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약한 국민 없는 강한 대한민국 스포츠 환경을 위해”
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약한 국민 없는 강한 대한민국 스포츠 환경을 위해”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2.09.28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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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과 스포츠가 함께하는 10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도핑검사의 회피수단의 발전과 약물 디자이너가 등장한 반면, 도핑방지를 위한 노력과 기술도 동시에 발달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볼 때 도핑 적발 시 제재 수위가 높아졌고,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지 않더라도 선수 시료의 누적된 분석결과에서 선수의 바이오마커를 추가로 분석하여 도핑을 적발하는 선수생체수첩을 도입하였으며, 고의로 약물을 사용하는 자에 대한 정보활동 및 조사 강화 등 스포츠의 공정성과 가치를 훼손하는 도핑의 억제를 위해 전 세계의 많은 도핑방지기구와 전문가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는 2018년 정보활동 및 조사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했고, 금지약물을 사용 시도, 보유, 부정거래 등에 대한 비분석적 도핑방지규정위반 역시 적발하고 있다. 또한 선수에게 도핑방지활동을 접하는 첫 경로가 도핑검사가 아닌 ‘도핑방지교육’이 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도핑방지 버스, 도핑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도핑 없는 스포츠 환경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안녕하세요. 위원장님.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9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5대 위원장으로서 취임하였고, 금년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3년간 6대 위원장으로 연임하여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재임 동안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아시아지역 이사국 3회 연속 선출과 사설 야구교실 불법의약품의약품 매매 및 투여 사건에 대한 조사, 경륜·경정 도핑방지 규정 제정과 한국도핑방지 규정을 6년 만에 전부개정 하는 등 도핑방지 활동 인프라 확대 및 제도개선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특히 WADA 치료목적사용면책위원회 전문가그룹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스포츠 도핑방지 분야에서 선수의 치료와 관련된 전문성을 갖췄으며 이후 국제표준 관리 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스포츠 도핑방지에 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도핑검사와 공정한 결과 관리를 최선을 다해왔으며, 도핑방지 교육을 통해 선수 및 선수지원요원이 도핑방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는 물론이고 나아가 전 국민의 도핑방지 인식개선을 위해 헌신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깨끗한 스포츠와 공정한 경쟁의 도핑방지 환경조성을 위해 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과학 분야를 비롯하여 도핑 취약대상의 사전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진화하는 도핑기법에 대비하여 정보·조사 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사업은 물론이고 조직역량을 강화하여 국민과 소통하는 도핑방지 환경조성의 중심에서 위원회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주요사업과 역할에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국민체육진흥법 제35조를 근거로 2006년 11월 13일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가도핑방지기구로서 다양한 도핑방지 활동을 통해 선수 및 선수지원 요원 그리고 국민들과 소통하며 깨끗하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사업본부, 경영본부 및 홍보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업본부는 도핑방지를 위한 교육, 정보수집 및 연구, 도핑검사계획의 수립과 집행, 도핑검사 결과관리, 치료목적으로 약물이나 방법을 예외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허용기준의 수립과 그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경영본부는 도핑방지와 관련된 국내·외 교류와 협력, 그 밖에 도핑방지를 위하여 필요한 사업과 활동을 목적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보실은 대국민을 대상으로 기관홍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협력, 공정, 신뢰, 전문의 스포츠 가치를 기반으로 하여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아시아 이사국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도핑방지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개정 취지와 내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WADA에서는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거나 선수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금지약물이나 금지방법을 선정·목록화하여 매해 9월 30일 공표하고 다음연도 1월 1일자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도의 주요 개정내용으로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국소주사 투여를 경기 기간 중 금지경로로 추가하였습니다. 기존 금지되던 경구투약, 좌약, 근육주사, 정맥주사에 추가하여 모든 경로의 주사투여가 경기기간 중 금지하였습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국소주사는 인대, 건 등의 근골격계 염증성 통증 완화, 원형탈모, 켈로이드 흉터 등 피부질환 치료에 자주 사용되고, 기존에는 경기기간 중 사용이 허용되었기 때문에 개정내용에 대한 선수 및 관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소주사 경로에는 관절주위, 관절 내, 힘줄주위, 힘줄 내, 경막 외, 척추강 내, 활액낭 내, 병변 내(켈로이드 내 등), 피내, 피하 등이 있습니다. 이에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들도 금년도 1월 1일부터 국소주사 투여가 금지되었습니다. 다만, 시준 중 거의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등록하는 등 경기를 할 수 없는 기간에 예외를 두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치료가 가능하도록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개정하였습니다. 

 

스포츠클럽법 시행으로 도핑방지교육의 커리큘럼 수립방향과 계획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대한민국이 스포츠클럽법의 시행으로 선수육성체계의 다변화를 꾀하게 되었습니다. 즉,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고리 역할로서 스포츠클럽이 주목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선수를 대상으로 하게 되는 도핑방지교육도 그 대상의 확대와 커리큘럼의 변화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아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핑방지인식의 수준은 낮은 편이기도 하지만, 전문체육의 선수들과는 다른 교육목표와 내용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스포츠클럽법 시행에 따른 생활체육의 저변확대 및 선수육성체계 다변화에 맞춰 도핑방지교육 커리큘럼을 전면 정비하는 등 세계도핑방지기구 교육국제표준과 그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한국형 도핑방지교육 프로그램 개발작업을 올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발 중인 한국형 도핑방지교육 프로그램은 운동부 및 클럽활동을 시작하는 유소년 및 학생선수부터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국내 우수선수, 국가대표 등에 이르기까지 대상별 교육목표에 따라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의 다양화를 도모하고, 도핑검사절차 및 규정위반요소 등에 대한 정보전달뿐만이 아니라, 토론형 수업 등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윤리적 판단능력 제고를 위해 교육과정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특히 스포츠를 처음 배우거나 전문화되기 전 단계의 유·청소년 선수들의 스포츠 공정성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도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 위원회는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올해 교육커리큘럼을 수립하고, 향후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후, 향후 3개년 간 지속적인 교안개발과 전문강사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 홍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문체부, 교육부 등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 스포츠에 참여하는 이들이 효과적인 도핑방지교육을 받을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의료인이자, 위원장으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을 때 삶의 소신과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1983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재활의학 그리고 스포츠의학 전문의로서 스포츠 현장과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의료인이기 이전에 농구와 자전거를 즐기는 생활체육인으로써 생활 속 스포츠를 통해 정신적, 체력적 건강의 상승과 행복감 증진이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어린 선수의 도핑스캔들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의료인이자 대한민국 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러한 장면을 지켜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국가주도의 도핑프로그램으로 어린 선수의 도핑스캔들을 통해 도핑문제는 우리 선수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관심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공정한 스포츠 조성을 위해 체계적인 도핑관리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물론이고 선수 곁에 있는 지원요원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이 생활 속 도핑방지 인식을 강화하고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원장님께서는 2021년 체육발전유공자로서 체육훈장 수상하셨습니다. 그동안 의미 있었던 순간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재활의학과 스포츠의학 전문의로 스포츠 현장과 약 30년 정도 함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94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신인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의무분류의원을 시작으로 1998년 나가노동계패럴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패럴림픽 한국대표팀 주치의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참가하면서 뜨겁고 가슴 벅찬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후 장애인체육과 전문체육 등 국내 체육에서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세계컬링연맹(WCF) 등 국제체육 의료 및 과학 분야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져 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개최되었던 평창동계올림픽은 저에게 조금 더 의미 있었던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유치과정부터 함께해오면서 유치 이후에는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최고의료책임자(CMO)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2015년 11월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동계올림픽 기간 선수촌 내 종합의료소 운영과 중증외상 환자 및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올림픽 병원 및 응급의료기관 지정 협약’을 맺고 올림픽 병원으로 선정되어 테스트이벤트를 포함하여 본 대회까지 올림픽병원 역할 수행과 올림픽 의료지원단 파견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의료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기여한 결과 저희 병원이 IOC와, IPC 및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2011년부터 세계컬링연맹(WCF) 등급분류위원장과 치료목적사용면책(TUE)위원을 역임하고 있고 2019년부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전문가그룹으로 활동하며 도핑방지를 위해 열심히 국내외에서 활동 중입니다. 또한 체육훈장 수훈을 통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체육발전과 도핑방지활동에 저의 역량을 다해 공정한 스포츠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월 체육의 날과 전국체전을 맞이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지정된 날인 10월 체육의 날은 우리 국민들에게 생활 속 스포츠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아주 의미 있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위원회에서도 매넌 체육의 날을 맞이하여 직원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체육활동을 하곤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일상을 금년도에는 체육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여 ‘약한 국민 없는 강한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올해에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울산광역시에서 전국체전이 열립니다.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으로 준비해온 본인의 기량을 발휘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라며, 깨끗한 스포츠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당당히 실력으로 경쟁하는 선수들과 전 국민이 하나 되는 전국 최고의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희 위원회는 앞으로도 도핑으로부터 선수의 건강을 보호하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우리나라 유일의 도핑방지기구로서 더욱 다양하게 도핑방지 활동을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이영희 한국도핑방지위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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