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변화에 선제대응하는 기술경쟁력 확보로 대한민국 조선기자재 세계화 주도할 것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변화에 선제대응하는 기술경쟁력 확보로 대한민국 조선기자재 세계화 주도할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09.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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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산업 경쟁력 높여주는 신기술로 해양강국 재도약

조선업계 수주 호황과 시장 회복기를 맞아 한국 조선산업은 전 세계 수주량의 점유율 4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섰다. 그야말로 세계 조선산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제 기자재 시장 석권을 앞두고 있다. K-조선기자재의 기술적 완성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은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글로벌 파트너”라는 비전과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여 산업의 도약에 앞장서고 있다. 배정철 원장은 국내외 비즈니스플랫폼을 구축하여 조선기자재산업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사진 및 자료제공=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사진 및 자료제공=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얼마 전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 출범 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나서며 주목받으셨습니다. 기술개발 사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하고 있는 공격적인 온실가스 감축 규제를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및 관련 기자재들의 조기 상용화를 위하여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10년 동안 약 2,500억원을 투입하여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사업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선박 배출 온실가스 70% 저감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기술의 개발 및 실증 결과를 확보하고, 국제 표준화 활동(ISO)과 국제해사기구 의제 개발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여 친환경 선박 기술 주도, 기술 상용화를 통한 시장진입 지원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는 LNG 연료추진선박의 경우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선박대비 최대 30% 수준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해사기구의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기술혁신이 요구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동 사업에서는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적용될 수 있는 시스템(암모니아 연료 공급시스템, 암모니아 엔진,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및 전기 추진선과 관련된 하이브리드(전기) 추진시스템(선박용 ESS시스템, 중·대형 선박용 전기 추진기, 고전압 인버터·컨버터,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 등)들을 개발하고 성능검증을 위한 실증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국제해사기구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들이 다수 제시되고 시장 진입을 위하여 경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기술개발 동향 및 시장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하여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통합사업단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속한 기술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산·학·연 의견수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술자문위원회에서 수렴되는 기술개발 동향, 시장동향, 기자재업체의 요구사항, 조선소의 요구사항, 선주사의 요구사항들을 반영하여 기술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기술개발 완료 단계에서 신기술 주도를 통한 신시장 창출 혹은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국조선해양기자연구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하시는 기관 및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친환경 선박의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난 2020년 원장님 취임 이후 대표적인 연구, 사업, 활동 성과에는 무엇이 있을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202년 7월, 원장 취임 이후 약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모든 산업 활동이 위축되었고, 특히 조선산업은 장기간 불황으로 인하여 조선기자재산업계의 생태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우리 연구원과 미래 조선해양산업의 발전을 위해 그 책무를 다한다는 일념으로 업무에 매진해왔습니다. 특히 다년간 우리 연구원에서 수행해왔던 ‘조선기자재 성능고도화 구축사업’과 ‘장수명 기술지원센터 구축사업’, ‘소형선박 해상테스트 구축사업’ 등의 기반구축 사업을 계획대로 완료하여 고성능 조선기자재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조선해양기자재 업체들의 시험 비용 절감을 유도하여 경쟁력 향상에 크게 도모할 것으로 기대되고, 우리 조선기자재 산업이 국제 규제 및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그 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다목적 해상실증 플랫폼 구축사업’과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은 친환경선박 핵심기술 및 실증기술 확보를 위한 기반조성과 선박용 친환경 연료공급 시스템의 개발과 표준 경쟁력을 높이고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원 내적으로는 우리 연구원의 내실화된 성장과 지속가능한 경영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시스템경영체계를 완비하는 미션을 수행 중에 있으며,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경영기반 마련을 통해 직원 개인과 연구원의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 개념도 및 개발 개략도
친환경 선박 개념도 및 개발 개략도

기능적으로 변화하는 조선산업의 흐름과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원장님께서도 친환경 선박의 경쟁력은 친환경 기자재임을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이에 국산 기술과 국산 기자재 시장의 원활한 성장에 대한 원장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앞으로 건조되는 선박은 모두 친환경선박이 되어야 하고, 친환경선박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친환경기자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친환경선박으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만 가장 시급한 부분이 친환경 선박의 특성을 갖기에 관련된 기자재는 고부가가치 기자재가 주류를 이루는데, 아직까지도 국산기자재의 탑재율이 낮고 많은 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자 올해초 우리 연구원이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가스연료종합시험설비를 완공하여 실제 LNG를 이용한 육상실증시험에 착수하였기에 이제 한국에서 개발된 기자재의 완벽한 실증시험을 통함으로서 선주와 조선소에 신뢰를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산화된 많은 기자재가 실제 선박에 탑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앞으로는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연료의 사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무탄소 또는 탈탄소에 대한 요구는 우리 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요구되고 있고, 조선기자재 산업 역시 마찬가지인데 수소, 암모니아와 같은 탄소가 포함되지 않은 연료를 이용하는 기술의 개발, 배터리 추진 선박,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무탄소 연료 및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은 단기간에 상용화되기는 어렵고, 상당 기간은 지금과 같은 탄소가 포함된 연료를 사용해야하므로, 중단기 계획으로 연소 후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탄소 포집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과 관련하여 또 하나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선체 제작 재료의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선박이 강철을 이용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바닷물에 의한 여러 문제를 막기 위해 페인트, 코팅 등 다양한 방법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페인트와 코팅은 주기적으로 재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합니다. 선체를 탄소섬유, 유리섬유 등이 혼합된 복합재로 제작하면 이러한 유지관리 주기가 길어져 환경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가벼워서 연료 사용도 줄일 수 있고요. 연료 외에 다양한 부문에서 친환경 선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사진 및 자료제공=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님께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분야 키워드나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전 세계에 제조혁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미국, 독일, 일본 등 전통적인 제조 강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강국들이 저마다 제조업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산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등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이 있었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매출액 증가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도 있었으나 상당수가 기초 단계에 머물러 추가적인 고도화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지난 7월 5일부터 시행된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은 조선기자재산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생산 방식의 조선기자재산업은 공정 자동화 등 디지털화가 까다로운 업종으로 인식되어 있고, 낮은 생산성은 수익성을 악화시켜 독자적인 연구개발 여력을 어렵게 만들고 우수한 인력 유입을 불가능하게 만들기에 조선기자재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공장자동화를 넘어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는 개념입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에서 실현할 수 없는 환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실행 방법의 하나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실제 사물과 동일한 물리적 특성을 가진 쌍둥이를 3차원 모델로 구현하고 현실과의 동기화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제?분석 등 해당 사물에 대한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기술로, 의사결정을 위한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 사고예방, 탄소 배출량 감소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선박의 운항 데이터 수집 및 관리가 핵심이며 이를 통해 선박 운항 효율 고도화, 선박 안전관리 시스템 등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처럼 조선기자재 산업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매우 크며, 관련 산업의 특성상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현재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산업 분류체계를 정확히 반영하여 글로벌 분류체계와 통일화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서 개선된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디지털 조선기자재 산업이 도약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준비하고 있는 연구사업 및 그 외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 부탁드립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 19에 따른 자본 위축으로 선박 발주시장이 침체되었으나, 해상 물동량 회복세에 따른 선박과 기자재의 발주 물량 상승이 기대됩니다. 이에 우리 연구원에서는 IMO 환경규제 강화 및 선박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연구사업들을 수행함과 동시에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대형 선박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육상실증 기반조성사업’이 선정되어 친환경 선박 하이브리드 기자재의 성능 검증을 위한 육상실증 센터 구축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해상으로는 다목적 해상실증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하여, 친환경 선박기자재의 해상 실증과 성능고도화 시스템 구축 및 운용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상풍력과 액화수소, 재활용 배터리 활용 등 사업 활동 영역을 보다 다각화하여 친환경 스마트 미래 선박 핵심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사진 및 자료제공=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사진 및 자료제공=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평소 함께하시는 직원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소통과 협업에 대해 지니고 계신 의견도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코메리는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아니라, 기자재기업에게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운영되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사업부서는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서 보다 신속하고 전문화된 기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과 구성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영부서는 시스템경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필수항목의 기본원칙과 경영윤리가 뒷받침되어 내·외부의 환경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운영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사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함께 발전을 고민하는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들고자 노동조합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며, 최근 ‘KOMERI 노사상생 비전포럼(Vision Forum)’를 통해 노사가 함께 상생의 길을 걸어가는 의미의 기념식수와 함께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장이기 이전에 직장선배로서, KOMERI에 근무하는 모든 임직원들이 ‘노사’이기 전에 한 ‘식구’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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