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장 - 기후변화·환경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구현 위한 혁신적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
김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장 - 기후변화·환경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구현 위한 혁신적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2.06.2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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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의 실천과 친환경 성장을 위한 녹색산업, 기후리더십으로 앞장서는 대한민국
김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김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KIST 기후·환경연구소는 연구와 정책기능이 결합된 최초의 연구부서로서, 기후변화로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환경기술 연구와 정책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지속가능환경연구단은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인 미세먼지·생활환경 유해물질을 대상으로 실시간 탐지 및 모니터링, 현상 규명, 건강 영향, 저감 및 무해화 기술까지 전주기 관리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 연구를 주로 수행해 왔으며, 향후 전지구적 환경파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강수 등의 혁신적 기상조절 기술, 전지구적 환경유해인자 탐지 및 제어기술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물자원순환연구단은 미세플라스틱 및 신종오염물질 제어, 자원순환형 수처리 소재 개발, 신재생에너지 이용 수처리 기술, 미래혁신형 하·폐수 자원화로 대표되는 친환경 수질 관리 연구를 확장하여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물순환 회복기술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청정대기센터는 개방형 융합연구로서 대기환경복합대응연구사업 및 다양한 협의체와의 R&D 정책전략 수립을 통해 대기환경·미세먼지 연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환경 유해오염물질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서 기후·환경연구소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진영 소장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혁신기술 개발로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재난·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여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효율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관의 역할과 현재 어떤 연구 및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표적인 기후변화 보고서인 IPCC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분야로서 과학, 적응, 완화 세 개로 구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223월부터 시행중인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촉진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기후변화 적응으로 나누는데, 청정신기술연구본부에서 온실가스 감축연구를, 기후·환경연구소에서 기후변화 적응연구를 각각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대표적인 연구로 기상·센서·소재·빅데이터 등 다분야 원천기술을 활용하여 기상조절 전주기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인공강수기술개발 사업이 있으며, 기후·환경연구소의 지속가능환경연구단과 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가 융합하여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계산과학을 활용한 응결핵 및 강수 소산용 신소재 개발, 구름 챔버 구축 및 강수과정 자연모사를 통한 강수·소산 효율 최적화, 인공 비구름 생성을 위한 상승기류 시뮬레이션 및 실험, 기상 특화 드론 등 현장실험을 통한 시스템 최적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자원순환연구단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에 있어 수자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물순환 회복기술개발 사업을 계획 중에 있으며, AI를 활용한 물순환 예측, 자연영감형 해수자원화, 인공함양 물저장 기술, 해수 침투 방지 등의 기술 구축을 통해 현장 적용 시 인공강수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하고자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 중 온실가스 감축 분야를 담당하는 KIST 청정신기술연구본부에서는 청정에너지, 차세대 태양전지, 에너지소재, 에너지저장 및 수소·연료전지 연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기 환경에 분포한 오염원 규명을 비롯하여 대기 중 미세먼지 감소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어떤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후·환경연구소 청정대기센터에서는 9개 출연(), 대학들과 함께 대기환경복합대응연구사업을 통해 대기과학, 배출저감원천, 생활보호원천, 위해성기초 4R&D 분야와 정책·전략 분야의 연구를 2020년부터 5년간 수행 중입니다. 대기과학 분야에서는 실시간 첨단 측정장비인 AMS(Aerosol Mass Spectrometer)를 이용한 한중일 공동관측, 장거리 이동 모니터링 등을 통해 미세먼지 이차생성 및 오염원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배출저감원천 분야에서는 환원제 유연 공정기술, NOx 저감 신규촉매, 중소사업장용 고효율·저비용 저감장치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활보호원천 분야에서는 주로 실내공간을 대상으로 바이오미세먼지와 함께 생활환경 유해가스를 실시간 탐지하고 저비용으로 상온에서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위해성기초 분야에서는 세포주 및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뇌, 장 등 그동안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중요 장기들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의 생체 위해성을 연구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소속이셨던 배귀남 박사님이 정부부처 미세먼지 사업단의 총괄 사업단장을 맡아 과학기술에 기반한 미세먼지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미세먼지 관련 두 개의 대형사업이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는 20178월부터 20205월까지 수행된 미세먼지 범부처 사업으로서 발생·유입, 측정·예보, 집진·저감, 보호·대응 4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번째는 그 후속으로 5년간 진행 중인 동북아-지역 연계 초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사업단입니다.

 

국내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연구·기술 인프라는 현재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있는지, 환경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더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소장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발간한 2020년 기술수준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최고선진국 대비 국내기술 수준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대응기술 70%, 물순환 및 수자원 확보·관리 기술 85%, 통합 수환경 모니터링 및 관리 기술 80%, 수환경오염물질 초고도 처리 및 제어 기술 79.3%, 토양·지중 환경오염 관리 기술 84%로서, 대기오염 대응기술의 기술수준이 가장 낮은 편입니다. 대기오염 대응기술 중 저감기술로 대표되는 응용기술의 수준은 수출이 가능할 정도로 상당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기초원천 연구를 위한 대형·첨단 장비들은 주로 선진국에서 개발한 장비들을 구입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환경 관련해서는 국내 상하수도 보급율이 90% 이상이고 전반적인 기술 수준도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관련 인프라 특히 정수장, 하수처리장, 상하관망의 경우에는 설치된 지 오래되어 매우 낙후된 상황입니다. 토양·지중환경의 경우 2008년부터 GAIA 사업 등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투자가 이루어져서 유류오염 정화 등 응용 분야의 기술 수준은 상당히 높으나, 위해성 평가 등 기초 분야는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환경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몇 가지 제안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중소업체 위주인 환경 분야의 특성을 고려하여 국가 지원하에 전문 강소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연구현장에서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시일도 많이 소요되고 애로사항이 많은데, 실증 테스트베드를 통한 전문적인 기술검증 체계의 구축과 함께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등 핵심원천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기술 자립도를 높여야 합니다. 네 번째, 환경 각 분야별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형·첨단 인프라 기반이 튼튼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하드웨어 구축뿐 아니라 전문인력의 양성이 뒷받침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꼭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관심과 노력이 지속된다면 대기환경 문제는 약 10년 후에는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탄소중립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현재는 경제성이 좀 부족하나, 향후 기술발전과 함께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폐기물과 관련된 자원순환 이슈입니다. 현재 젊은 세대는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성장하였기 때문에 편리함을 위해 소비하는 문화에 익숙합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쓰레기양이 급격하게 증가한 부분도 있는데, 향후 폐기물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고, 단순히 눈앞에 보이지 않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순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야 지속가능한 지구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젊은 세대는 의식수준이 높고 확산속도가 빠른 인터넷을 통한 소통방식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가 지향하는 앞으로의 방향과 목표, 비전,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기후·환경연구소는 기후·환경적응 R&D를 통한 안전한 미래사회 구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소 설립 전에는 주로 대기환경·물자원 분야 원천기술 연구를 수행했다면, 향후에는 기후·환경 적응분야 대표 연구조직으로서, 기후재난 시대를 대비한 국가적 중장기·대형 연구 수행을 통해 국가적 파급효과가 큰 국민체감형 성과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작년 9월에 연구를 전담하시는 염성수 연구담당 소장님을 영입하였으며, 향후 리더급 연구자와 함께 추가 신규인력을 확보하여 3년 안으로 기후과학연구단(가칭)을 신설하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환경연구단, 물자원순환연구단, 기후과학연구단을 중심으로 기초과학 역량, 대기·물순환 원천기술과 함께 구름챔버 등 대형·첨단 인프라 시설을 확보하고 청정대기센터의 R&D 정책·전략 기능을 연계함으로써 10년 후에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장님께서 살아오신 경험에 비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거나 조언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이가 3명 있는데, 이 중에서 쌍둥이들의 나이가 22살이니까 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에 해당하겠네요. 우리 아이들을 포함하여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모범적인 삶보다도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일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잘못된 선택으로 조금 돌아갈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열정이 조금씩 사그라들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평균수명도 길어져서 향후 수십년 동안 활동을 하게 될 텐데 좋아하는 일이어야 보다 오랫동안 신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리더십 강사인 Simon Sinek도 성공을 위한 규칙 중 하나로 “Find your passion”을 제시하는데, 모든 직장인들이 오늘 할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침에 일어나고 성취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면서 자기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을 합니다.

 

김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김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끝으로 지금의 소장님을 있게 한 원동력이나 근원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이와 더불어 앞으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계획과 함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게 한 원동력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비교적 어렵게 성장하면서 주변에 조언이나 도움을 줄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가 생겼을 때는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보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본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가는 중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되었고, 인정을 받게 되니 저와 생각을 공유하면서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늘어갔습니다. Simon Sinek“Stack the deck”이라는 말을 했는데, 자신과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힘을 얻으라는 의미로서 저의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느 순간 평범한 연구자보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제가 더 많은 연구를 하기보다 열정을 가진 젊은 연구자들이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제가 기후·환경연구소를 이끄는 모토인 안정적 연구환경, 신명나는 연구자, 함께 도전하는 연구문화에 이러한 생각들이 담겨 있지요. 이를 위해 R&D 기획이나 정책·전략 수립 등에 참여하고 있고, 정부위원회 활동을 통해 R&D 평가나 제도 등 연구자 입장에서 필요한 개선책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위치와 제가 가진 역량을 고려하여 저를 필요로 하는 일들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사소한 일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새로운 도전이 될지라도 말이지요. 은퇴를 하고 난 다음에는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있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오지 지역에 가서 봉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언제쯤 실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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