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의 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강원대학교 될 것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의 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강원대학교 될 것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2.06.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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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혁신, 지역의 혁신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지역혁신플랫폼(RIS)

최근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에서 강원지역이 선정되었다. ‘강원지역혁신 플랫폼’은 강원도 내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한 「정밀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수소에너지」를 3대 핵심분야로 선정하였으며, 이를 통해 강원도 주력산업(바이오, 의료기기, 에너지신소재)의 대전환과 이와 연계된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지역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지역의 지리적 한계를 딛고 이번 선정까지 강원대학교가 총괄대학으로서 지역 특화 사업을 구축하고 체계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강원대학교 김헌영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업 선정 소감과 사업계획, 국립대학 혁신을 위한 법·제도적 규제 방안에 들어본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사진=강원대학교 제공]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사진=강원대학교 제공]

 

안녕하세요. 총장님, 최근 지역혁신플랫폼에 강원지역이 선정되었습니다. 해당 소감과 함께 강원대학교가 총괄대학으로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월간인물」 애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강원대학교 총장 김헌영입니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사업,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5년간 총 사업비 2,145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입니다. 이번 선정으로 강원대학교는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 소멸위기 극복과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데 있어 디딤돌을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강원지역혁신 플랫폼은 ‘데이터 기반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을 사업목표로 강원지역 15개 대학과 60개 지역혁신기관이 참여하였으며, 강원대학교는 총괄대학으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과 기관들 간 산·학·연·관 거버넌스 조성과 협력체계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효율적 사업 운영을 위한 ‘총괄운영센터’를 신설하여 전체적인 사업의 기획 및 조정, 조직 운영과 협업체계 구축, 통합정보관리시스템의 운영 등 전체적인 사업 총괄의 역할을 수행해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대학교육혁신본부’를 구성하고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강원LRS공유대학’을 구축하여 지역산업 전환을 이끌어 나갈 데이터 혁신 인재 양성과 데이터 역량 기반 핵심분야 교육혁신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강원대학교의 지역혁신플랫폼 사업 내용과 주요성과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 및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지역소멸의 위기 극복,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발전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입니다. 지역 혁신주체인 대학·지자체·공공기관·기업이 힘을 모아 지역발전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원지역혁신 플랫폼’은 강원도 내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한 「정밀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수소에너지」를 3대 핵심분야로 선정하였으며, 이를 통해 강원도 주력산업(바이오, 의료기기, 에너지신소재)의 대전환과 이와 연계된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지역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강원 LRS 공유대학 기반 데이터 역량을 갖춘 ‘핵심분야 인재 양성’ ▲규제 장벽을 허물고 모든 참여기관들이 자유롭게 데이터와 기술 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와 데이터 오픈에 기반한 ‘기업 핵심분야 기술혁신’ ▲핵심분야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데이터 중심 산업 전환 지원’ ▲학생학습데이터 및 AI 사전탐색 기반 ‘취·창업 지원’을 4대 대 과제로 설정하여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강원 RIS사업

 

지역혁신플랫폼의 확대로 기대되는 부분과 보완되어야 할 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지역대학과 지자체, 기업, 공공기관, 시민사회 등 지역 혁신주체가 수평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지학(地學)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과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대학이 지역 균형발전 추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지역 혁신주체인 대학·지자체·공공기관·기업이 힘을 모아 지역발전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처럼 지자체-지방대-지역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대학과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지학 협력’과‘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의 방향이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내 15개 참여대학은 ‘메타버시티(온라인)’와 ‘노마드캠퍼스(오프라인)’를 기반으로 한 ‘강원 LRS 공유대학’을 구축해,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 핵심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플랫폼에 소속된 대학끼리 교육자원을 공유하고 수업·실습·인턴십 등 교육과정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간 장벽을 허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채용연계형 마이크로 디그리(계약학과), ‘애자일 랩(Agile Lab)’ 등을 통해 현장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기업의 신산업 맞춤형 전문인재 확보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핵심분야 관련 데이터를 중심으로 산·학·연·병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하고, 수요 맞춤형 융복합 우수인재 양성과 강원지역 대학교육의 혁신을 통해 ▲핵심분야 인재 1,200명 배출 ▲지역의 취업률 10% 상승 ▲청년의 지역 정주율 10% 상승 등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도적·정책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참여대학 간 인재 양성과 교류를 위한 ‘공유대학 법제화’ 등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고등교육 분야 맞춤형 규제 특례에 대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지역혁신플랫폼의 성공적 안착을 통한 지역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사진=강원대학교 제공]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사진=강원대학교 제공]

 

새 정부와 지역발전을 위해 지자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있으실 것 같아요.
대학은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대학의 교육은 사회와 동떨어져서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유·초·중등교육은 고등교육에 맞춰 준비하는 시기가 되어야 하지만 현재 유·초·중등교육은 대학교육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좋은 인재들을 배출하려면 고교 단계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어떤 교육이 중요한지에 대해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규제개혁 TF’ 위원장을 맡아 국립대학 혁신을 위한 법·제도적 규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요 방향은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최소 허용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우선 허용 후 규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대학의 역량과 자율성을 키우자는 것이고, ‘대학의 자율성’ 강화를 위한 대학 거버넌스 모델 도출, 대학과 정부, 지자체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 등입니다.
특히, 대학의 위기를 말할 때 낡은 규제를 뺄 수 없습니다. 대학이 새로운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풀어줘야 합니다.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만큼 중요한 것이,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것을 교육 부문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포지티브 규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법에 없는 어떤 행위도 불법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우리 대학들은 낡은 규제에 잡혀서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이나 애리조나주립대, 프랑스의 에꼴42 같은 혁신적인 교육을 우리 대학들이 능력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학령인구 감소,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재정의 불균형 등 인구구조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민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 모집정원이 입학 자원보다 많아지는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장 2024년에는 10만 명에 가까운 대입자원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사회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총장님의 삶의 지표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이나 젊을 때 여러 경험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토론하고, 고민을 나누는 경험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대학에 입학한 후에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10여 개 이상의 대학이 모인 연합동아리였는데, 사회과학문제에 대한 책을 읽고 영어로 토론하는 동아리였습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에게는 수준이 높아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야만 했고,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정작 학업에는 다소 소홀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시간이 지금 총장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리더십과 조직운영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던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자 버팀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기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못 했어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두 가지 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리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택의 순간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고,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대학교의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오는 6월 14일 개교 75주년을 맞아 강원대학교가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대학원 체제를 목적론적 연구 중심의 ‘타겟형 대학원’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학과 중심의 방법론적 연구에서 벗어나 다학제간 융합연구와 리빙랩, 지역 데이터를 이용한 지역 밀착형 특성화된 연구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학생 중심의 교육체계 구축’입니다. LRS(Leaning Record System)을 구축하고,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에 맞춘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강원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의 핵심인 ‘강원 LRS 공유대학’을 통해 강원권 15개 지역대학이 함께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모으고, 취업이나 진로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입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의 모습도 변해야 합니다. 내·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과 외국인 유학생 및 외국인 교원들의 정주 여건 등을 개선해 대학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이번 지역혁신플랫폼 기획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강원대학교는 지역의 발전에 앞장서 온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 지역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47년 ‘춘천농업대학’으로 개교한 이래, 지난 75년 동안 강원도민과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올해 개교 75주년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100년을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의 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대학의 발전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강원대학교를 통해 강원도가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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