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과학에서 답을 구하며, 노동자에게서 작동성을 듣는 연구를 지속할 것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과학에서 답을 구하며, 노동자에게서 작동성을 듣는 연구를 지속할 것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2.07.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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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 -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재난안전산업

지난 21년부터 취임 이후 18개월의 기간 동안 김은아 원장은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의미 있던 시간들이었다. 노동자의 안전과 질병 발생에 대해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가며, 노동자의 환경을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는 물질안전보건시스템을 운영하며 화학물질의 관리체계를 구축하였고, 흡입독성연구센터의 발암성 연구결과의 발표, 노동자의 암 발생률을 시각화하는 사이트 운영, 선행안전난간대를 국내 최초 개발 등 다양한 성과들을 이뤄냈다. 모든 근로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간절한 바람과 함께였다.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월간인물

 

안녕하세요. 원장님,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인사 부탁드립니다.
올 초부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소 안정화되는 듯하더니, 7월 들어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유행의 와중에도 작업장 사고와 질병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은 계속 들려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책임과 역할을 무한히 느끼게 됩니다.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연간 100여 건의 연구와 각종 법정 사업들뿐 아니라 돌출적으로 발생 되는 노동자의 사고와 질병 발생에 대해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 연구원은, 2021년에 이어 2022년도 긴 안목으로 과제들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트리클로로메탄 중독과 화학물질 관리가 큰 이슈가 되었었는데 연구원에서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 2월에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노동자 트리클로로메탄 중독 집단 발생은, 여러 각도에서 고민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산업 보건 제도는 화학물질에 의한 노동자 건강 보호에 많은 역량을 투여해 왔습니다. 가장 많은 규정이 있고, 다수의 전문가가 활동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작성하여 위험을 확인해야 하고, 작업 환경에서 그 농도를 측정해야 하며, 농도가 높지 않게 환기를 잘 시켜야 합니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노동자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보건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새로운 화학물질을 사업장에서 사용하려면 등록을 해야 합니다. 언뜻 촘촘한 제도이지만, 소규모사업장에서는 제도적 맹점과 취약점이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이 사례에서 사업주가 제조사로부터 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는 정확하지 않았고, 작업환경측정, 검진, 보건관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물질안전보건자료 등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생산된 화학물질의 동향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정보에 기반한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 소규모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안전보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게 돕기 위한 현실적인 모델을 구축하는 연구를 2021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말에는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노동자와 사업주를 돕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2022년부터는 물질안전보건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도가 작동하기 위해서 어떤 인프라가 필요한지, 얼마나 작동성이 있는지 검토하여 우리나라 노동자의 손에 들어갈 물질안전보건자료의 정확성을 제고 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흡입독성연구센터의 발암성 연구결과가 발표된 의미 있는 성과도 있으셨다고요.
트리클로로메탄 중독처럼 급작스레 나타나는 중독도 있지만, 낮은 농도로 서서히 몇 년에 걸쳐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만성화학물질중독도 노동자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직업성암, 신경질환 같은 병으로 나타나는데, 원인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아직 독성이 밝혀지지 않은 화학물질의 경우 정보가 없으므로 예방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4만여 종이 넘고, 매년 수백 종이 새로 등록되고 있습니다. 이 중 독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는 것은 약 15%에 불과합니다. 실제 가습기 살균제나 반도체 제조업 노동자의 암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화학물질에 의한 건강피해는 독성을 미처 밝혀내지 못한 물질로부터 발생했던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미지의 화학물질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는 미지의 화학물질에 대한 독성을 실험을 통해 밝혀내는 흡입독성연구센터가 있습니다. 2021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큰 성과 중 하나로 흡입독성연구센터의 발암성 연구결과가 드디어 발표되었다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화학물질의 발암성에 대한 확인은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어야 하는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만성흡입독성시험을 통한 발암성 실험은 쉽게 시작하기도 어렵고, 완료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들어갑니다. 이번에 발암성 실험이 완료된 화학물질은 싸이클로헥사논으로, 사업장 노동자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발암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지만 연구가 부족한 대표적인 화학물질입니다. 이번 연구결과 싸이클로헥사논은 발암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결과를 통해 국내외 노동자들이 싸이클로헥사논을 사용할 때 좀 더 안심할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질안전보건자료시스템

 

노동자의 암 발생률을 시각화하는 사이트도 운영하고 하고 계시는데요.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직업성 암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연구원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질환 발생률 시각화 사이트입니다. 오늘날 노동자들은 작업장에서 다양한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노출수준이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자에서 발생하는 암 질환은 꾸준히 직종별, 시기별로 암종류별로 어떤 암이 어떤 직종에서 발생률의 추세가 변화하는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라도 발생률이 뚜렷이 증가하거나 이상치가 보일 경우 집단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여 사전예방에 착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업종별 암의 변화추이를 그림으로 볼 수 있도록 안전보건연구원은 그간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홈페이지에 시각화하였습니다. 업종과 암의 종류, 발생 시기, 입사 시기 등을 선택하면 비교집단과 함께 발생률 그래프를 그려주므로 정책을 수립하거나 연구과제를 구상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원에서 건설업 사망 예방을 위한 선행안전난간대를 개발한 내용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산재 사망이 OECD 가입국 중 매우 높다는 것이 사회적 이슈가 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산재 사망 줄이기는 지난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했었는데, 특히 건설업은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비계를 설치하고 해체할 때 사망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안전보건연구원은 2021년에 건설업에서 사용하는 비계의 설치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선행안전난간대를 개발하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IoT를 활용한 안전대 감시 시스템 등 다양한 신기술을 통해 사망 재해를 줄이려는 연구가 2022년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행안전난간대 개발
선행안전난간대 개발

 

SCIE급 국제학술지 SH@W의 인용지수 4.04를 달성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부분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연구원은 학계와의 학문적 소통을 통해 과학적 신뢰성을 보장받습니다. 우리 연구원에서 2010년에 창간했던 Safety and Health at Work (SH@W)은 2019년에 SCIE와 SSCI에 등재되어 잡지의 과학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SH@W는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학자들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다수의 논문이 투고되어, 명실공히 산업안전 보건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로 중심을 잡게 되었습니다. 2022년 발표된 새로운 인용지수에 의하면 SH@W는 4.404로 안전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중에서는 수위에 달하는 점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인용지수가 높다는 것은 이 잡지를 다수의 학자들이 세계적으로 인용한다는 뜻으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과학적 위상뿐 아니라, 한국의 안전보건학계의 위상도 함께 신뢰받게 된다는 뜻이 됩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SH@W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가장 신뢰받는 잡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안전보건국제학술지 SH@W
안전보건국제학술지 SH@W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전보건연구원은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과학에서 답을 구하며, 노동자에게서 작동성을 듣는 연구를 꾸준히 계속하려 합니다. 우리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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