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新해양강국 대한민국, 친환경·스마트 담은 ‘미래형 선박 시대’ 선점
[Monthly Now] 新해양강국 대한민국, 친환경·스마트 담은 ‘미래형 선박 시대’ 선점
  • 김민이 기자
  • 승인 2022.08.01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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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6월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2008년 대비), 2050년까지 70% 감축한다는 안건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선박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친환경 선박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의 80% 이상이 IMO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 관측했다. 특히 저연비 노후선에 대한 폐선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2022년 상반기, 고부가가치 선박을 내세운 대한민국 조선업은 4년 만에 선박 수주 실적 세계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하며 미래형 선박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4년 만에 세계 1위 탈환한 상반기 선박 수주 실적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5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45.5%에 해당하는 979만CGT를 수주하며 상반기 선박 수주 실적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은 수주량 43%, 수주금액 40%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의 도크(건조공간)는 2026년경까지 예약이 차고 있다. 脫탄소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화가 이어지는 지금 국내 조선업계의 현황과 위상을 읽을 수 있다. 세계 수출입 물동량의 95%를 해운, 즉 선박이 담당하고 있기에 조선·해운산업의 변화는 전 세계 산업과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 세계 발주량의 62%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상반기 세계 발주량 1위 등극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내세운 우리 조선업계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실린다. 이와 관련해 권혜진 산자부 조선·해양플랜트 과장은 “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카타르發 LNG 운반선 추가 발주 등 하반기에도 호재가 많다”며, “해운 시황 전망이 좋은 것도 조선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연초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업체들은 올해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 투자로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발주 호황 속 2~3년 치 일감을 미리 채워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 선종에 치중한 선별수주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익성 회복의 주요 열쇠로 LNG 운반선이 지목된다. 일반 상선 대비 2~3배 이상 선가가 비싸 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높은 LNG선은 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 규제 대응 위한 친환경 선박 개발 분주

국제해사기구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거나, 해양오염 저감기술 또는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이 필요하다. 고유가 또한 친환경 선박의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선박 수주량 대비 친환경 선박 수주비중은 2019년 32%에서 2021년 9월 기준 43.1%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2030년이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LNG, LPG,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이용하는 친환경에너지 추진선은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가장 큰데다 대형선 건조가 가능해 수출 위주의 국내 조선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당분간 LNG 이중연료 추진선이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력 선박이 될 것이라 관측하면서도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이용하는 선박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2026년경이면 상용화되어 향후 LNG 이중연료 추진선을 대체할 주력 선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LNG선박이 친환경 선박으로 통용되어왔으나 무탄소 연료는 아니기에 진일보한 친환경 선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현재 수소와 암모니아는 유력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암모니아는 연소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공급 안정성과 운송·보관이 비교적 쉬운 편이기에 활용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암모니아는 수소 연료의 활용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체들은 LNG를 비롯한 이중연료 추진 기술 및 암모니아·수소 등 ‘무탄소 연료’ 선박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중연료 추진선은 기존 연료유와 함께 LNG, 암모니아, 메탄올 등을 연료로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선종에 상관없이 이중연료추진엔진을 탑재할 수 있어 대형선박으로의 건조도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디중연료추진 선박 수주량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친환경’, ‘스마트’ 앞세운 미래형 선박 시장 열린다

일반적으로 선박의 운용 기간은 30년 정도이기에 신규 선박 발주는 30년 뒤를 내다보고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친환경’, ‘스마트(지능화)’ 선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선박 시장이 대체연료,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신흥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 우위가 확고해지는 가운데 정부 또한 해운산업 재건 및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힘을 싣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7월 15일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개발 사업 통합사업단’을 출범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대응하고, 미래선박 시장에서의 신기술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까지 수소·암모니아 기반의 무탄소 추진 핵심기술을 개발에 나선다. 또한, 시험·실증 및 국제 표준화(ISO)와 IMO 의제 개발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며 향후 우리나라 기술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개발 분야는 산업부가, 실증 분야는 해수부가 담당한다. 이와 관련해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탄소중립 친환경선박으로의 전환에서 선주사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과 선박을 만드는 조선이 국제규범과 표준을 충실히 따라갈 뿐 아니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과 더불어 스마트 선박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10월 자율주행 선박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시험·평가를 담당할 울산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의 준공이 예정되어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던 ‘K-조선 재도약 전략’의 주요 추진전략 중 하나인 ‘친환경·스마트화 선도’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센터는 우리나라의 미래 선박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제표준·인증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관련 데이터 확보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간다. 이와 함께 울산 앞바다에서 전기 스마트 선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선박은 장애물을 알아서 회피하고,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 자동으로 항해한다. 자율운항기술 개발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윤석열 정부는 사업비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핵심기술과 상용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혁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조선업은 디지털·친환경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친환경과 스마트 선박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선박은 선박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다. 선박시장 및 해상 운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지금 미래형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조선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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