에 따라 산업 및 연구 현장에서 기술 변화에 신속 대응이 가능한 고급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인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교육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융합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왔다. 날로 급변하는 일상 속 복잡다단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학문 간 경계를 없애 창의력 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업계 수요를 충족한 산학 연계형 융합 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AI 융합 교육과정을 국가 차원에서 실현하는 정부 주도형 사업이 전개돼 이목을 끈다.

AI 융합 교육 통한 인재양성 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융합을 통한 산업계 수요 충족을 위해 AI 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을 추진하고, 5개 대학을 최근 신규 선정했다. 이는 정부가 주도하고, 각 기업이 커리큘럼 설계 및 강의, 연구에 참여, 이를 통해 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려는 융합 교육과정의 일환이다. 정부는 AI 융합혁신대학원 사업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47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석·박사급 AI 융합인재 1,260명 양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AI 융합혁신대학원은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 설계 및 강의, 공동연구 등에 참여하고, 대학은 기업과 협력해 산·학 공동 AI 융합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지역 및 산업 수요에 특화된 AI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과 연계되는 가치사슬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선정된 곳은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하대학교, 충남대학교, 한양대 에리카 등 총 5개교로, 이들 대학은 매년 AI 융합 관련 석·박사 40명 이상 정원 확보, AI 융합 관련 특화 연구 및 교육과정 개설, AI 융합프로젝트 발굴 등 차별화된 운영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는 2대 분야(AI-의료·바이오, AI 융합 기반 기술)를 핵심으로 AI 특화 연구 및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 기업 인턴십 파견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을 통해 해외 석학·산업계 인사와의 교류를 강화, 글로벌 AI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포부다. 한양대 에리카는 인공지능융합학과 및 바이오인공지능융합 전공, IC(Industry Coupled) 인공지능융합 전공(신설)을 동시 운영한다. 이를 통해 모든 캠퍼스 차원의 AI 융합인재 양성 참여,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건립 등 AI 산업 생태계 조성, 지역 AI 융합 관련 기관과 R&D 공동수행 등으로 개방형 AI 융합연구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AI대학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총 14개 대학을 선정했다. AI 관련 학과(전공) 개설, 학생 정원 확대 및 전임 교원 확충 등 AI 인재양성 인프라 조성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현재 1,521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AI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임교원도 대거 확보했다. 지난해 5월 네이버-KAIST 김재철 AI대학원 초창의적 AI 연구센터 설립, 지난 4월 3월 LG-서울대 AI대학원 공동 연구센터 설립 및 KT-한양대 AI 대학원의 AI 석사과정 계약학과 개설 등 산·학 협력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사례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자체 주도형 AI 교육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거점 AI 교육사업’이 대표적 사례로, 인프라 성격이 강한 AI는 지역 산업과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지역거점 AI 교육사업은 지역 중소·벤처기업 재직자와 예비창업자, 대학생 등에게 AI 교육과 협업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역량강화 거점 3개소와 특화인력양성 거점 1개소를 각각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간 진행한 공모에서 7개 지자체가 신청했고, 이중 부산광역시, 강원도, 충청북도, 광주광역시 등 4개 광역시도가 선정됐다. 이들 4개 지자체가 주체가 돼 교육생 모집을 시작으로 지역 핵심 산업에 투입 가능한 AI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4곳 지자체에서 올해 육성하는 AI 인력은 총 1,620명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도 올해 초 AI 교육 기능과 인프라를 갖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AI 통합교육’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출연연 특성을 강화해 실습 중심의 실무 역량 제고를 위한 오프라인 교육과 이론 중심의 온라인 교육 등 40여 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공과 배경을 갖춘 학습자들이 참가할 수 있어 융합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새 정부가 제시한 ‘초일류 AI 국가 달성’을 위해서는 관련 인재양성은 필수다. 사실상 AI 전 분야 1단계로 평가된 요즘, 이미 인력 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인재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또한, AI가 학습하는 데 들어가는 데이터는 결국 사람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문인력의 ‘전인적’ 융합 교육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작년 1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사건과 2018년 7월 미국에서 일어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딥페이크(deep fake) 사건과 같이 AI 신뢰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면 이 같은 국가적 과제에 더욱 장기적이며 구체적인 대책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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